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토륨 기반 용융염원자로(MSR)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1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 개발 계획을 발표헸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 CSSC와 원자력공사(CNNC)가 공동으로 추진하며, 무공해 추진과 장시간 운항이 가능한 차세대 원자로기술을 상선에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상하이 상선설계연구소(SDARI)가 작성한 초기 설계보고서에 따르면, 이 선박은 수백 메가와트의 열 에너지를 생성하는 폐쇄 루프형 토륨 MSR 시스템을 기반으로 기존 벙커연료없이 운항할 수 있도록 건조된다. 설계는 2026년 완료 예정이며, CSSC 산하 조선소에서 2030년경 건조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선박이 현실화될 경우, 토륨 용융염원자로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세계 최초의 컨테이너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중국과학원은 지난 1일 2MW급 액체연료 토륨 MSR에서 토륨을 우라늄으로 전환하는 핵연료 변환을 세계 최초로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우라늄 원자로에 비해 안전성, 효율성, 확장성 측면에서 우위인 토륨 기술은 중국 원자력엔지니어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주목받아왔다. 중국 당국은 이 프로젝트에 대해 예비 안전평가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제해사기구(IM
HJ중공업이 영국 로이드선급(Lloyd’s Register, 이하 LR)으로부터 4만 5,000㎥급 중형 LPG·암모니아 운반선에 대한 기본설계승인(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 이로써 HJ중공업은 기존 3만 8,000㎥급 LPG(액화석유가스) 운반선과 8만 8,000㎥급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에 이어 4만 5,000㎥급 LPG·암모니아 운반선 개발을 완료했다. 시장 변화에 실시간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가스 운반선 선형을 확보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스운반선 수요가 증가하고 시장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선형 개발 필요성이 대두되자 HJ중공업과 로이드선급은 지난 7월 LPG·암모니아 운반선 공동개발 프로젝트 추진 업무협약을 맺고 약 4개여 월 간 연구개발 활동에 집중해왔다. HJ중공업은 LPG와 암모니아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송할 수 있는 최신 중형급 선형 개발과 구조 최적화, 저온 강재를 적용한 타입(TYPE)-A 탱크 설계 등을 수행했다. 로이드선급은 해당 선박과 탱크에 대한 설계 적합성 검증과 구조 안전성 평가를 완료한 뒤 기본설계승인(AIP)을 발급했다. 선박의 주요 제원은 전장 190m, 폭 30.6m로 화물창 용적은 4만
삼성중공업이 말레이시아 국영선사 MISC의 자회사인 AET로부터 15만 7000dwt급 수에즈막스 유조선 2척을 수주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수주 금액은 약 2억 달러이며, 2028년과 2029년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 선박들은 이중연료추진 시스템을 갖춘 친환경 설계로 건조되며, 탄소배출 저감과 에너지 효율 향상이 기대되는 모델이다. 블록 제작은 HSG성동조선이 맡을 예정이다. AET의 사장 겸 CEO 닉 포터(Nick Potter)는 “지속가능한 해운을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밝히며,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의 친환경 전환 흐름에 발맞춘 행보임을 강조했다. AET는 최근 몇 년간 LNG 이중연료추진 VLCC 및 MR 탱커를 포함해 다양한 친환경 선박을 도입해 왔으며, 이번 발주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머스크(AP Moller-Maersk)의 최대 23억 달러 규모 LNG 이중추진 컨테이너선이 중국 조선소에 발주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머스크는 중국 뉴타임스조선소(New Times Shipbuilding)에 컨테이너선 '8+4척'을 발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예정일은 2028, 2029년이다. 머스크는 최근 메탄올 이중추진 컨테이너선 운항을 시작했으며, 이번 LNG 이중추진선 발주는 연료 다변화와 탄소 배출 저감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머스크가 한국 대신 중국 조선소를 선택한 것은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 납기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조선소들은 가격 경쟁에 밀려 일찌감치 수주활동을 접었으며, 양쯔장조선소 등 중국 조선소들끼리 경쟁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31일 한국해양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이 찾은 HJ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안벽에 들어서자 거대한 해상 크레인이 위용을 뽐냈다. 이곳엔 대형 조선소의 상징과도 같은 골리앗 크레인은 없다. 대신 붉은색 해상 크레인이 바다를 미끄러지듯 가로지르며 무게 3000톤에 달하는 블록을 들어 올린다. 좁은 야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HJ중공업이 자체 개발·도입한 ‘스키드 공법’이다. 배 한 척에는 160개가 넘는 블록이 들어간다. 이를 도크 밖에서 최대한 조립한 뒤 단번에 옮긴다. 이 공법을 통해 도크 점유 시간을 줄이고 연간 건조량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 영도 앞바다를 내려다보는 도크에선 새롭게 건조 중인 선박 블록 용접 작업이 한창이다. 한동안 ‘희망 버스’, '고공 농성' 등 극심한 노사갈등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영도조선소가 완전히 되살아났다. 현재 영도조선소의 2·3·4도크는 2028년까지 수주 물량이 꽉 찬 상태다. 국내 최초 도크였던 1도크는 노후로 매립돼 기념석만 남았다. 영도조선소는 1937년 설립된 국내 최초 조선소다. ‘대한민국 조선 1번지’이자 독도함·마라도함 등 한국 해군 함정의 상당수를 건조한 ‘특수선 명가’로 꼽힌다. 그러나 경영난으로 오랜
미국 증시에 상장된 노르웨이 선사 노르딕 아메리칸 탱커스(Nordic American Tankers, NAT)가 국내 조선소에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2척을 발주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발주는 척당 약 8,600만 달러 규모로, 총 투자액은 1억 7,200만 달러에 달한다. NAT는 이번 신조선 발주를 통해 글로벌 원유 운송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번에 발주된 선박들은 향후 에너지 수요 증가와 친환경 운항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설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NAT의 창립자이자 CEO인 헤르비욘 한손(Herbjorn Hansson)과 그의 가족이 회사 지분을 확대하며 경영권을 강화한 이후 발표된 것으로, 전략적 투자로 평가된다. 발주 조선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내 메이저급 조선소로 알려졌다. NAT는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전문 운영선사로, 중장거리 원유 운송에 적합한 선박들을 운영하고 있다.
HD현대의 조선부문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며 또한번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업계가 전통적 비수기로 꼽는 3분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높은 고선가 선박과 엔진 매출이 호조를 보이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3일 공시를 통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매출액 7조 5,815억원, 영업이익 1조 538억원, 순이익 6,332억원을 올려 전분기 대비 각각 2.1%, 10.5% 및 41.6%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2024년 3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21.4%, 164.5%, 258.9% 늘어났다. 조선·엔진·에너지 부문 전반에서 고른 성장을 나타냈다. 산하 조선 3사별로 보면, HD현대중공업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4조 4,179억원, 영업이익 5,573억원, 순이익 4,30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6.5%, 18.2% 및 104.3% 늘어났다. 2024년 3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22.4%, 170.4%, 496.7% 증가했다. HD현대삼호는 지난 3분기 매출 1조 9,665억원, 영업이익 3,064억원, 순이익 2,561억원을 올렸다. 2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2%, 1
HD현대중공업이 페루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 본격 참여하며 K-방산 수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울산 본사에서 페루 국영 시마(SIMA) 조선소와 ‘페루 잠수함 공동개발 및 건조 의향서(LOI, Letter of Intent)’를 체결했다고 3일(월) 밝혔다. ‘APEC 2025’와 연계해 진행된 이번 LOI는 지난해 11월 페루 APEC 정상회의에서 체결된 양사 간 양해각서(MOU)와 올해 4월 SITDEF(국제방산·재난대응 기술전시회)에서 맺은 합의각서(MOA)의 후속 조치다. 이는 페루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을 위한 공동개발과 건조 계약 조건을 구체화하는 단계다. 체결식에는 HD현대중공업 주원호 사장, 방위사업청 방극철 기반전력사업본부장을 비롯해 APEC 2025 페루 대표단으로 방한한 테레사 메라(Teresa Stella Mera Gómez) 무역관광부 장관, 브라보 데 루에다(Javier Bravo de Rueda Delgado) 해군사령관, 폴 두클로스(Paul Duclos Parodi) 주한 페루 대사, 페르난도 캄포스(Fernando Quiroz Campos) 외교부 오세아니아·아시아 국장, 루이스 실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국의 핵추진잠수함(SSN) 건조를 공식 승인, 한미 양국 간 전략안보 동맹이 실질적 실행 단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단순 ‘승인’ 발언만으로는 핵추진잠수함 건조가 즉시 추진되기는 어려우며, 알맹이 없는 껍데기사업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해야 1956년 체결돼 2015년 개정된 한미 원자력협정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산 핵연료를 사용하거나 미국 기술을 기반으로 핵연료를 가공할 경우 미국 정부의 사전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따라,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위해서는 기존 협정의 추가 개정 혹은 별도의 부속 협정 체결이 선행돼야 한다. 또한 미국의 원자력법(Atomic Energy Act) 제123조는 원자력 관련 협정이 발효되기 전 대통령의 체결 이후 의회 90일 보고 및 승인 절차를 의무화하고 있다. 즉, 트럼프의 ‘승인’은 정치적 신호에 불과하며, 실질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미 의회의 비토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국제 비확산 체제와 IAEA ‘특별합의’ 국제적으로도 난관이 존재한다. 한국은 1975년 NPT에 가입한 비핵무기국(NNWS)
HD현대가 독일 지멘스와 손잡고 미국 조선업의 디지털 전환 및 현대화에 힘을 모은다. HD현대는 최근 경주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지멘스와 ‘미국 조선산업의 현대화 및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미국 조선소의 설계 품질 향상, 공정 리스크 최소화, 품질 향상 및 비용 절감 등 미국 조선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 HD현대의 선박 건조 노하우와 지멘스의 디지털 트윈 및 비즈니스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생산공정의 디지털 전환을 유도,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선박 설계의 디지털 고도화 △블록 조립·탑재 공정의 자동화 및 스마트화 △생산·품질·공정관리의 데이터 기반 최적화 등 조선업 전반의 기술혁신 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양사는 기술 협력뿐 아니라 조선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한다. HD현대는 미국 전역의 30여 개 지멘스 교육시설을 활용, 조선 전문 교육 인력을 파견해 현장 중심의 실무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HD현대가 진행하고 있는 미시간대, MIT 등 주요 대학과의 산학 협력을 바탕으로, 엔지니어링·디지털 설계·공정자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