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LNG 화물창(KC-1)을 개발한 한국가스공사가 설계 결함으로 발생한 손해에 대해 건조사인 삼성중공업에 2996억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0부(재판장 이세라)는 지난 16일 삼성중공업이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제기한 구상금 청구 소송에서 가스공사에 책임이 있다며 삼성중공업에 2995억9700만원 가량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 1월 SK해운의 특수목적법인인 SHIKC1, SHIKC2와 KC-1을 적용한 LNG 운반선 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018년 2월과 3월 각각 선박을 인도했는데, 선주사는 이 과정에서 화물창의 최저 온도보다 선체의 온도가 낮아지는 ‘콜드스팟’ 현상이 나타났다며 운항을 중단하고 수리를 맡겼다. 선주사는 선박의 화물창 하자 수리 지연 등으로 선박 가치가 하락하고 미운항 손실 등이 발생했다며 영국 중재재판소에 삼성중공업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영국 중재재판소는 삼성중공업이 SK해운에 2억9000만달러(약 3900억원)를 배상하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SK해운에 중재 판결금 3900억원을 지급했고, 가스공사의 설계가 부실했다며 가스공사에 구상금 청구 소송
MSC가 러시아와 연관된 혐의로 억류된 이력이 있는 8,5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인수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에 인수된 선박은 'MSC Dorado호'와 'MSC Luanda VIII호'다. 이들 선박은 모두 2006년 건조됐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제재를 받으면서 러시아 연계 의혹으로 억류된 이력을 갖고 있다. MSC는 이들 선박을 재용선 형식으로 운용해왔으며, 이번에 인수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재 이력은 과거 소유 구조와 관련된 문제였으며, 현재는 국제 규정 준수를 충족한 상태여서 정상적 운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8500TEU급은 아시아–중동, 인도–동아프리카, 지중해–서아프리카 등 중거리 항로(Mid‑range Trades)에서 활용도가 높은 선형이다. 해운부문 한 애널리스트는 "MSC가 초대형선 뿐 아니라 중형급 선복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네트워크 균형을 맞추고 선박운용 유연성도 높이려 한다”고 풀이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제재 이력 선박의 재거래는 법적 검증이 철저히 이뤄졌을 때에만 가능하다"며 "MSC의 인수는 이러한 절차를 충족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
선원노련이 자체 의사결정권이 없는 '식물상태'로 표류하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32대 선원노련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박성용 현 위원장(제주수산노조)과 전국해운노조협의회 김두영 의장(SK해운 노조위원장) 간 2파전이 격화하면서 양측은 다같이 노동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법적 싸움을 벌이고 있다. 제소 내용은 대의원대회 등 회의 권한이 양측 다 본인 또는 본인에게 유리한 쪽에 있다는 것이다. 기존 위원장과 부위원장들은 지난 9일 임기가 만료돼 현재는 의장단 자체가 없고, 위원장 대행체제 운영도 불가능하다. 즉, 이는 전국대의원대회 소집권자가 없다는 말이 된다. 양측의 대립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김두영 후보측은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1월 8일 연맹 위원장 선거를 기정사실화하고 공고문을 내건 바 있다. 하지만 박성용 위원장이 이에 대해 ‘당선무효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부산지방법원에 내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지난 2일 직무에 복귀했다. 복귀한 박 위원장은 "조직을 분열시킨 행위에 대해서는 필요한 모든 법적·행정적 조치를 강구하여 조직의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8일 선거 무효' 공문을 발송했다 노동위원회 제소는 이달 초의 대결에
미국을 중심으로 LNG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LNG운반선이 과잉 공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선박 중개업체 펀리(Fearnleys)에 따르면 당분간 LNG운반선 인도 물량이 신규 LNG 공급 증가 속도를 상회하게 되며, LNG선 시장의 본격적인 수급 개선은 2027년 이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LNG 신규 생산 프로젝트의 상당수가 2028년 이후 가동될 예정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선박 공급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펀리의 LNG부문 자문역인 이나 아네슨(Ina Bjorkum Arneson)은 "2026년 기준 LNG 100만 톤 신규 공급당 약 3척의 LNG운반선이 추가될 것"이라면서 "이는 현재의 항해 거리와 운송 구조를 고려할 때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녀는 "2027~2028년에는 LNG 공급 증가와 함께 선박 인도가 줄어들며 수급 여건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네슨은 이 경우에도 시황이 강한 상승세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2025년에 대해 "LNG 프로젝트 최종투자결정(FID) 측면에서 이례적인 해였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총 8개 LNG프로젝트에서 FID가 이뤄졌으며, 이를 통해 연간 8,0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 소속 4만 톤급 군수지원함 ‘USNS 아멜리아 에어하트함'이 12일 HJ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에 입항했다. HJ중공업이 지난해 12월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NAVSUP)로부터 수주한 이 함정은 길이 210m, 너비 32m 규모로 미 해군 전투함 등 주력 함정에 최대 6천 톤의 탄약, 식량, 건화물과 2천4백 톤의 연료를 보급할 수 있는 군수지원함이다. 이날 입항과 접안을 지원하기 위해 부산항 도선과 예인선 등 항내 관공선이 투입돼 북항 방파제서부터 아멜리아 에어하트함의 항행을 안전하게 인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HJ중공업은 이달부터 아멜리아 에어하트함 정비작업에 본격 착수, 각종 장비와 설비 점검과 유지보수 등 작업을 거친 뒤 오는 3월 미 해군에 넘겨주게 된다. 국내 해양방위산업체 1호 기업인 HJ중공업은 지난 2024년부터 MRO 시장 진출을 준비해 온 끝에 지난해 12월 미 해군으로부터 첫 MRO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조선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MRO 시장은 지난해 79조 원 규모로 이 중 미 해군 MRO 시장은 연간 20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에 이어 HJ중공업이 세
인천항만공사(IPA, 사장 이경규)는 16일 더 플라자 서울 호텔(서울 중구 소공로 119)에서 한국주재 외국적선사 대표자 초청 인천항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에는 인천항만공사 이경규 사장과 한국국제해운대리점협회 박재서 회장, 김현정 부회장 등 협회 소속 외국적선사 임원 13명이 참석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날 설명회에서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및 정기항로 현황 ▴인프라 개발계획 ▴2026년 마케팅 추진전략 ▴인센티브 제도 등을 설명하고 인천항 항로의 지속적인 유지와 확대를 요청했다.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항은 지난해 총 9개의 신규항로를 개설하여 역대 최다인 72개의 컨테이너 정기항로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외국적선사 중심의 신규 개설한 항로는 총 8개였다. 인천항만공사 이경규 사장은 “외국적 선사 대표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가 있었기에 지난해 역대 최다 컨테이너 정기항로 개설이 가능했다”라며, “2026년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목표 356만 TEU 달성을 위해 앞으로도 글로벌 선사와의 공고한 파트너십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남부 해역을 강타한 겨울 폭풍이 급격하게 강화되면서 영국 해협(English Channel)에서 최소 24개의 컨테이너가 해상에 유실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해양·해안경비청(MCA, Maritime and Coastguard Agency)은 “컨테이너 추적이 진행 중이며, 선박들에 경고가 발령됐다”고 밝혔다. MCA에 따르면 폭풍은 8일 밤부터 9일 새벽 사이 급격하게 강화돼 와이트섬(Wight Island) 서쪽 니들스(Needles)에는 73mph, 포틀랜드(Portland)에는65mph, 데번·콘월 일부 지역에는 99mph의 폭풍이 각각 불어닥쳤다. 이에 포틀랜드 비치 로드는 높은 파도로 수 시간 폐쇄됐으며, 와이트섬행 호버크래프트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다. 영국 남부 해역은 겨울철 기상 악화에 특히 취약한 구간으로 꼽힌다. MCA에 따르면 첫 번째 선박이 와이트섬 인근에서 17개의 컨테이너를, 두 번째 선박은 세인트 캐서린스포인트(St. Catherine’s Point) 남쪽 16해리 지점에서 7개의 컨테이너 유실했다. MCA는 "항공기를 투입해 수색 중이며, 선사들과 협력해 컨테이너 내용물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 남부 해역에서는 한
일본이 태평양 해저에서 희토류 채굴 기술을 검증하기 위한 첫 시험 운항에 들어갔다. 일본 JAMSTEC(Japan Agency for Marine-Earth Science and Technology)는 13일 시추연구선 '치큐(Chikyu)호'가 시즈오카를 출항해 미나미토리섬(Minami-Torishima) 인근 해역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이번 탐사는 일본이 중국 의존도가 높은 희토류를 자국 해역에서 확보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단계로, 동아시아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 반도체, 방위산업 등 필수적인 소재로, 일본은 현재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일본 내각실 관계자는 "이번 시험 운항의 목표는 민간기업의 이익이 아니라 국가안보 강화를 위한 국내 공급망 확보”이라고 말했다. JAMSTEC 연구진은 2013년 미나미토리섬 인근 해역에서 이트륨(Yttrium), 유로퓸(Europium), 테르븀(Terbium), 디스프로슘(Dysprosium) 등 고부가가치 희토류가 고농도로 포함된 점토층을 발견했다. 특히 이 지역 진흙은 방사성 물질 함량이 낮아 기존 육상 희토류 광산 대비 환경오렴 부담이 적다는 것이 장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은 항로 다변화, 친환경·첨단선박 도입, 국제협력 확대 등을 통해 전략적 해운성장을 이끌어냈다. 선정위원회는 그가 한국해운협회 회장 연임, ‘바다의 품’ 재단 설립, 해사대학의 정원확대 및 해기사 양성 추진 등을 통해 해운산업의 지속 성장과 인재 양성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1948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난 정 회장은 한국해양대를 졸업한 뒤 동남아해운에 입사해 해상직 경험을 쌓으며 해운인의 길을 걸었다. 그는 1989년 한·중 합작 선사인 장금유한공사를 설립해 한·중간 최초로 인천~칭다오 항로에서 컨테이너 정기선 운항을 시작했으며, 평택항에 한·중 간 컨테이너선을 처음으로 배선하는 등 한·중 항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장금상선의 모태인 장금유한공사가 1989년 설립될 당시부터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IMF 외환위기 당시 회사 지분을 인수하며 오너 경영체제를 확립했다. 이후 정 회장은 사명을 장금상선으로 변경하고 신규 항로 개척에 주력했다. 그 결과 장금상선은 현재 16개국 70여 개 항구를 기항하는 근해 컨테이너 선사로 성장했으며, 선복량 기준 국내 3위, 세계 19위의 위상을 갖춘 글로벌 해운기업으로 도약했다. 특히 정 회장은 경제
북극항로가 빠르게 상업적 존재감을 확대하며 글로벌 해운업계의 전략 지형을 바꾸고 있다. 특히 러시아–중국 간 물동량이 북극항로(NSR)에서 10년 새 5배 증가하며 기존 수에즈 운하 경유 항로를 보완하는 계절성 대체루트로 부상하고 있다. 선박중개업체 인터모달(Intermodal)은 최근 보고서에서 “북극항로의 해상 물동량은 규모는 작지만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인터모달의 수석 애널리스트 니코스 타굴리스(Nikos Tagoulis)는 “북극항로는 계절적·보완적 루트로서 의미가 크지만, 상시 상업항로로 전환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북극은 향후 글로벌 해운무역 흐름을 재편할 잠재력을 가진 지정학·경제의 교차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극항로는 기존 유럽–아시아 항로 대비 30~40% 짧아 연료·시간·배출량 절감 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인터모달에 따르면 2025년 북극항로의 선박 운항은 총 107회로 2024년의 97회에 비해 1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물동량은 620만 DWT로 3.2% 늘어났다. 화물별로는 러시아산 석탄의 중국 수송이 가장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석탄운반선은 23회 통과가 성사돼 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