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의 해운부문 계열사 대한해운이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를 공식 개통해 스마트 해운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 대한해운은 최근 벌크선,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운영하고 있는 전체 선박 38척에 국내 해운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스타링크의 설치를 완료∙개통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4월 스페이스X의 공식 B2B(기업 간 거래) 리셀러(재판매 사업자) 중 하나인 KT SAT와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대한해운은 이로써 고성능, 초고속 위성통신망을 활용해 스마트 선박 운영과 관련한 질적 개선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스타링크의 저궤도(LEO∙Low Earth Orbit, 지면에서 500~2000km 상공) 위성통신은 약 550km 고도에 쏘아 올린 위성 8천여개를 사용하는 서비스로, 기존의 정지궤도(GEO∙Geostationary Earth Orbit, 지면에서 3만5천km 이상 상공) 위성보다 지구와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까워 통신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대한해운은 스타링크로 선박 운영 데이터를 신속하게 수집∙전송하고 해상과 육상 사이의 실시간 소통이 이전보다 원활해진 만큼, 선내 작업의 효율성과 완성도를 한층
미국 휴스턴의 전기·하이브리드 선박추진기술 스타트업 '플릿제로(Fleetzero)'가 시리즈A 투자라운드에서 총 4,300만 달러를 유치했다. 투자자에 머스크(Maersk)의 에너지 전환 투자부문업체인 머스크 그로스(Maersk Growth), 빌 게이츠(Bill Gates)가 설립한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reakthrough Energy Ventures), 벤처캐피털 8090 벤처스(8090 Ventures), NFL 뉴올리언스 세인츠(New Orleans Saints) 구단을 소유한 벤슨 캐피털(Benson Capital) 등이 포함돼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해운업계에선 이를 전기화 전환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반증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플릿제로 공동창업자인 스티븐 헨더슨(Steven Henderson) CEO와 마이크 카터(Mike Carter) COO는 “해운업의 전기화는 더 이상 실험 단계가 아니라 상업적 확장 단계에 진입했다”며 “이번 투자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제조·공급망 확충에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머스크와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같은 대형 투자자의 참여가 “해운 탈탄소화 기술의 시장 신뢰도를 높이는 신호”라는 평
화재로 4명의 선원이 사망했던 4,250TEU급 ‘Wan Hai 503호’(2005년 건조)가 사고발생 7개월 만인 지난 12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최종 인양 절차를 마치고 해체 매각됐다. 이 선박은 지난해 6월 9일, 인도 연안에서 선체 선수쪽 폭발과 함께 대형 컨테이너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18명의 승무원이 인도 해군·해안경비대 지원으로 대피했으나, 6명이 부상하고 4명은 실종 후 사망 처리돼 업계에 큰 충격을 줬다. 운영선사인 완하이는 이후 진행된 인양 작업 규모를 상세히 공개하면서 “총 1,696개의 컨테이너를 회수했으며, 선미에 적재된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심각한 화재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또한 선체 내부에 고여 있던 소방수 1만 1,675톤을 지난해 12월 말까지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잔해 제거와 소방수 배출 작업이 장기간 이어지며 인양 일정이 크게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화재 진압 후 완하이는 인근 항만에 피난항 입항을 요청했으나, 인도와 스리랑카가 모두 입항을 거부해 결국 선박은 제벨알리(Jebel Ali)항으로 예인됐다. 제벨알리항 도착 시기는 지난해 9월 중순이었다. 'Wan Hai 503호’는 현재 두바
박현규는 1948년 대한해운 공사를 시작으로 풍국해운, 고려해운, KCTC 설립 등 한국 해운산업의 현대화를 이끈 1세대 개척자다. 선정위원회는 그의 공적으로 기업인으로서의 역할보다는 한국해사문제연구소 운영, 한국해법회 창립, 한국해운학회 창립 기여, 묵암재단 설립 등 해양분야 학술진흥과 사회봉사에 헌신한 점을 우선 꼽았다. 박현규는 1946년 진해고등상선학교(현 한국해양대) 항해학과에 들어가 해양대 1기 졸업생이 됐다. 1950년 1월 대한해운공사 소속 옹진호 일등 항해사로 근무할 때 한국전쟁을 맞았고, 1954년 대한해운공사 초대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이어 1956년 등록번호 23번으로 갑종 선장 면허를 받았다. 일반에 잘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그는 한국선급(KR) 설립에 기여한 바가 크다. 1950년대만 해도 한국 선박은 세계 최대인 로이드선급협회 등 외국 선급협회에 등록을 해야 했다. 국내엔 선박 등급을 정하고 선박 구조·설비를 검사하는 선급협회가 없어 애로를 겪을 때 대한해운공사 해무조사역으로 근무하던 그는 1960년 5월 해무청에 선급협회 설립을 제안하면서 KR 설립의 길을 텄다. 해양대 1기생인 허동식이 한국선급협회를 설립할 당시 박현규도 18명의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이 글로벌 전력·자동화기업 ABB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육상전력공급시설(OPS : Shore Power System) 구축에 착수했다. EU가 2030년부터 시행하는 FuelEU Maritime 규정의 OPS 의무화 기준을 2년 앞서 충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총 길이 8km의 부두에 35개 접속 포인트를 통해 동시에 32척 컨테이너선에 전력을 공급하는 규모다. 총 용량은 100MVA다. 로테르담항만청과 에너지기업 에네코(Eneco)의 합작사 RSP(Rotterdam Shore Power)가 발주했으며, ABB는 경쟁입찰을 통해 EPC·유지보수 계약을 확보했다. 설치 대상은 APM 터미널 마스블락테 II(APMT Maasvlakte II), 허치슨 포트 ECT 델타(Hutchison Ports ECT Delta), 허치슨 포트 ECT 유로맥스(Euromax) 등 3개 대형 컨테이너 터미널이다. RSP 측은 “로테르담항은 대규모 전동화 부문에서 유럽 선도 항만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OPS 가동 시 연간 약 9만 6,000톤의 CO₂ 배출 감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OPS는 선박이 정박 중 사용하는 보조엔진을
이맹기는 1964년 대한해운공사 사장으로 취임해 국영 해운기업의 기반을 다졌고, 1968년 이후에는 코리아해운 창업주로서 국가 해운산업의 민영화를 선도했다. 선정위원회는 또한 그가 옥포장학회와 해성사회윤리문제연구소를 설립해 해운 인재양성과 사회 환원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맹기는 해군사관학교를 제1기로 졸업하고 해군포술학교 초대 교장, 함대 사령관, 제6대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뒤 1964년 해군 중장으로 예편했다. 예편 직후 대한해운공사 사장으로 해운인의 길을 걷게 된다. 1968년 코리아해운을 창립해 1981년 사명을 대한해운으로 바꾸었고, 1984년 코리아상선을 인수한 뒤 9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보유 선박 톤수 기준으로 국내 해운업계 4위, 세계 8위의 업체로 성장시켰다. 1960년대 초 국가재건최고회의에서 함께 일한 박태준 포스코 회장과의 40여년에 걸친 우정은 해운업계에 유명한 이야기다. 2004년 대한해운의 경영권이 흔들릴 때도 포스코는 서슴없이 백기사로 나서 대한해운의 지분을 매입했다. 재향군인회 회장, 대한선주협회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감사, 한국해양소년단연맹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상임이사, 한국해사재단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분야
이란의 원유 수출이 최근 몇 달 사이 급감하며 국가 재정과 정치적 안정성에 심각한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 배럴 이상에서 최근 몇 주간 하루 30만 배럴 미만으로 크게 감소했다. 노르웨이 투자은행 에이비지 선달(ABG Sundal Collier)의 애널리스트 페터 하우겐(Petter Haugen)은 "이란산 원유의 핵심 구매자인 중국이 대체 공급처로 이동하는 조짐이 뚜렷하다"며 "그 결과 이란의 수출량은 수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하우겐은 이러한 급락이 단순한 시장 변동이 아니라 정치·제재·지정학적 압력의 복합적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란은 대부분의 원유를 카르그섬(Kharg Island)을 통해 선적한다. 그러나 최근 선박 추적 회피 단속 강화, 중국의 구매 전략 변화, 미국 제재 리스크 확대 등이 겹치며 기존 수출 경로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카르그섬 중심의 단일 수출 구조는 지정학적 충격에 매우 취약하다"며 "최근 수출 급감은 그 구조적 리스크가 현실화된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란 정부 재정의 상당 부분은 원유 수출에 의존한다. 이런 구조에서 하루 30
주요 병목 해역 중 하나인 말래카–싱가포르 해협(SOMS)에서 2025년 한 해 동안 108건의 해적·무장강도 사건이 보고되며 1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04건을 넘어선 수치로, 아시아 전체에서 보고된 132건 중 82%가 말래카–싱가포르 해협에서 발생했다. 이같은 수치는 아시아해적퇴치협정 ReCAAP의 아시아해적정보(ISC)의 '2025년 연례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ReCAAP ISC는 2025년 해적 사건의 특징으로 과거와 달리 컨테이너선까지 공격 대상이 확대된 점을 지적했다. ReCAAP ISC 관계자는 "해적들이 더 이상 특정 선종만 노리는 것이 아니며, 이는 여객선까지 공격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게 한다”고 말했다. 전체 사건의 중 절반 이상이 CAT 4(최저 심각도)로 분류됐으며, 대부분 비무장 범죄자에 의한 소규모 절도 시도였다. 111건이 항해 중 발생해, 정박지·부두에서 발생한 것(21건)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가장 많이 표적이 된 선종은 벌크선으로 전체의 52%를 차지했다. ReCAAP ISC는 사건이 필립 채널(Phillip Channel)에 집중됐으며, 대부분 새벽 1~5시 사이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국내 대표 해양방위산업체인 HJ중공업이 국내에서 세 번째로 미 해군의 함정을 정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앞으로 HJ중공업은 연 20조 원 규모의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HJ중공업은 미 해군으로부터 함정정비협약(MSRA) 체결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협약 유효기간은 오는 23일부터 2031년 1월 22일까지 5년간이다. MSRA(Master Ship Repair Agreement)는 미 해군이 인증하는 함정 정비 자격이다. 이 협약을 체결한 조선소는 군수지원함뿐만 아니라 보안 규정이 까다롭게 적용되는 전투함과 호위함을 포함한 미 해군 주요 함정의 MRO 사업에 모두 참여할 수 있다. MSRA 체결 절차가 까다로운 만큼 국내에서는 현재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등 대형 조선소 2곳만 자격을 얻은 상태였다. 이번에 HJ중공업이 합류하면서 국내에서는 세 번째, 중견 조선사로는 처음으로 미 해군 함정 MRO 자격을 얻게 됐다. 앞서 HJ중공업은 지난해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NAVSUP)에 MSRA 체결을 위한 라이선스를 신청해 관련 작업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9월 미 해군 측에서 HJ중공업 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에 그린란드 양도 압박을 가한 이후 유럽연합(EU)이 EU–미국 무역협정 비준을 전면 중단하고 보복 관세 검토에 돌입했다. 대서양 무역을 둘러싼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해운·업계는 향후 파급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U의 최대 정치그룹인 유럽인민당(EPP, European People’s Party) 대표 만프레드 베버(Manfred Weber)는 19일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7월 도출된 무역협정 초안은 더 이상 승인될 수 없다”며 “미국 제품에 대한 무관세 조항은 전면 보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유럽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 부과를 선언한 데 따른 대응으로, EU 내부에서는 “미국의 정치적 압박에 굴복할 수 없다”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그린란드의 완전한 매입을 원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발언은 덴마크 정부와 EU 전체를 자극하며 외교적 파장을 키웠다. EU 외교 관계자는 “영토 문제를 무역협상 지렛대로 사용하는 것은 전례없는 일”이라며 “EU는 단호한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EU가 실제로 보복 관세를 단행할 경우 대서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