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건화물 시장의 주도권을 케이프사이즈(Capesize)가 쥘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드류리(Drewry)와 해운 컨설턴트들의 분석에 따르면 브라질과 기니에서 철광석 생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케이프사이즈급 선박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철광석은 전체 해상 건화물 운송의 약 36%를 차지하는 핵심 품목이다. 케이프사이즈급 건화물선 운임은 지난 7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며 최근 하루 3만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기니 시만두(Simandou) 광산 가동이다. 이 광산은 세계 최대 규모의 철광석 광산으로, 30년 간에 걸친 개발 끝에 최근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 연간 1억 2,000만 톤 생산이 목표이며, 철 함량이 다른 주요 광산들의 철광석보다 높아 경쟁력도 높다. 첫 선적분은 이미 중국으로 출항했으며, 중국의 차이나알루미늄 등이 컨소시엄 형태로 지분을 갖고 있는 만큼 향후 중국으로 정기 운송이 이뤄질 예정이다. 중국행 장거리 항로에서는 케이프사이즈급 대형선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밖에 없다. 매장량은 28억 톤이며, 20년 이상 생산이 가능하다. 한편 중소형 벌크선은 배터리 원자재 수요 증가로 운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드류리
홍콩이 최근 아시아 선주들을 위한 '해상 전쟁위험보험 풀(Marine War Risks Insurance Pool)'을 공식 출범했다. 홍해 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중 갈등 속에서 서구 보험사 의존도를 줄이고, 아시아 해운업계의 자율적 위험관리능력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다. 보장 규모는 건당 최대 10억 홍콩달러(약 1억 2,800만 달러)이며, 향후 전체 보장 한도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홍콩 및 중국 본토 보험사들이 지원 주최로 공동 참여하게 된다. 전쟁위험보험 풀의 정책적 의미는 서구 보험시장에 집중된 위험 평가 및 가격 책정 권한을 아시아로 이전하고, 홍해, 흑해 등 고위험 항로 운항 선박에 대한 보험 접근성을 확대하는 것이다. 여기에 미·중 갈등 속에서 아시아 해운업계의 독립적 리스크 관리체계 구축의 의미도 갖는다. 홍콩의 해운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는 단순한 보험상품 출시가 아니라, 아시아 해운업계의 위험관리 주권 선언”이라며 “아시아 해운업계가 독자적 위험관리체계를 구축하면, 글로벌 해상보험시장의 균형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일부 선주들은 “서구 보험사들이 위험을 과도하게 반영해 비용을 높여왔는데,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가 한국형 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KCCI)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강행군을 시작했다. 해진공은 그 첫 단추로 25일 ‘2025 부산 해양금융위크(BMFW)’에서 글로벌 해운시장 분석 전문기업 AXSmarine(Alphaliner 모회사)과 과 데이터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부산 롯데호텔에서 진행되었으며, 안병길 해진공 사장과 Steve Fletcher AXSmarine CCO 등 양 기관 주요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 Alphaliner 플랫폼 통해 KCCI 전 세계 공개 해진공이 개발한 KCCI는 2022년 11월 첫 발표 이후 3년간 국내 해운·물류 업계에서 꾸준히 활용되어 왔고, Alphaliner는 전 세계 3,500여 기관이 사용하는 권위있는 컨테이너 시장 분석 플랫폼으로 입지를 확고히 구축해왔다. 양사는 ’22년부터 KCCI의 제공 방식과 데이터 연계 방안을 논의해 왔으며, 그 결과 올해 11월부터 KCCI가 Alphaliner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에 공식 공개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양측의 오랜 협의가 구체적 실행으로 이어진 성과로, 향후 글로벌 해운물류 정보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중요
중국이 국제해사기구(IMO)에 상설대표부(Permanent Mission)를 공식 출범시키며 글로벌 해운 외교력 강화에 나섰다. 지난 25일 런던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IMO 사무총장 아르세뇨 도밍게즈(Arsenio Dominguez)와 중국 교통운수부(Ministry of Transport)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중국 교통운수부 부부장 리양(Li Yang)은 행사에서 “중국은 세계 최대 해운국으로서 IMO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국제 해운 규제와 탈탄소화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상설대표부 출범은 글로벌 해운 거버넌스에 대한 중국의 책임과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라고 밝혔다. 이에 도밍게즈 사무총장은 “중국의 상설대표부 설립은 국제 해운 규제 논의에서 중요한 진전”이라며 “회원국들의 적극적 참여가 IMO의 정책 결정과 글로벌 해운산업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15% 이상을 처리하며, 상하이에서의 올해 1~10월 기준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년 대비 6.5% 증가하는 등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IMO 상설대표부 출범은 단순한 외교적 상징을 넘어, 해운 규제·환경 정책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은 2025 부산 해양금융위크(Busan Maritime & Finance Week 2025, 이하 ‘BMFW’)가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올해로 5번째 개최되는 BMFW는 해진공, 부산시, 금융감독원이 공동 주최하고 부산국제금융진흥원이 주관하는 해양금융 행사이다. 이번 행사는 ‘바다와 자본이 만나는 부산, 글로벌 해양금융 허브로’를 주제로 △해진공의 ‘BADA 컨퍼런스’ △공동 개막식 △금융감독원과 부산국제금융진흥원의 ‘부산 해양금융컨벤션’ 등으로 구성된다. 국내외 전문가들을 연사로 초빙하여 해양금융 동향과 부산이 해양금융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강연과 패널토론 등을 통한 지식공유의 장이 펼쳐진다. 양일간 국내외 해양금융 관련 학계 및 임직원 약 500여명이 참가할 예정으로, 높은 관심 속에 흥행이 예상된다. 25일 오전 공동 개막식에는 안병길 해진공 사장을 비롯해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 이명호 부산국제금융진흥원 원장 등이 참석하고,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기조연설이 진행됐다. 26일에는 해진공이 주관하는 「2025 KOBC BADA 컨퍼런스」가 개최되
미국 해군과 해안경비대(USCG)가 주요 함정 프로그램에서 설계가 완성되기 전에 건조를 시작하는 관행을 지속하면서 대규모 비용 초과와 건조 지연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 정부회계감사원(GAO, Government Accountability Office)은 최근 보고서에서 “설계 안정성 확보 이전 착공은 가장 위험한 동시성(Concurrency) 사례”라며 “프로그램 성공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GAO는 대표적인 사례로 해군의 FFG(X) 컨스텔레이션급(Constitution-class) 유도미사일 호위함을 들었다. 당초 32척 건조 계획이었으나, 설계 변경과 기술적 차질로 인해 4척이 취소됐으며, 1, 2호선만 2029년 4월 인도될 예정이다. 이마저도 원래 계획보다 36개월 지연된 것이다. 또다른 사례로 해군의 줌왈트(Zumwalt)급 구축함이 설계 미완성 상태에서 건조가 시작돼, 당초 32척 계획이 3척으로 축소되며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했다. USCG의 'Polar Security Cutter(PSC)' 역시 설계 미완성 상태에서 착공해 대규모 재설계를 발생시켰다. 이 순찰함은 당초 독일 'Polarstern2호' 설계
연안화물선이 국내 물류의 18%를 담당하는 핵심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선령 25년 이상 노후선박이 전체의 57%에 달하고 전체 해양사고의 37%가 노후선에서 발생하고 있다. 내항해운업계는 단기운송계약 관행으로 인해 선사들이 선박 신조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고 노후선박 운항을 지속하는 구조적 문제가 누적돼 왔다며, 화주가 연안해운사업자와 3년 이상 장기계약을 체결할 경우 법인세 감면을 제공하는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단기계약 관행이 노후선박 증가의 근본 원인” 연안화물선은 전체 물동량의 18%를 운송하면서도 수송비는 전체의 약 1%에 불과한 효율적 운송수단이다. 또한 도로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1/6 수준으로 탄소중립 정책에도 부합한다. 그러나 현재 국내 주요 화주기업들은 대부분 연안선사와 1년 이하 단기운송계약을 선호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선사들은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박 건조에는 수십억~수백억 원이 소요되지만, 금융기관은 대출 심사 시 3년 이상 장기계약 등 안정적 매출 증빙 자료를 요구함에 따라 선사들이 적기에 선대 교체에 나서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 같은 구조적 문제로 내항화물선의 선령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송상근)는 기관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미국커뮤니케이션연맹(LACP, League of American Communications Professionals)이 주관한 ‘2025 LACP 스포트라이트 어워즈(2025 LACP Spotlight Awards)’에서 세계 1위를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 BPA는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플래티넘을 수상했으며 100점 만점에 99점이라는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는 전 세계 500여개 이상의 기업이 보고서를 제출하였으며 BPA는 6개 평가항목 중 5개 항목에서 만점을 받아 종합 세계 1위에 선정됐다. LACP 스포트라이트 어워즈는 전 세계 주요 기업, 공공기관, 비영리단체 등이 참여하는 국제적 보고서 평가로 △전략적 메시지 △콘텐츠의 투명성 및 신뢰도 △창의성 △디자인 및 커뮤니케이션 효과 △보고서의 구조적 완성도 등을 종합 평가한다. BPA 보고서는 ESG 전략의 일관성, 국제기준에 기반한 공시체계, 항만산업 특화 전략의 구체성 등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BPA는 최근 개정된 GRI 스탠다드 2021, 국내 공공·민간 ESG공시기준인 K-ESG 가이드라인 등을 종합적
HD현대가 미국의 AI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 이하 안두릴)와 손잡고 자율 무인수상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HD현대는 최근 미국 안두릴과 자율 무인수상함(Autonomous surface vehicle, 이하 ASV)의 설계, 건조 및 AI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계약 체결식에는 HD현대중공업 주원호 사장(함정·중형선 사업대표)과 안두릴의 팔머 럭키(Palmer Luckey) 공동설립자가 참석했다. HD현대는 ASV를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하며, 개발 중인 선박 자율운항 기술 등 주요 AI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안두릴은 현재 개발 중인 자율 임무 수행 솔루션을 탑재한다. 양사는 ASV의 시제함 개발 및 건조를 2026년까지 완료, 미국 및 글로벌 시장 선점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HD현대 정기선 회장은 지난 10월 열린 CEO 서밋 퓨처테크포럼의 기조 연설에서 “최근 AI 방산 분야의 혁신 리더로 급부상하고 있는 미국의 안두릴과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최신 자율운항 기술을 방산 분야로 확장시키며 차세대 무인 함정을 개발 중”이라며, “양사의 역량이 결집된 선박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지난 14일 나포한 파나마 국적 유조선 '탈라라(Talara)호'를 피납 5일 만에 석방했다. 선박은 2010년 건조된 7만 3000dwt급 석유제품운반선으로, 억류 당시 선내에는 21명의 승무원이 탑승해 있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승무원들은 전원 안전하며 건강 상태도 양호하다. 이란 당국은 선박에 실린 화물을 무효화한 뒤 억류를 해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최근 몇 년간 반복적으로 발생한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 피납 사례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피납 사건 자체가 호르무즈 해협을 긴장도를 높이는 일이긴 하지만 이번의 경우 인명 피해없이 단기간에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상선 나포는 지난해 4월, 이란 혁명수비대가 헬리콥터를 동원해 포르투갈 국적 컨테이너선 'MSC 아리스(Aries)호'를 공해상에서 나포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