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에서 선박용 연료, 특히 저유황유(VLSFO, Very Low Sulfur Fuel Oil)의 품질 저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VLSFO 공급물량 중 절반 이상이 ISO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유럽 주요 항만에서의 상황이 특히 우려스럽다. 선박연료 모니터링업체인 CM Technologies의 대표 데이비드 풀브뤼게(David Fuhlbrügge)는 “VLSFO 도입 이후 품질문제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선박 운영자들에게 심각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되는 VLSFO의 증상은 과도한 침전물, 촉매 미세입자(Catalytic Fines), 점도 이상, 왁스 형성 및 슬러지 등이다. 그는 이로 인해 연료시스템 고장, 필터 막힘, 연료소비 증가, 예기치 못한 엔진정지 등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독립 분석기관들의 조사에 따르면, 노르웨이 스카겐에서는 샘플의 84%가 기준 미달로 나타났고, 그리스 피레우스에서는 1/8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암스테르담–로테르담–앤트워프 항로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점도가 낮은 VLSFO가 21도 이상의 온도에서 저장될
인천항만공사(IPA, 사장 이경규)는 중국 친황다오에서 허베이성항만그룹(河北港口集团有限公司) 차오쯔위(曹子玉) 동사장과 양 항만간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우호항만 업무협약을 9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허베이성항만그룹은 2009년 설립된 항만 운영기관으로, 친황다오항(秦皇岛港), 징탕항(京唐港), 황화항(黄骅港)을 총괄 관리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인천항만공사 설립 이후 중국 북부지역 항만기관과 맺는 첫 협력 사례로 최근 ▴HIS(인천항∼징탕항∼황화항) ‘컨’ 서비스 신설(’25.7) ▴인천∼친황다오 카페리 신조선(’25.8∼) 추진 등과 맞물려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전략적 협력관계 설정 ▴인천∼친황다오 카페리 항로 활성화 ▴전자상거래 활성화 ▴해운 및 무역기업 성장 지원 ▴친환경 및 국제물류 허브항만 육성 ▴해양관광 활성화 등 총 7개 분야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경규 사장은 협약식에 이어 친황다오 시(市)정부를 방문해 한카이(韩恺) 부시장과 면담을 갖고, 카페리 항로를 활용한 해양관광 활성화 및 씨앤레일(Sea&Rail) 복합물류 운송사업의 성공적 운영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친황다오 컨테
최원혁<사진> HMM 대표가 최근 사내 업무보고를 마무리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26일 정기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을 감안하면 무려 약 5개월 동안 업무보고를 받고 새 먹거리를 고민해온 셈. 이 기간 동안 최 대표는 계속사업 외 신규 사업을 대부분 중단시켰다는 후문이다. 해운업계 일각에서는 최 대표가 5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힘있는 발언도 하지 않고 오히려 말을 어눌하게 하자 "사람을 잘못 뽑았다"는 평이 나온 것도 사실. 하지만 최 대표가 업계에서 이처럼 유례없이 긴 장고의 시간을 가진 배경에는 무엇보다 그가 '물류맨'으로서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 또한 동시에 제기. 자신이 전문가인데, 자기가 모르는 일은 허용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기대에 부응하듯 최 대표는 최근 사석에서 "HMM 업무파악이 이제 끝났다"면서 "왜 이런 사업을 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드는 부분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고 한 동석자가 전언. 이 동석자는 "최 대표와 얘기해보니 그의 해박한 지식과 경험에 놀라고, '아 이런 사람이 정통 물류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구태의연한 사업 말고 기대에 걸맞는 쌈박한 사업을 내놓길 바란다"고
올들어 7월까지 LNG운반선 발주가 극심한 '가뭄'을 나타냈지만 2026년부터는 발주가 봇물 터지듯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클락슨(Clarksons Research)에 따르면 올 1~7월 전 세계에서 발주된 대형 LNG운반선은 단 9척에 불과했다. 이처럼 발주가 극도로 부진했던 것은 신규 LNG 프로젝트가 부족한데다 용선시장에서의 수급 불균형이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여기다 LNG 생산 속도보다 선박 인도가 빨라져 발주 심리도 위축됐다. 하지만 환경규제 강화로 기존 노후 선박들의 연료 효율 문제가 부각되며 2035년부터 대규모 교체가 예정돼 있다. 북미 LNG 수출터미널 프로젝트가 재개도 호재다. 또 에너지 관세협상 타결로 한국과 EU가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약속, 수요처 확보가 구체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2030년까지 전 세게 LNG 생산량이 2억 톤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LNG선 물동량도 6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K증권은 최근 분석을 통해 북미 프로젝트에 필요한 LNG선은 국내 '빅3'가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면서 중국 조선소의 수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오는 202
싱가포르 정부가 베이핑(Vaping)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항만을 통해 입국하는 선원들에게 전자담배 기기를 소지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가 발령됐다.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입항하는 선박의 선원들은 베이핑 장치를 버리지 않으면 막대한 벌금을 받을 수 있으며, 반복 위반 시 입국이 금지된다. 싱가포르에서는 전자 니코틴전달장치(ENDS), 즉 전자담배 기기 및 액상 니코틴 제품의 수입, 판매, 사용이 모두 불법이다. 베이핑 장치를 소지하거나 사용하다 적발되면 최대 2,000 싱가포르달러(약 200만 원 상당)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싱가포르 항만에서의 전자담배 기기에 대한 단속이 크게 강화됐다"며 "싱가포르에 도착하기 전 베이핑 장치를 폐기할 것을 선원들에게 권고한다"고 말했다.
일본 방위장비청(ATLA)은 11일 세계 최초로 선박을 대상으로 한 전자기 레일건 시험 사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은 요코스카 해군기지에서 작전을 수행 중인 시험선 'JS 아스카(JS Asuka)호'의 뱃머리에 장착된 레일건을 통해 이뤄졌으며, 해안 인근의 소형 작업선을 목표로 사격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장비청은 시험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험 장면을 담은 이미지를 통해 레일건의 작동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해군은 미국 해군이 공공 목적으로 개발을 중단한 이후에도 레일건 기술개발을 지속해 왔으며, 이번 시험은 그 노력의 결실로 여겨진다. 레일건은 기존 화포에 비해 탄환이 작고 저렴하며, 불활성 금속으로 제작되어 폭발 위험이 낮다. 또한 탄도 궤적을 따라 이동하는 물리적 탄환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상 조건의 영향을 받지 않고, 지평선 너머의 목표물까지 타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초음속 미사일 요격 등 다양한 군사적 활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레일건을 실제 선박에 장착해 운용하는 데에는 기술적 난제가 존재한다. 고속으로 발사되는 텅스텐 탄환은 엄청난 열과 압력을 발
덴마크 선사 머스크(AP Moller-Maersk)가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 신조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한국과 중국 조선소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대 12척 규모의 신조선 발주를 추진 중이며, 이 중 6척은 1만 8,000TEU급으로 다음달 중 계약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머스크는 기존 메탄올추진선 23척을 포함해 총 60척 이상의 LNG 이중연료추진선을 확보한 바 있다. 이번 발주는 두 번째 LNG 이중추진선 도입 시도에 해당한다. 머스크는 바이오메탄 활용 가능성을 고려해 LNG를 선택했지만, 특정 연료에 얽매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발주건에 대해 국내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경쟁 중이다. 중국에서는 장난조선소(Jiangnan Shipyard), 헝리중공업(Hengli Heavy Industries), 쟈오상쥐중공업(China Merchants Heavy Industry), 양쯔강조선소(Yangzijiang Shipbuilding), 뉴타임스조선소(New Times Shipbuilding) 등이 입찰에 참여했다. 산조선가 측면에서는 한국이 불리하다. 중국 조선소들은 한국 조선소에 비해 척당 2,000만~3
HJ중공업이 그리스 나비오스 마리타임(Navios Maritime Partners)으로부터 8,85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다. 총 4억 6000만 달러 규모다. 나비오스 마리타임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척당 신조선가는 1억 1,500만 달러다. 이들 선박은 메탄올 연료전환이 가능한 친환경 선박으로 설계됐으며, 스크러버 장착으로 가격이 낮은 고유황연료유 사용이 가능하다. 인도 예정일은 2027년 하반기부터 2028년 1분기까지다. 나비오스 마리타임은 이들 선박을 하루 4만 4,100달러에 5.2년간 용선할 예정이다.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하면 하루 약 4만 2,600달러다. 이를 통해 나비오스는 총 3억 3,500만~3억 9,5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나비오스가 최근 LR2급 유조선 2척을 1억 3,300만 달러에 리세일한 데 이은 두 번째 대형 투자다.
한화오션이 그리스계 선사 GasLog와 LNG운반선 신조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레이드윈즈(TradeWinds)에 따르면 GasLog는 선대 현대화를 위해 신조선에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용선계약을 먼저 확정하려는 입장이어서 확실한 용선이 성사돼야 신조 발주가 성사될 전망이다. 업계에는 실제로 GasLog와 ConocoPhillips 간 용선계약 루머가 돌고 있다. GasLog는 이전에도 중국 장난조선소(Jiangnan Shipyard)와 LNG운반선 최대 4척 신조 계약을 협의했으나 의향서 체결 수준에 그쳤다. 당시 시장가격보다 3000만 달러 가량 낮은 2억 3000만 달러의 신조선가가 관심을 끌었지만 아직까지도 계약은 확정되지 않았다. GasLog는 2021년 당시 대우조선해양과 4척의 LNG운반선을 척당 2억 달러 초반대에 계약한 바 있다. 최근에는 노후 증기터빈 방식의 LNG선을 매각하며 선단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자회사인 GasLog Partners가 2007년 건조된 ‘Methane Alison Victoria’호를 미국 엑셀러레이트 에너지(Excelerate Energy)에 2,700만 달러에 매각했다. 올해
노르웨이 에너지 메이저 에퀴노르(Equinor)가 노후 선박 교체 및 LNG 운송역량 강화를 위해 최대 4척의 LNG운반선 신조를 추진하며, 전 세계 30여 개 선주사에 입찰 참여를 요청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에퀴노르는 17만 4,000㎥급 LNG선 '2+2척'에 대한 제안요청서를 이들 선사에 발송했다. 인도 시점은 2028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퀴노르는 직접 발주 대신 장기용선을 통해 선박을 확보할 계획이며, 한국조선소 2곳과 중국조선소 1곳이 최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입찰은 Hammerfest LNG 프로젝트에 투입된 기존 증기터빈 선박을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기존 선박은 20년 용선 계약을 맺었으며 연장 옵션이 있었지만, 더 크고 효율적인 2행정 엔진 선박으로의 교체가 예상된다. 기존 Moss형 증기선 중 일부는 부유식 저장 및 재기화 장치(FSRU)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에퀴노르는 또한 미국 체니에르에너지(Cheniere Energy)로부터 2027년부터 연간 175만 톤의 LNG를 공급받을 예정으로, 이에 따른 운송 수요 확대도 입찰 배경 중 하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LNG선 발주가 크게 드문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