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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발 수출 급증에 空컨테이너 '몸살'

정기선업계 재배치 비용 급증. 극동–유럽·아프리카 노선이 가장 심해

극동발 수출 급증에 空컨테이너 '몸살'

극동의 수출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공(空)컨테이너 재배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수출 컨테이너가 극동에서 북미·유럽·중동 등으로 일방적으로 이동하는 반면, 반대 방향의 수입 화물이 이를 충분히 채우지 못하면서 선사들이 공컨테이너를 별도로 회송해야 하는 상황이 확대되고 있다. 해운 분석기관 시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에 따르면 극동발 주요 항로에서 무역 불균형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노선에서는 최근 들어 불균형이 다시 확대 심화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화물량의 불균형에 그치지 않는다. 선사 입장에서는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를 목적지에서 다시 수출 거점으로 돌려보내야 하기 때문에 공컨테이너 회송 비용​과 장비관리 부담이 동시에 증가한다. 컨테이너 해운의 기본적인 수익 구조에서 선사들은 가능한 한 왕복 항차 모두에 화물을 실어야 한다. 극동에서 북미나 유럽으로 컨테이너를 운송한 뒤 현지에서 화물을 하역하면 해당 컨테이너는 다시 극동으로 돌아와야 한다. 하지만 서방 국가에서 극동으로 이동하는 수입 화물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컨테이너는 공컨테이너 상태로 회송된다. 이 과정에서 선사는 추가 운송비와 터미널 비용, 항만 취급비, 내륙운송비 등을 부담해야 한다. 특히 컨테이너를 다시 수출 거점으로 가져오기 위해 별도의 선복을 확보해야 하는 경우에는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무화물 항해’​가 발생한다. 시인텔리전스는 극동발 수출 호황이 이어질수록 이러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노선별로 보면 극동–북미 항로의 무역 불균형은 팬데믹 초기 약 40% 수준에서 25~30%대로 낮아졌으며 최근에는 26.7% 수준에 고착됐다. 극동–유럽 항로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이 노선의 무역 불균형은 2020년 약 50% 수준에서 30%까지 낮아졌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으며 다시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유럽 항로에서 수에즈 운하 복귀와 희망봉 우회가 혼재하면서 선사들의 선복 운용이 복잡해지고 있다는 점도 공컨테이너 관리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다. 특히 주목되는 곳은 극동–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항로다. 이 노선은 2018~2024년 사이 점차 수출입 물동량이 균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2025년 이후 상황이 급격히 반전됐다. 현재 무역 불균형은 28.1%로 6개 기간 항로 중 유럽 노선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극동–남미·중미 항로에서도 공컨테이너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과거 농산물 수출이 증가하면서 백홀(Backhaul) 화물 이용률이 한때 60%까지 개선됐지만 최근에는 다시 40% 미만으로 떨어졌다. 반면 극동–호주·오세아니아 항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다. 전체 규모는 6개 주요 항로 가운데 가장 작지만 백홀 이용률이 약 60%를 유지하면서 다른 항로와 달리 불균형이 크게 악화되지 않았다. 이는 수출입 물동량이 비교적 균형을 이루면서 선사들이 공컨테이너를 별도로 대규모 회송해야 하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의미다. 시인텔리전스는 "무역 불균형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 헤드홀(Headhaul) 운송업체가 왕복 운송비의 더 많은 부분을 부담하게 될 수 있다"며 "수출 증가와 함께 공컨테이너 문제가 동시에 심화될 경우 수익성은 기대 만큼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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