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고 있지만 해운업계가 우려했던 컨테이너선용 벙커유 공급난은 우려했던 것보다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항만별 가용성 격차가 오히려 확대돼 선사들에 부담이 되고 있다. 싱가포르의 벙커 공급업체들은 초기 급등했던 가격이 안정 단계에 들어섰다는 반응이다. 싱가포르의 한 벙커업체 관계자는 “한때 VLSFO(초저황유) 가격이 톤당 1,000달러를 넘기도 했지만, 실제로 싱가포르에는 충분한 재고가 있다"며 "일부 트레이더가 재고가 부족하다며 가격을 띄우려 했지만, 선사들이 비용에 매우 민감해져 있고 협상력이 강해 잘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이익률은 보통 2% 이하이며, 가격을 무리하게 올리면 경쟁사에 고객을 빼앗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항만의 벙커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구체적으로 휴스톤은 VLSFO $834-HSFO $640, 로테르담 VLSFO $639-HSFO $624, 홍콩 VLSFO $742, HSFO $684, 싱가포르 VLSFO $722-HSFO $636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서아프리카와 지중해 일부 항만에서는 7~10일 전에 사전통보가 필요할 정도로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다.
글로벌 컨테이너 스팟 운임이 6주 연속 상승세를 마감하고 하락세로 전환됐다. 16일 발표된 드류리(Drewry)의 월드컨테이너지수(WCI)는 FEU 기준 평균 운임이 2,246달러로 전주 대비 3% 하락했다. 이는 2월 말 중동 분쟁으로 촉발된 공급 충격과 벙커유 가격 급등이 진정되면서 시장이 다시 기본 수급 구조로 회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동서항로 운임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상하이–로테르담 노선은 3% 떨어진 2,229달러/FEU, 상하이–제노바 항로는 2% 하락한 3,343달러/FEU를 각각 기록했다. 또 상하이–뉴욕과 상하이–로스앤젤레스 구간은 나란히 3%씩 하락해 각각 3,552달러/FEU, 2,810달러/FEU를 나타냈다. 아시아–유럽 항로에서는 선복 공급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드류리는 “이 항로에서 현재까지 단 한 차례의 블랑크 세일링(Blank Sailing)만 발표된 것은 공급 조절이 제한적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운임 하락에도 불구하고 선사들은 비용 압박을 반영한 운임 인상에 나서고 있다. 일부 선사는 5월 1일부로 컨테이너당 2,000달러 수준의 피크시즌 할증료(PSS, Peak Season Surcharg
이스라엘 컨테이너선사 ZIM)의 엘리 글릭만(Eli Glickman) CEO가 16일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글릭만은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Hapag Lloyd)가 추진한 42억달러 규모 인수 시도가 진행된 지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ZIM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로, 최근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운임 변동성 확대 속에서 전략적 변곡점을 맞고 있었다. ZIM에 따르면 글릭만은 6개월 후 퇴임하겠다는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했다. 업계에서는 글릭만 자신의 ZIM 인수 제안이 성사되지 못한 데 따른 책임론이 내부적으로 제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컨테이너선업계 관계자는 “ZIM은 최근 몇 년간 시장 변동성에 심하게 노출돼 있었고, 지지부진한 인수 작업은 경영진의 전략적 선택에 대한 재평가를 촉발했다”며 “CEO 교체는 예견된 수순”이라고 말했다. 하팍로이드는 ZIM 인수를 통해 중동–지중해 노선 강화와 이스라엘·동지중해 포트폴리오 확장, 그리고 규모의 경제 효과를 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규제 환경, 기업가치 평가 차이,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협상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ZIM은 2021~20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최근 중동 지역 분쟁, 보호무역주의 확산,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해운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적 해운선사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는 이달 15~16일 이틀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세계 해운정책 변화와 위험 대응을 위한 ‘해운선사 최고경영자(CEO)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콘퍼런스에는 각 분야 전문가가 나서 해운업계가 직면한 핵심 현안을 집중 진단했다. 이은영 삼일회계법인 상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관련해 “보호무역 기조 강화와 지정학적 위험 장기화 속에서 공급망 재편과 운임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라며 “불확실성이 상시화된 환경에서는 예측을 잘하는 기업보다 빨리 판단하고 바꾸는 기업이 생존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재인 비앤피파리바(BNP Paribas)증권 수석본부장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으로 금리 및 환율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국적선사는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재무 건정성 확보 전략을 미리 수립할 필요가 있다”라고 금융 제언을 내놨다. 손덕중 법무법인 지평 파트너 변호사는 지난 3월 개정된 중국
HMM(대표이사 사장 최원혁)이 7월부터 스페인과 서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신규 컨테이너 서비스 ‘MA2(Mediterranean West Africa)’를 개설한다고 16일 밝혔다. HMM은 ‘2030 중장기전략’의 핵심 내용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허브앤스포크(Hub&Spoke)’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는 대형선이 유럽 등 원양 항로의 핵심거점 항만(Hub) 간 운송을 책임지면, 피더선(Feeder Ship)이 그 거점을 중심으로 지선망(Spoke)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원양과 근해 항로 사이에 서비스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선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다. MA2 서비스는 이러한 허브앤스포크 전략을 구체화한 지선망으로, 지중해 핵심거점 항만인 스페인 알헤시라스(Algeciras)를 중심으로 서아프리카 주요 항만들을 연결한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기항하지 않던 아프리카를 연계함으로써 대 화주 서비스를 크게 제고한 것으로 평가된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회원사인 일본 ONE와 공동 운항하는 이번 서비스는 7월 둘째 주 알헤시라스에서 시작되며, 2,800 TEU급 컨테이너선 5척이 투입
이란 전쟁 이후 글로벌 원유 해상운송이 약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트국제해사협의회(BIMCO, Baltic and International Maritime Council)는 14일 발표한 시장분석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전쟁 이후 전 세계 원유 해상운송량은 하루 약 3,840만 배럴(b/d)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BIMCO의 수석 애널리스트 닐스 라스무센(Niels Rasmussen)은 이와 관련, “페르시아만(Persian Gulf) 지역에서만 하루 약 240만 배럴의 생산능력이 정체 상태에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이 재개된다 하더라도 원유 및 에너지 화물운송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원유 운송량 감소는 탱커 운임 시장, 정유사의 공급망 조정, 거래업체(Trading Houses)의 물량 배분 전략 등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만들어진 '걸프 육상회랑(Gulf Land Bridge)'이 전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물류업계에서 힘을 얻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UAE·바레인 등 GCC(Gulf Cooperation Council) 국가들은 전쟁 발발 직후부터 해상·항공 화물의 대체경로를 구축했고, 47일 만에 완전한 새 물류 생태계를 가동하는 데 성공했다. 사우디의 물류기업 Flow Progressive Logistics 의 CEO 아흐라프 엘릴리(Ahraf Ellili)는 최근 IRU(International Road Transport Union) 주최 토론에서 “관련 국가 모두가 물류 생태계에 협력했으며, 오래 걸릴 것이라 예상했던 일들이 47일 만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쟁 후 호르무즈 해협 항로가 정상화되더라도, 사우디는 물류 허브로서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 국제회랑(Saudi International Corridor)은 킹 압둘아지즈 항(King Abdulaziz Port)과 킹 파흐드 산업항(King Fahd Industrial Port), 그리고 주베일 상업항(Jubail Commercial Port)을
건화물선 시장이 계절적 강세를 이어가며 발틱운임지수(Baltic Dry Index, BDI)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BDI는 전일 대비 130포인트 상승한 2,484포인트로,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BDI는 케이프사이즈(Capesize)·파나막스(Panamax)·수프라막스(Supramax)급 등 주요 벌크선의 운임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지표다. 케이프사이즈급 스팟 시장은 철광석과 석탄 화물 흐름이 회복되면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의 철광석 수요가 계절적 성수기와 맞물리며 케이프사이즈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캄사르막스(Kamsarmax)급은 용선업체들이 톤수 확보를 위해 기간용선(Time Charter) 계약을 늘리는 모습이다. 건화물선시장 전문가들은 4~6월은 전통적으로 건화물 수요가 강한 시기이며 BDI는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한다. 한 중개인은 “BDI가 2,500포인트에 근접한 것은 시장이 확실히 살아났다는 신호”라며 “선사와 화주 모두 선복 확보 전략을 재정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