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글로벌 조선업 판도를 뒤흔들기 위한 54억달러 규모의 대형 산업정책 패키지를 가동하며, 중국 중심의 조선업계와 이를 견제해온 서방 국가들 모두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인도가 세계 조선의 '네 번째 축’을 표방하고 나서면서 2026년은 글로벌 조선업계가 인도를 지켜보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인도 정부는 올해 초 30억 달러 규모의 직접 조선보조금과 24억 달러의 조선소 인프라 투자를 결합한 대규모 지원책을 승인했다. 이 정책은 최소 2036년까지 유지되며, 인도가 ‘주요 해양강국’ 지위를 목표로 설정한 2047년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시기와 규모는 상징적이다. 현재 인도는 글로벌 조선 순위 20~22위, 세계 생산량의 약 0.06%에 불과하다. 반면 인도는 매년 700억~750억 달러를 해외 해운 서비스에 지출하고 있으며, 인도 선주의 선박 가운데 국내 건조 비중은 7%에 그친다.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 정부는 이번 조선산업 정책을 ‘인도의 마루티 모먼트(Maruti Moment)’로 규정한다. 1980년대 자동차산업을 통해 수입국에서 제조국으로 전환했던 경험을, 이번에는 조선업에서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인도의 목표는 20
연말 연초에 LNG운반선 신조 발주가 뒤늦게 급증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업계에선 올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LNG선 발주를 만회할 추가 계약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며칠 사이 최소 8척의 LNG선 신조 계약이 체결되면서 올해 LNG선 발주량은 최소 34척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는 올해 초 시장 예상치를 여전히 크게 밑도는 수준이지만, 연말로 갈수록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소 6척 이상의 추가 계약이 단기간 내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일부 선주와 조선소 간에는 2026년 인도분 신규 발주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발주 타이밍을 늦추던 선주들이 다시 시장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랑스의 화물창기술업체 GTT(Gaztransport & Technigaz)는 최근 “2026년은 LNG운송선 신조 발주에 있어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TT는 내년에 중장기 LNG 수요 증가와 더불어 노후 선박 교체와 탄소 규제 대응이 선주들의 신조선 발주를 자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의 한 인사는 “올해는 LNG선 신조 시장에서 숨고르기 국면에 가
HD현대삼호가 미국 나스닥 상장 선사인 캐피탈 클린에너지 캐리어스(Capital Clean Energy Carriers, CCEC)로부터 LNG운반선 3척을 수주했다. CCEC는 계약금액은 7억 6,950만 달러(약 1조 1000억원)이며, 선박 규모는 17만㎥급이라고 밝혔다. 3척 중 1호선은 2028년 3분기에, 나머지 2척은 2029년 1분기에 각각 인도될 예정이다. CCEC는 “3척 모두 최신 사양을 적용해 기존 선대 대비 연료 효율을 높이고, 보일오프율(Boil-off Rate)을 크게 낮춘 차세대 고효율 LNG선”이라고 설명했다. CCEC는 현재 운항 중인 LNG선 12척, 건조 중인 LNG선 9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계약으로 LNG선 확장 전략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CCEC의 LNG선 인도 일정은 2026년 3분기부터 2029년 초까지 이어진다. 한편 올 연말 마지막 계약까지 K-조선이 차지하면서 한국 조선업체들이 고부가가치 LNG선 시장에서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반증했다. 특히 HD현대삼호는 최근 고효율·저보일오프 LNG선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선주사들의 발주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
일본 방위성이 가와사키중공업(KHI)의 잠수함 엔진 시험 데이터 조작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최대 5개월의 방위성 사업 입찰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번 조치는 일본 해군 잠수함의 핵심 공급업체인 가와사키중공업이 40년에 걸쳐 시험 데이터를 조작해 왔다는 조사결과에 따른 것이다. 방위성 발표에 따르면 가와사키중공업은 1988년부터 최소 2021년까지 잠수함 엔진 시험 과정에서 실제 측정값 대신 배출가스·연비 목표치(Target Values)를 보고서에 기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운용 중인 잠수함 23척의 엔진 데이터가 조작된 상태였으며, 2024년 이후 인도된 1척만이 정상 시험 데이터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위성 관계자는 “조작된 데이터가 엔진의 안전성이나 운용에는 직접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계약상 요구되는 연료소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사실은 중대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지난해 2월 IHI 파워시스템즈의 내부 고발자가 수십 년간 연료소비 데이터를 조작해왔다고 폭로하면서 촉발됐다. 이후 2024년 7월 히타치조선도 시험 데이터 조작 사실을 인정했고, 가와사키중공업 역시 한 달 뒤 자체 조사에서 동일한 관행을 확
트럼프 행정부가 미 동안에서 진행 중이던 주요 해상 풍력 프로젝트 5건의 건설을 전격 중단시키면서 해상 풍력 산업이 '흔들'거리고 있다. 이번 조치로 100억 달러 이상의 투자와 수천 개의 일자리, 그리고 200만 가구 이상에 공급될 전력이 상실될 상황에 놓였다. 앞서 지난 22일 미 내무부는 국방부의 기밀 보고서에서 제기된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동안 인근에서 건설 중이거나 막바지 단계에 있던 모든 대형 해상 풍력 프로젝트에 대해 즉각적인 공사 중단 명령을 내렸다. 이번 조치의 대상에는 Vineyard Wind 1, Revolution Wind, Coastal Virginia Offshore Wind(CVOW), Sunrise Wind, Empire Wind 1 등이 포함됐다. 더그 버검(Doug Burgum) 내무부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의 최우선 임무는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적대적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인구 밀집 지역 인근 대규모 해상 풍력 단지가 초래할 수 있는 새로운 국가 안보 위험을 다루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는 거대한 풍력 터빈 블레이드와 타워가 군 레이더 시스템에 간섭을 일으켜 표적 탐지를 방해할
HD현대중공업이 3,200톤급 필리핀 호위함의 추가 수주에 성공하면서 함정 수출 20척의 기록을 세웠다. HD현대중공업은 26일(금) 필리핀 국방부와 3,200톤급 호위함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8,447억 원으로, 두 함정 모두 2029년 하반기까지 필리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는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에 인도한 2,600톤급 호세 리잘급(Jose Rizal-class) 및 3,200톤급 미겔 말바르급(Miguel Malvar-class) 호위함의 성공적인 운용 성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기존 함정에 대한 품질 및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추가 발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울러 한국과 필리핀 정부 간의 깊은 신뢰를 기반으로 국방부, 방위사업청, 해군 등 관계 부처의 전폭적인 지원이 더해졌다.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조 역시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필리핀은 지역 내 복합적인 해양 안보 환경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해상 작전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군 현대화 사업인 ‘호라이즌(Horizon)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추가 수주한 호위함은 올해 인도한 미겔 말
일본 정부가 장기 침체에 빠졌던 조선업 부흥을 위해 연간 선박 건조능력을 현재의 두 배로 끌어올리는 중장기 로드맵을 공식화했다. 이는 1990년 이후 약 35년 만에 추진되는 최대 규모의 구조개편이다. 일본 국토교통성(MLIT), 경제산업성(METI), 관광청, 그리고 내각부(Cabinet Office)는 26일 공동으로 '조선산업 활성화 로드맵'을 수립했다고 발표했다. 로드맵의 핵심 축 중 하나는 ‘조선산업 시스템 강화’로, 산업 전반을 1~3개 대형 그룹 체계로 재편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정부는 수직·수평적 협력과 선택적 구조조정/을 통해, 다수 조선사의 개별 대응이 아닌 그룹 단위의 통합 운영으로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다만, 그룹 구성방식, 집계 기준, 협력 형태는 복수 시나리오를 전제로 유연하게 검토될 전망이다. *2035년 목표 1,800만 GT… “현 선대 10% 자체 건조” 로드맵은 2035년까지 연간 1,800만 GT의 건조능력 확보를 공식 목표로 설정했다. 이는 현재 일본의 연간 건조 능력의 약 두 배에 해당한다. 목표 선종은 원양 항로용 상선이다. 연간 1,800만 GT는 현재 일본 상선대 규모의 약 10% 수준이
북한이 25일 우리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계획을 "반드시 대응해야 할 위협"으로 비난하면서 자신들이 건조 중인 핵잠수함을 과시하듯 공개했다. 북한이 8700톤급이라고 주장한 핵잠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는 형태로 추정되며, 외형을 거의 갖춰 이대로라면 우리보다 훨씬 전력화 시기가 빠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핵연료를 동력으로 쓸 소형 원자로까지 이미 탑재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와 관련해 러시아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2021년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국방력 발전의 핵심 5대 과업을 제시하며 그중 하나로 '핵잠수함과 수중 발사 핵전략무기 보유'를 꼽은 바 있다. 내년 초 9차 당 대회를 앞두고 5년 전 공언했던 핵잠수함 건조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알린 것이다. 핵잠수함 건조를 위해선 ▲ 대형 잠수함 설계 및 건조 능력 ▲ 동력기관인 소형 원자로 개발 능력 ▲ 연료인 농축 우라늄 확보 능력 등이 필수인데, 북한은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췄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소형 원자로는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확보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러시아로부터 기술만 이전받아 북한이 스스로 만들었을 수도
일본 조선업체인 이마바리조선(Imabari Shipbuilding)이 JMU(Japan Marine United) 지분 확대를 위한 규제 심사를 통과해 구조 재편을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바리조선은 JFE홀딩스와 IHI로부터 JMU 지분을 추가 매입해 기존 30%에서 60%로 지분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주식거래 마감일은 내년 1월 5일로 설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바리조선과 JMU는 이미 수 년 간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왔다”며 “이마바리의 지분 확대는 단순한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일본 조선산업 통합과 경쟁력 강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JMU는 요코하마를 중심으로 대형 상선 및 특수선 건조 역량을 보유한 조선사로, 이마바리조선과의 협력은 이미 공동설계, 기술개발 등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이다. 양사는 최근 컨테이너선 신조 프로젝트,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 등에서 협업을 확대해 왔다. 일본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분 60%는 사실상 경영권을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향후 선종 포트폴리오 조정, 생산거점 통합, 기술개발 투자 확대 등 대규모 변화와 구조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러시아 해운공기업 소브콤플로트(Sovcomflot)가 24일 자국 조선소에서 건조된 첫 LNG운반선을 공식적으로 인도받았다. 해당 선박은 ‘알렉세이 코시긴(Alexey Kosygin)’호다. 이 선박은 삼성중공업이 건조 초기 관여했으며, 이후 러시아 극동의 즈베즈다조선소(Zvezda Shipbuilding Complex)에서 마무리 작업을 해왔다. 소브콤플로트는 내년에는 자매선 2척을 추가로 인도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브콤플로트의 CEO 이고르 톤코비도프(Igor Tonkovidov)는 “코시긴호 인도는 러시아 조선 역량이 본격적으로 LNG선을 완공할 만큼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이정표"라며 “내년에 인도될 두 척까지 포함하면 소브콤플로트는 국산 LNG선 운영 경험을 빠르게 축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즈베즈다조선소는 러시아 연방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대형 조선소로, 쇄빙 LNG선과 셔틀탱커, 해양플랜트 지원선(OSV) 등 고부가가치 선종을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LNG선 인도는 즈베즈다조선소가 대형 가스선 건조 역량을 확보했다는 첫 공식 사례로 평가된다. 러시아 연방정부는 향후 '악틱 LNG(Arctic LNG) 프로젝트'에 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