모로코 탕헤르(Tangier)항이 최근 몇 주간 극심한 '혼잡'을 겪으며 컨테이너선들이 수주 간 웨이팅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선적이 무려 4~5차례 롤오버(적재 지연)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탕헤르항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처리량 1020만 TEU를 기록하며 세계 20대 항만에 진입했지만, 급격한 성장세가 오히려 시설 포화와 운영 차질을 불러왔다. 업계 관계자는 "홍해 위기로 아시아–지중해 노선 선박들이 탕헤르를 주요 환적 허브로 활용하게 된 것이 혼잡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탕헤르항의 연간 처리능력은 1,040만 TEU 수준이며, 현재 이용률 98%에 달한다. 항만업계에서는 통상 이용률이 80% 이상이면 '혼잡'이 발생한다고 평가한다. 탕헤르 항만당국은 “아시아발 선박들이 첫 기항지로 탕헤르를 선택하면서 예상보다 큰 선박이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에는 흘수 17.4m 이상의 '만재' 선박이 입항하는 사례가 늘어나며, 항만 운영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라틴아메리카–탕헤르항 간의 노선에서 평균 운송기간이 기존 11~15일에서 최근에는 30~40일로 크게 늘어났다. 선적 지연과 환적 혼잡으로 인한 화주들의
러시아가 '프로젝트 22220'에 따라 건조하는 원자력쇄빙선 '스탈린그라드호' 용골놓기를 지난 18일 치렀다. 이미 건조돼 활동 중인 '아르티카호', '우랄호', '시비르호', '야쿠티아호'는 물론 현재 발트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추코트카호'와 '레닌그라드호'에 이은 7호선이다. 이날 용골놓기 행사에 화상통화를 통해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나는 새 쇄빙선 스탈린그라드호가 이 자랑스러운 이름을 품위있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탈린그라드라는 영광스러운 이름의 쇄빙선이 볼가 요새의 수비대와 주민들의 기억과 흔들림없는 용기, 그리고 조국전쟁 뿐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 전체의 결과를 크게 좌우한 대전투에 참여한 참가자들의 용기와 용기에 대한 또하나의 찬사"라고 덧붙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푸틴이 제2차 세계대전의 집단기억을 이용해 현재의 분쟁과 연계시켜 현 정책을 정당화하려 한다"며 "이 때문에 이 쇄빙선의 이름이 스탈린그라드호로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원래 러시아가 2013년 '프로젝트 22220'에 따라 신형 원자력쇄빙선 중 1호선인 아크티카호를 건조할 때, 이후 자매선들에 북극의 지명을 부여키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이스라엘 선사 Zim은 최근 투자 그룹으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은 뒤, 회사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Zim은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 중 10위에 랭크돼 있으며, 지난 2021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이후 변동성이 큰 주가 흐름을 보여왔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수 제안은 Zim의 CEO인 Eli Glickman과 이스라엘 레이쉬핑(Ray Shipping)의 대표인 Rami Ungar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제안 규모는 약 23억~24억 달러 수준으로, 당시 Zim의 시가총액(약 19억 달러)을 훌쩍 넘었다. 이에 대해 Zim 이사회는 이 제안을 “예비적이고 비구속적”이라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Zim 이사회는 성명에서 “경영진 제안 외에도 복수의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Zim의 재무지표는 현재 만만찮다. Zim은 올해 3분기 실적에서 ▲매출 36% 감소 ▲운송량(TEU) 5% 감소 ▲EBITDA 61% 감소를 각각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연간 가이던스 하단을 상향 조정하며 '재무 회복력'을 강조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홍상희<사진> 책임연구원이 SCIE를 주관하는 미국 클래리베이트(Clarivate)에서 발표한 ‘2025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CR, Highly Cited Researchers)'에 선정됐다. 올해 HCR은 전 세계 60개 국가 총 6,868명의 연구자가 선정되었으며, KIOST는 총 4명이 선정돼 국내에서 경희대, 영남대와 함께 상위 5위권에 올랐다. 홍 책임연구원과 함께 선정된 이는 심원준 자문위원, 한기명 책임기술원, 장미 선임연구원 등이다. 이들은 KIOST 남해연구소 생태위해성연구부에서 해양 미세플라스틱의 오염 수준과 환경 거동을 규명하는 다양한 연구를 수행해왔다. 홍상희 책임연구원은 잔류성 오염물질과 해양 플라스틱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173편 이상의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하고 총 1만 2,300회 이상 피인용되었으며, 2015년부터 현재까지 해양 미세플라스틱 관련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연구책임자를 맡고 있다. 한편 미국 클래리베이트는 매년 전 세계 연구자를 대상으로 환경, 생태, 화학, 공학, 미생물학,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난 11년간 피인용
파나시아가 최근 스위스 기반 엔진 제조업체 WinGD와 기존 선박에 장착된 WinGD의 1세대 X-DF LNG 이중연료 엔진 개조 계약을 체결했다. 대상 선박은 500척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WinGD는 이번 엔진 업그레이드를 통해 신조선에 적용되는 최신 엔진과 동일한 수준의 배출저감 및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WinGD는 최근 한국에서 파나시아와 엔진 개조작업을 시험적으로 진행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양사는 ‘프레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향후 대규모 엔진개조 프로젝트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개조 옵션에는 ▲연소 안정성을 높이고 연료 소비를 줄이는 배기재활용(iCER)시스템 ▲연료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가변 압축비(VCR)기술 등이 포함됐다. WinGD는 이같은 기술 적용으로 선박 운영비 절감과 환경 규제 대응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WinGD 관계자는 “이번 개조 솔루션은 단순히 기술 업그레이드에 그치지 않고, 선박 운영자들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해운 비즈니스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미국 볼티모어에 발생한 컨테이너선 달리(Dali)호와 프란시스 스콧 키브릿지(Francis Scott Key Bridge)간 충돌 사고가 단순히 ‘잘못 붙인 라벨 하나’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최근 달리호 전기시스템 내 선에 잘못된 라벨이 부착돼 선박 운항 과정에서 치명적인 오류를 만들어냈다고 발표했다. 라벨이 금속 슬리브(페룰)를 부분적으로 덮어 불완전한 연결을 만들었고, 결국 정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NTSB 의장 제니퍼 오멘디는 “이번 사고는 단순한 실수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향후 유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전기시스템 관리와 라벨링 절차에 대한 안전 권고안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2024년 3월 달리호가 정전이 된 상태에서 키 브릿지에 충돌해 교량 구조물이 붕괴했다. 이 사고로 6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15넌 건조 당시 라벨 부착이 잘못됐다는 지적에 대해 “선박 인도 당시 문제가 없었으며, 이후 유지보수는 선주와 운영자의 책임”이라고 반박했다. NTSB는 이와 함께 달리호 승무원들이 ▲발전기 연료 공급을 위해 승인되지 않은 펌프를 사용한 점 ▲정전 대
일본 해운업계가 차세대 에너지 절감형 조타장치인 '게이트 러더(Gate Rudder)' 상용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구리바야시상선(Kuribayashi Shipping)은 日鮮海運(Nissen Kaiun), 第一中央汽船(Daiichi Chuo Kisen), 카모메 프로펠라(Kamome Propeller)와 공동 출자한 합작회사를 통해 자국내 대형 조선소와 신형 게이트 러더 기본설계 계약(Basic Design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게이트 러더는 기존 러더 대비 연료효율을 14~20%%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이트 러더는 프로펠러 뒤에 설치되는 기존 러더와 달리 프로펠러 양쪽에 두 개의 날개(Foils)를 배치해 추진 효율을 높이고 연료 소비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합작회사는 기본 설계와 관련 업무를 패키지화해 조선소에 제공함으로써 게이트 러더를 전 세계로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리바야시상선 대표인 Kazuo Kuribayashi는 “게이트 러더는 일본 해운·조선업계가 세계 시장에 제시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이라며 “국내외 선사들이 탈탄소화 요구에 대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운업계에서 '주주 행동주의'가 점차 확산하며 단순한 투자 참여를 넘어 인수·합병(M&A) 전초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선주들이 경쟁사 지분을 적극적으로 매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수익 추구가 아닌 경영권 개입이나 향후 인수 시도를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의 해운재벌 조지 에코노무(George Economou)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나비오스(Navios Partners)가 향후 행동주의 캠페인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나비오스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개입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지분을 매입해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코노무는 과거에도 경쟁사 지분을 매입한 전력이 있으며, 이번 발언은 단순한 투자 목적을 넘어 경영권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 목적은 다양화되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단순히 수익을 노리지만, 다른 경우에는 경영 전략 변경 요구나 ‘그린메일(Greenmail)’을 통한 보상 추구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지분 매입이 단순 투자에 그치지 않고 인수·합병의 사전단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한화오션이 그리스 선사 마란 탱커스(Maran Tankers)로부터 VLCC 4척을 수주했다. 24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번 계약 금액은 7577억 원으로, 회사의 2024년 말 기준 최근 매출액 대비 약 7%에 해당한다. 계약은 지난 21일 체결됐으며, 2025년 11월부터 2028년 11월까지 건조가 진행된다. 대금은 공사 진척도에 따라 지급된다. 마란 탱커스는 그리스 안젤리쿠시스그룹 계열사로, 이번 발주가 4년 만의 VLCC 신조 발주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발주는 마란 탱커스가 4년 간의 발주 공백을 깨고 VLCC 시장에 재진입한 사례로, 글로벌 원유 운송 수요 확대와 맞물려 전략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미국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행사에서 “러시아가 48척의 쇄빙선을 보유한 반면, 미국은 단 한 척만 운용하고 있다"며 자국 쇄빙선 전력의 취약함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장병들과의 화상 교신에서 “미국 전역에 단 한 척뿐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러시아는 48척을 갖고 있다. 이는 국가안보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11척의 새 쇄빙선 건조 계약을 핀란드 조선소와 체결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인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핀란드는 세계 쇄빙선 건조의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트럼프는 “핀란드의 경험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 해안경비대(USCG)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쇄빙선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올 여름, 미 해안경비대는 'USCGC Storis함(WAGB 21)'을 인도받으며 25년 만에 첫 신규 극지 쇄빙선을 확보했다. 이후 미국은 핀란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초기 선박은 핀란드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조선소에서 동일 기술을 활용해 추가 건조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 해양 애널리스트는 “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