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운하관리청(SCA)이 머스크(Maersk)와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12월부터 머스크가 수에즈 운하 항로를 다시 이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2년간 희망봉을 우회하던 대형 선사들이 점차 복귀하는 흐름 속에서 나온 소식이다.
SCA는 "머스크의 복귀가 다른 선사들의 복귀를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조건이 허락되는 즉시 복귀하겠다. 선원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신중한 태도 유지, 양 측간 온도차가 일부 드러났다. 머스크는 이와 관련, 성명을 내고 "수에즈 운하 운항 재개에 대해 확실한 날짜를 정하지는 않았다"고 재차 설명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머스크의 복귀는 단순한 항로 재개가 아니라, 글로벌 해운 시장의 신뢰 회복을 상징한다”면서 "머스크가 ‘조건부 복귀’ 방침이긴 하지만 긍정적 의사를 나타낸 만큼 수에즈 운하 복귀를 앞당기는 요인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수에즈운하관리청은 통항 활성화를 위해 13만 톤 이상 컨테이너선에 대해 통행료를 15% 할인하고 항로 안정성 확보, 항만·물류 투자 확대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최근 후티 반군의 자유 항행 보장 선언과 평화협정 체결로 항로 안정성이 회복되는 분위기이며, CMA CGM 등은 이미 초대형 선박을 수에즈 운하에 투입하며 복귀를 시작했다.
한편 최근 열린 한 웨비나에서 케이플러(Kpler) 수석 애널리스트 맷 라이트와 보험중개 및 리스크관리 업체인 하우덴(Howden)의 부국장 엘리스 몰리는 수에즈 운하의 교통량이 급증하기까지는 수개월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몰리는 "주(Week)가 아니라 분기(Quarter)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CMA CG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호'가 미국 해군의 호위를 받아 홍해를 통과했지만, 선주들은 여전히 이스라엘-하마스 간 불안정한 휴전이 유지되는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