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글로벌 해운 탈탄소화 센터(Global Centre for Maritime Decarbonisation, GCMD)가 세계 최초로 선박개조 전용펀드를 출범시켰다. 이 펀드는 선박에 에너지효율기술을 설치하는 데 필요한 초기 비용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GCMD의 CEO 린 루(Lynn Loo)는 “해운업계가 탈탄소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존 선박의 효율 개선이 필수적”이라며 “풍력 추진, 공기 윤활(Air Lubrication) 등 다양한 녹색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펀드가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펀드의 규모는 3,500만 달러다. GCMD와 펀드 관리를 맡게 된 AIM Horizon은 2030년까지 펀드 규모를 5억 달러로 확대해 약 200척의 선박을 지원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펀드는 초기 투자 장벽을 낮춰 선사들의 기술 도입을 촉진하고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배출 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가능토록 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선박의 효율 개선은 신조선 발주보다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싱가포르가 글로벌 해운 허브로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싱가포르가 2026년부터 메탄올벙커링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기 위해 3곳의 공급업체에 공식 면허를 발급했다. 이는싱가포르를 아시아 최초의 메탄올벙커링 허브로 육성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싱가포르항에서는 3개 업체를 통해 메탄올벙커링이 가능하게 됐다. 싱가포르는 기존 전통선박유 벙커링시장에서 이미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LNG에 이어 메탄올 등 대체연료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탄올은 기존 연료 대비 탄소 배출량이 낮고, 인프라 전환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싱가포르의 메탄올벙커링 면허 발급은 단순한 공급 확대를 넘어, 아시아 해운 탈탄소화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선사들은 내년부터 메탄올 추진선을 운용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싱가포르항에서의 메탄올 공급 안정성 확보가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글로벌 항만·해운 서비스기업 인치케이프쉬핑(Inchcape Shipping Services, ISS)이 경남 거제에 신규 사무소를 열었다. 이번 확장은 한국 내 23개 항만을 대상으로 한 맟춤형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며, 특히 방산 및 오프쇼어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ISS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항만·물류·선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이번 한국 내 확장은 동북아 해운허브 강화의 일환이다. 거제는 국내 조선업의 중심지로, 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대형 조선소가 위치해 있어 해상방위 조선산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곳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SS의 한국 내 확장은 단순한 사무소 개설을 넘어, 국제 해운 및 조선업과 방위산업을 연결하는 전략적 거점 확보"라고 말했다.
내년 1월의 선원노련 제31대 위원장 선거를 40여일 앞두고 재차 '전운'이 감돌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 연맹 집행부는 지난 20일로 예정됐던 임시중앙위원회와 임시전국대의원대회가 하루 전 취소한 데 이어 28일 오후 2시 다시 임시중앙위원회를 개최해 가맹조합 징계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4개 가맹조합을 징계하느냐가 현 박성용 연맹위원장의 연임과 직결되는 만큼 경쟁후보인 김두영 SK해운 노조위원장 측과 치열한 대립이 예상된다. 김두영 측은 임시중앙위원회에 불참해 회의 성립에 필요한 정족수를 미달 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론 마타도어와 선거공작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되며 혼탁이 도를 더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것이 노조 간부로서 부산지방법원으로부터 업무상 횡령·배임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A씨의 재등장이다. 또 특정후보가 "선원관리업체 등록을 도와주겠다'며 5천만원을 수수했다는 의혹도 나돈다. 이같은 루머와 의혹은 가능성은 있지만 당장 규명은 어려워 현재로선 선거공작으로 치부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는 글로벌 해운산업의 탈탄소 전환 가속화 속에서 국내 해운기업의 친환경 선박 도입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형 선박 조세특례 신설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환경 규제가 단계적으로 시행되면서 국내 해운기업의 친환경 선박 전환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친환경 선박 건조에 막대한 초기 투자비 소요, 친환경 전환 투자 비용이 운임에 반영되지 못하는 시장 상황, 친환경 건조 기술(친환경 연료 및 공급망 등)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국내 해운업계의 친환경 선박 전환 속도는 여전히 더딘 수준이다. 2024년 말 기준으로 글로벌 기준 친환경 선박 전환율은 약 19.5%인 반면, 국내는 7.1% 수준으로 일각에서는 글로벌 수준의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해진공은 국내 해운기업의 친환경 선박 투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세 특례 지원체계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조세특례는 특정 산업의 신기술 전환 또는 정책적 필요가 높은 분야에 대해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다. 한국형 선박 조세특례는 세액공제 및 가속상각제도를 활용하여 친환경 선박 신조 시 투자비용을 절감시키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송상근)는 한국항만연수원과 함께 11월 17일부터 28일까지 총 5회에 걸쳐 줄잡이 근로자 안전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항만운송사업법’에 근거한 법정 의무교육으로, BPA는 실습에 필요한 교보재 등을 지원했으며 부산항 소재 줄잡이 근로자 약 140명이 참여한다. BPA는 최근 실시한 줄잡이업계와의 간담회 및 현황 조사를 통해, 안전교육이 법정 필수교육임에도 상당수 근로자가 이수하지 못한 사실을 확인했다. 사고 예방을 위해 작업자들의 작업절차 숙지와 위험요인 학습이 필요하다는 업계 의견을 수렴하여, 연수원과 함께 특성화 교육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교육은 한국항만연수원 부산연수원에서 진행되었다. 주요 교육내용으로는 줄잡이 작업 시 위험요인 파악, 안전장비 사용 방법, 작업 신호체계, 비상대응 절차 등 현장 밀착형 내용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교육에서는 실습형 프로그램을 도입해 실제 작업 환경에서 필요한 기술을 직접 익히고, 위험상황에서의 대처 요령을 체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실습 중심의 교육 방식이 현장 적용성을 높여 교육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BPA는 이번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줄잡이 근로
발트국제해사협의회(BIMCO)가 최근 보고서에서 홍해 항로 정상화가 임박함에 따라 원유운반선과 석유제품운반선 시장이 상반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BIMCO의 수석 애널리스트 닐스 라스무센(Niels Rasmussen)은 “홍해 항로 운항이 재개되면 원유탱커(Crude Tanker) 시장은 강세를 유지하겠지만, 석유제품탱커(Product Tanker) 시장은 오히려 운임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운항 패턴이 유지될 경우 원유탱커는 수요가 탄탄하지만, 석유제품탱커는 공급 과잉과 항로 단축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홍해 항로 폐쇄로 원유탱커는 장거리 항로를 이용하면서 운임상승 효과를 누려왔다. 그러나 항로가 정상화되면 운항 거리가 줄어들어 운임이 소폭 조정되는 수준의 변화가 예상된다. 라무스무센은 내년에도 원유탱커 시장의 수요와 공급은 균형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석유제품탱커 시장은 이미 수익성이 약화된 상황에서 항로 단축이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홍해 항로 정상화는 글로벌 해운업계에 긍정적인 신호지만, 선종별로 상반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
아시아역내 컨테이너 운임이 반등세를 이어가며 7월 말 수준을 되찾았다. 영국 드류리(Drewry)가 15일 발표한 아시아 컨테이너화물지수(IACI)에 따르면 FEU당 운임은 630달러로, 지난달 31일 조사치(506달러)보다 24% 급등했다.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5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올해 최저가를 기록했지만, 최근 몇 주간의 상승세로 지난 7월 말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인도 서안의 핵심 관문인 나바셰바(Nhava Sheva)항으로 향하는 노선은 1,117달러까지 치솟아 지역별로 운임이 차별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반등의 이유로는 ▲선복 재배치 ▲비용 상승 ▲심리 회복 등이 꼽힌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선사들이 아시아발 항차에 선복을 재배치하면서 스팟시장의 선복 수급이 타이트해졌고, 연료비와 보험료, 항만운영비 등 부수 비용이 오르며 운임 하방을 제한했다. 여기다 10월 중순의 올해 최저점 이후 “더 이상 내릴 곳은 제한적”이라는 시장 심리가 확산됐다. 업계에선 연말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될 경우 12월까지 스팟 운임의 고점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르웨이 오드펠(Odfjell)과 일본 니센 카이운(Nissen Kaiun)이 화학제품운반선을 운영하는 합작 선사를 설립한다. 양사는 다음달 노르웨이 베르겐에 본사를 둔 합작선사 '오드펠 하카타 마리타임(Odfjell Hakata Maritime)'을 출범시키며, 글로벌 화학제품운반선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 합작사는 스테인레스스틸 탱크를 갖춘 10척의 선박으로 운영을 시작한다. 이 중 9척은 이미 오드펠 탱커스(Odfjell Tankers)가 다양한 용선 계약을 통해 운항 중이며, 나머지 1척은 오는 12월 초 합류할 예정이다. 오드펠은 약 70척의 유조선을 통제하고 있으며, 니센 카이운은 300척 규모의 대형 선단 중 일부를 화학제품운반에 투입하고 있다. 합작을 통해 양사는 고객들에 더 큰 유연성과 용량을 제공하며, 동시에 일본조선소의 에너지 절감 기술과 오드펠의 운영경험을 결합해 탈탄소화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오드펠 CEO 하랄드 포틀란드(Harald Fotland)는 “이번 합작을 통해 니센 카이운의 첨단 화학제품운반선대와 오드펠의 글로벌 거래 플랫폼을 결합해 에너지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운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작사 출범은
네덜란드 로테르담항(Rotterdam Port)의 혼잡이 극심해지면서 아시아-유럽 항로를 운영하는 주요 선사들이 기항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HMM, ONE, 양밍(Yang Ming Marine Transport)이 참여하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가 일부 항로에서 로테르담을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 화주는 “로테르담항에서의 지연은 계약 협상에서 가장 큰 이슈였다”며 “특히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의 정시 운항률이 심각하게 낮아 화주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선사 관계자들이 직접 현장을 확인했으며, 연내 변경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대안으로는 머스크와 하팍로이드(Hapag-Lloyd)가 운영하는 '제미니 협력(Gemini Cooperation)'이 채택한 허브&스포크(Hub-and-Spoke)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이는 대형 항만을 중심으로 환적을 강화해 혼잡을 분산시키는 전략이다. 혼잡 원인으로는 노동력 부족, 기상 악화, 수요 급증, 장비 제약 등이 지목되지만, 초대형 컨테이너선(ULCV, Ultra Large Container Vessel)의 투입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