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충격이 글로벌 벙커 시장을 재편하며 올해 1분기 벙커 수요가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Ship & Bunker와 2050 Marine Energy가 공동 수행한 시장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는 2025년 4분기 –3.1% 감소에서 급반등한 수치로, 이란 전쟁 발발과 호르무즈 해협 폐쇄 우려가 연료 구매 패턴을 크게 흔들어 놓은 결과다. 이번 조사는 싱가포르, ARA(Amsterdam–Rotterdam–Antwerp), 푸자이라(Fujairah), 한국, 일본, 홍콩, 파나마 등 17개 주요 벙커링 허브의 공식 데이터와 시장 참여자 설문을 기반으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벙커 판매량은 2019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IMO 공식 통계 기준 전 세계 벙커 수요(2억 4,510만 톤)의 약 59.7%를 커버한다. 2050 Marine Energy 창립자 아드리안 톨슨(Adrian Tolson)은 “1분기 벙커 공급업체들의 실적은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폐쇄 우려로 인한 가격 급등이 사실상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며 "3월에 시장이 공황적 구매에 들어가며 수요가 비정상적으로 치솟았다”고 말했다. 특이한
대만 컨테이너선사 에버그린(Evergreen Marine)이 선복 200만 TEU를 돌파하며 HMM을 훌쩍 추월했다. 에버그린은 대규모 신조선 인도와 선대 현대화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면서 아시아 선사들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알파라이너(Alphaliner)와 정기선업계에 따르면 에버그린은 최근 신규 컨테이너선이 잇달아 선대에 합류하면서 8일 기준 총 선복량이 200만 TEU를 넘어섰다. 이로써 선복 규모 기준으로 HMM에 비해 거의 더블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며 ONE(Ocean Network Express)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HMM의 선복은 약 103만 TEU, ONE 선복은 약 209만 TEU다. ◆글로벌 톱10 컨테이너선사와 선복 (7월 8일 기준) 에버그린은 지난 3년간 초대형 컨테이너선 중심의 공격적인 선대 투자와 노후선 교체를 병행해왔다. 특히 아시아~북미와 아시아~유럽 등 장거리 기간항로에 최신 선박을 집중 배치하며 운항 효율성과 서비스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에버그린의 이번 200만TEU 돌파를 단순한 선복 확대 이상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운항 원가를 절감하는 동시에, 글
인도·중동–유럽 항로의 웨스트바운드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선복 부족과 결항(Blank Sailing)이 겹쳐 심각한 병목 현상이 발생했다. 포워더들은 “출하가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선사들의 배분 계약 이행 불능과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선사들은 이같은 수요 급증을 반영해 오는 15일부터 성수기할증료(PSS)를 박스당 500달러, 이어 7월 22일부터 1,500달러를 추가로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한 포워더는 “인도에서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4~6주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출하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선사들은 배분 계약을 지키지 못하고, 만선으로 인해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특정 선사에 국한되지 않고 항로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제네타(Xeneta)의 eeSea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3월 1일~7월 8일 사이 인도–유럽 항로에서 예정됐던 248항차 중 51항차가 블랑크 세일링, 43항차가 기항 누락(Skipped Port), 8항차가 기타 사유로 각각 취소됐다. 이로 인해 해당 기간 선복은 159만 TEU에서 132만 TEU로 27만 TEU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인도
미국 연방항소법원이 연방해사위원회(FMC)의 컨테이너 지체료(Detention Charges) 규제 권한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해운업계의 컨테이너 보관료 부과 관행에 중요한 선례가 마련됐다. 미국 컬럼비아 특별구 연방항소법원은 7일 만장일치로 대만 에버그린이 제기한 항소를 기각하고, 공급망의 원활한 화물 이동을 촉진하지 못하는 지체료는 부당하다는 FMC의 결정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번 소송은 2020년 미국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 연휴 기간 조지아주 서배너(Savannah)항이 사흘간 폐쇄됐음에도 에버그린이 현지 운송업체 TCW Inc에 컨테이너 장비 반납 지연을 이유로 510달러의 지체료를 부과하면서 시작됐다. FMC는 당시 항만이 폐쇄돼 컨테이너를 반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과된 지체료는 미국 해운법(Shipping Act)상 '공정하고 합리적인 관행'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항소법원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지체료는 화주와 운송업체가 장비를 신속히 회전시켜 공급망의 화물 흐름을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재정적 인센티브여야 한다"며 "항만이 폐쇄돼 장비를 반납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목적이 달성될 수 없다"
한국해운조합(KSA, 이사장 이채익)이 국제 지속가능성 및 탄소 인증인 ‘ISCC EU(International Sustainability & Carbon Certification)’ 트레이더 부문 인증을 최종 획득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적 선사에 대한 친환경 바이오선박유 정기 공급을 본격 개시했다고 밝혔다. ‘ISCC EU’는 유럽연합(EU)의 재생에너지 지침을 충족하는 가장 대표적인 국제 인증 제도로, 친환경 연료의 원료 조달부터 제조, 유통, 최종 선박 공급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검증하고 추적성을 철저히 관리하는 제도다. 조합은 국내 인증기관인 한국품질재단(KFQ)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유통 및 내부 공급 절차를 전면 재점검하고 체계적인 물질수지(Mass Balance) 관리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트레이더 부문 인증을 최종 완료했다. 정유사와 실수요 선사 간 유통을 주선하는 조합의 역할을 반영한 최적의 인증 범위를 확보함으로써, 향후 바이오선박유 공급망 내에서 완벽한 거래 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조합은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와 EU의 해상 탄소배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대체연료 전환의 중요성이 커짐에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는 최근 글로벌 해상물류 환경이 단기적인 변화를 넘어 시장 구조 자체가 재편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담은 특집보고서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가 컨테이너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8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컨테이너 시장은 오랫동안 수에즈 운하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고 선사들은 운항 거리와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해당 항로를 적극 활용해 왔다. 그러나 실제 홍해 지역의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주요 선사들은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운항 거리가 길어지고 선박 운영 효율은 낮아졌다. 여기에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가 더해지며 기존 운영 체계에 변화가 나타났다. 보고서는 홍해 사태 이후 컨테이너 시장이 구조적 전환기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과거에는 주요 항로의 운임이 비슷한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항로별 수요와 지정학적 요인 등에 따라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운임 결정 방식도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선박 공급이 늘어나면 운임이 하락하는 경향이 뚜렷했지만, 최근에는 우회 운항에 따른 운항 거리 증가, 선박 운영 방식 변화, 지정학적 위험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중국의 석탄 수입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파나막스(Panamax)급 벌크선 시장이 하반기 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에너지시장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는 중국의 발전용 석탄 수입 확대와 계절적 수요 회복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 파나막스 하루 용선료가 1만 7,000~2만 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석탄 수입국인 중국은 최근 전력 수요 증가와 일부 국내 탄광의 생산 차질, 안정적인 연료 재고 확보 정책 등에 따라 해외 석탄 구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대 공급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중국으로 이어지는 항로는 파나막스급 선박의 운항 비중이 높아 수입 증가가 곧바로 선복 수요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 애널리스트는 "인도네시아~중국 항로는 글로벌 파나막스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석탄 운송 노선 가운데 하나"라며 "중국의 수입 증가가 지속될 경우 파나막스 시황은 다른 벌크선 선종보다 먼저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 기조도 파나막스 시장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꼽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기상 변수에 대비해 발전용 석탄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경우
팬스타의 북극항로 시험운항 선박이 오는 8월 22일 부산항에서 출항할 예정이라고 일본해사신문이 팬스타의 일본 자회사 선스타라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선스타라인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일본 화주 2~3곳이 시범운항에 참여할 의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팬스타의 선박은 부산항에서 출항해 러시아 북극항로를 통과한 뒤 독일 함부르크항과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 기항하는 일정으로 시범운항을 준비 중이다. 영국 펠릭스토우(Felixstowe)항 등 추가 기항도 검토되고 있다. 예상 항해일수는 편도 약 20일로, 현재 홍해·수에즈 운하 운항이 어려워 대부분 선사가 희망봉을 우회하는 상황에서 북극항로는 10일 이상 리드타임 단축이 가능한 대체 루트로 주목받고 있다. 선스타라인 일본 화물사업부 책임자 우에노 토모노쿠(Ueno Tomonoku) 부사장은 “일본 화주 2~3곳이 시범운송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일본–부산 간 페리·RORO·컨테이너 네트워크를 활용해 화물을 집하한 뒤 북극항로로 연결하는 구조를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2027년 이후 상업운항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팬스타는 이번 시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