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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다 같이 죽자는 거냐?"…한중카페리업계, 강력 반발

산둥성항만집단, 인천~르자오 컨테이너선 투입 추진

  • 등록 2025.11.26 18:40:32

 

중국 산둥성항만집단이 인천~르자오(日照) 항로에 컨테이너선 취항을 추진하자 한중카페리업계가 "다 같이 죽자"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한중카페리업계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항만집단의 자회사인 산둥마린(SMC)은 인천-르자오 노선에 RoRo식 컨테이너선 투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산둥마린은 한국에는 대리점업체만 두는 방식으로, 사실상 중국 측이 이 항로를 운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소식통은 "중국 측은 일단은 한척만 투입한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며 "일단 한척으로 자리를 잡은 뒤 추가로 한척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중해운회담 합의에 따라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컨테이너선은 최대 650TEU급 투입이 가능하며, 한국에서 출항하는 선박은 480TEU까지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이 정도 규모라면 한중카페리업체들 중 2/3 가량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A카페리선사 관계자는 "현재 한중 간을 오가는 카페리선들의 경우 여객을 함께 태우며, 컨테이너 물량은 기껏해야 100~300TEU급에 불과하다"며 "중국 측이 컨테이너선을 동원해 영업에 나설 경우 산둥성의 웨이하이, 칭다오, 옌타이, 스다를 오가는 카페리는 물론 저 멀리 장쑤성 연운항을 오가는 배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B카페리선사 대표도 "그동안 주로 광저우성에서 오는 물량을 나눠먹기 식으로 운송하며 그나마 소폭의 흑자를 기록해왔는데, 중국 컨테이너선이 취항하게 되면 전체 한중카페리 선사들은 적자 늪에 빠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결국 국적 선사들은 도산하고 소유권은 전부 중국 측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한중카페리업계는 산둥성항만집단의 이같은 컨테이너선 투입이 한중해운회담 합의에도 반하는 것이라며 해양수산부에서 적극 나설 것으로 주문하고 있다.

 

C카페리선사의 임원은 "이 일은 개별 선사가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정부 차원에서 팔을 걷고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