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경제제재로 고전하는 러시아가 극동지역 오네가조선소(Onega Shipyard)에 발주한 쇄빙선 2척 계약을 결국 취소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항만운영공사인 로스모르포트(Rosmorport)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인 2021년 7월 오네가조선소에 발주한 쇄빙선 2척에 대한 계약을 취소했다. 로스모르포트는 계약 취소 이유로 인도 예정일이 2024년에서 2026년 12월로 연기된 것을 이유로 들었다. 인도가 지연된 것은 서방 제재로 인해 주요 부품 조달이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로스모르포트는 1억 1,600만 달러의 선급금 반환을 요구했다. 오네가조선소는 최대 1.5m(약 5피트) 두께의 얼음을 깨면서 운항할 수 있는 95m(312피트) 길이의 쇄빙선 2척을 약 2억 달러에 건조할 계획이었다. 이 쇄빙선은 LNG 이중추진 방식의 혁신적인 설계를 자랑했으나, 오네가조선소가 일부 작업을 하청준 터키 쿠제이스타조선소의 작업이 차질을 빚고, 설계에 포함된 프랑스산 아지포드(Azipod)와 바르질라(Wartsila)의 발전기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작업 진도를 내지 못했다. 오네가조선소처럼 일감 부족에 직면한 러시아 조선소들이 잇따라 인력을 해고하고 있
메이저 선주사인 시스팬(Seaspan)이 또 중국에 위안화 결제방식으로 대량 발주를 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시스팬은 중국선박공업집단(CSSC) 산하 후동중화조선과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SWS)에 9,000TEU급 네오 파나막스 컨테이너선 12척을 발주했다. 인도는 2029년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후동중화조선이 8척, SWS가 4척을 각각 건조하며, 신조선가는 척당 1억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팬은 앞서 지난 5월 후동중화조선과 메탄올 레디(Ready) 8,300TEU급 6척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시스팬은 신조선 척수를 늘리고, 선박 규모도 9,000TEU로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시스팬이 12척 발주 계약을 모두 미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체결키로 한 데 주목하고 있다. 신조선 발주를 위안화로 할 경우 수주 조선소는 위안화 결제를 통해 환율 위험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며 시장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더불어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도 크게 높아지게 된다. 시스팬의 위안화 결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스팬은 지난해 10월에도 후동중화조선에 발주한 1만 3,6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위안화로 결제했다. 업계 관계
한국해양진흥공사가 8일 이례적으로 HMM의 SK해운의 선대 매수가 결렬된 데 대해 입장문을 내고 "해진공은 HMM의 독립적인 경영 자율권을 보장하고 있으며, M&A, 투자, 자금집행 등과 관련하여 일체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중요 영업자산 인수는 주주총회 의결 사안이지만, 협상과정 전반에 대한 의사결정은 전적으로 HMM 경영진이 판단했고, 협상결렬은 해진공과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해진공이 이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낸 것은 "해진공의 반대로 HMM의 SK해운 선대 인수가 무산됐다"는 식의 악성루머가 나도는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앞서 SK해운 부분 매수 시도를 위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와 협상을 진행해 왔던 HMM의 계획은 최종 무산됐다. 지난 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7개월 만이다. HMM은 4일 공시를 통해 “SK해운 일부 자산 인수 등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거래상대방과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이날(4일) 부로 최종적으로 인수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협상 결렬 주요 원인은 인수가격에 대한 입장차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SK해운의 몸값을 4조 원대로 제시한 반면, H
인천항만공사(IPA, 사장 이경규)는 5일 인천항만공사 본사에서 중국 산동항만 위해항유한공사(山东港口威海港有限公司)와 항만 및 해상물류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2016년 체결한 기존 업무협약(MOU)의 실질적 이행성과를 바탕으로, 변화한 물류 환경에 대응하고 양 항만 간 협력을 한층 고도화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협약 체결에 앞서 쑨쓰션(孙思深) 산동항만 위해항유한회사 총경리를 비롯한 중국 대표단은 인천 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을 방문해 항만 운영 현장을 둘러보고, 스마트 터미널 구축 및 물류 인프라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신규 항로 공동 개발, ▲화물 및 승객 수요 창출, ▲친환경·스마트 항만 구축, ▲공동 마케팅 활동 및 설명회 개최 등 항만 운영과 해상운송 전반에 걸친 협력사업을 구체화하고, 실질적인 성과 도출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인천항과 위해항은 한중간 정기컨테이너선 및 카페리 항로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양 항만의 네트워크를 연계해 물동량 확대와 기업 유치, 공동마케팅 등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한국해양수산연수원(원장 김민종)은 오는 9월 22일부터 23일까지 부산 송도 윈덤 그랜드 호텔에서 ‘APEC SEN 선원정책 컨퍼런스(APEC SEN Seafarer Policy Conference)’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APEC 교통실무그룹(TPTWG) 공식 프로젝트로, 2025년 10~11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해양물류·선원정책 관련 국제이슈를 논의하고 협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 세계 선원의 약 60%를 배출하며 국제 해운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지역으로, 이들 선원의 해기교육·훈련과 복지, 경력개발 정책을 국제적으로 공유하고 회원국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국제기구로 ‘APEC SEN(Seafarers’ Excellence Network)’이 설립됐다. APEC SEN은 2019년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 사무국을 개소한 이후 회원국 간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특히 ‘2024년도 해상운송인력 정책워크숍’을 비롯한 국제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며 아태지역 내 선원정책 교류와 국제협력 기반을 확대해왔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APEC 21개 회원국의 선원정책 관련 정부, 산업계
머스크(Maersk)가 서아프리카 해상에서 발생한 선박 화재를 성공적으로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에 따르면 13일 화재가 난 머스크의 1만 9,076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마리 머스크(Marie Maersk)호'에서 더 이상 화재가 확산하지 않고 있다. 머스크는 "선원들은 모두 안전하며 배는 조타 장치 및 항해 장비가 완벽하게 작동하는 등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선원들의 화재 진압 노력에다 3척의 예인선과 소방장비를 갖춘 플랫폼공급선이 가세하면서 화재 확산이 멈춘 것으로 보인다. 마리 머스크호는 아직 라이베리아 해안에 머물러 있으며 조만간 피난항으로 향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외부의 소방관들이 마리 머스크호에 승선하면 소방 활동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면서 "각 화물칸의 상황을 고려하면 화재가 화물에 미친 영향은 아직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마리 머스크호는 지난 4일 로테르담항에서 출항했으며 오는 9월 6일 말레이시아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UAE 최초의 여성 사관인 샤리파 유세프 압둘라(Sharifa Yousif Abdulla·사진)가 아부다비 국영 선사 Adnoc L&S의 LNG·에탄 운반선 2척의 명명식 주인공이 됐다. 샤리파는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 장난(江南)조선소에서 열린 9만 9,000㎥급 VLEC 'Gas Yongjiang호'와 17만 5,000㎥급 LNG운반선 'Al Reef호'의 명명식에서 스폰서 역할을 맡았다. 올해 24살인 샤리파는 샤르자 해사아카데미(Sharjah Maritime Academy) 1기 졸업생이자, UAE 최초 여성 선박 사관 중 한명이다. 아부다비 국적선 페리와 Adnoc 해상지원선에서의 승선훈련을 거쳐, 현재 Adnoc L&S 컨테이너선단의 3등 항해사로 근무 중이다. 그녀는 이날 명명식에서 “언젠가는 Adnoc L&S 최초의 여성 선장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고, 방청석에 있던 Adnoc L&S CEO 압둘카림 알 마사비 선장과 Wanhua Chemical CEO 구광우, 장난조선소 회장 린 오우 등 관계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업계 관계자는 샤리파의 명명식 등장에 대해 "단순한 명명식 이벤트라기 보다는 UAE에서의 해운
인도 최대 국영선사인 인도해운공사(SCI)가 자국 조선업 육성을 위해 1,982억 루피(약 3조 1,430억 원)를 투자해 자국 건조 선박 26척을 도입할 계획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SCI가 발주할 선박들의 총 톤수는 118만gt에 달하며, 수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대규모 계약은 인도 석유·천연가스, 철강, 비료 산업 등 다른 주요 산업의 선박 발주 물량과 맞물려 있다. SCI와 이들 업체는 총 207척, 약 1조 5,000억 루피 규모의 선박을 도입할 계획이다. 인도는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으로, 2040년까지 원유운반선 112척을 도입하는 기존 계획을 통해 해운 운송능력 강화를 추진 중이다. 클락슨(Clarksons)에 따르면 SCI는 125척의 선박을 보유한 인도 최대의 선사다. 한편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 정부는 올해 초 해양 부문 지원을 위해 2,500억 루피 규모의 기금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외국산 선박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조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인도 정부는 현재 5%에 불과한 자국 건조 유조선 비중을 2030년까지 7%로, 2047년까지 약 70%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한화오션이 호주 방산시장에서 오스탈(Austal)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다. 호주의 방산조선업체 오스탈은 지난 6일 호주 정부와 전략적 선박건조협약(Strategic Shipbuilding Agreement, SSA)을 체결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협약을 통해 오스탈은 자회사 Austal Defence Shipbuilding Australia를 설립해 Tier2 수상전함을 본격 건조하게 됐다. 이번 계약에 따라 Austal Defence Shipbuilding Australia는 18척의 중형 상륙정과 8척의 중형 상륙함 건조를 포함한 LAND8710 프로그램의 주계약자(Prime Contractor)가 됐다. 주계약자인 만큼 Austal Defence Australia는 군함 설계부터 건조, 설치, 시험, 인도까지 전 과정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된다. 18척의 중형 상륙정은 건조가 2026년 1분기 계약 확정 및 2032년 최종 인도까지 약 8년간 진행된다. 사업 규모는 10억~13억 호주달러(약 6억 5000만~7억 7500만 달러)로 추산된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8척의 중형 상륙함 건조사업은 올해 말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주정
카타르의 LNG운반선 추가 발주분 20여척을 K-조선이 가져올 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들어 LNG '발주 가뭄'이 극심한 상황이어서 한국과 중국 조선소 모두 수주가 절실한 상황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는 초대형 천연가스 액화(NGL-5) 5단계를 통해 연간 LNG 생산능력을 기존 1억 2800만 톤에서 1억 4200만 톤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설계·조달·시공(EPC) 입찰을 진행 중이며, 적격 후보로 인도 최대 건설사 L&T와 이탈리아 테크니몬트(Tecnimont)가 선정됐다. 이 EPC 입찰이 완료되는 즉시 LNG선 발주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올투자증권 최광식 연구원은 "5단계 터미널 건설이 본격화되면 LNG선 20여 척 발주가 하반기 중 가능하다"며 "신조 LNG선 시장도 이에 맞춰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LNG선 20척은 대략 7조 원(50억 달러) 규모다. 카타르에너지는 2020년대 들어 LNG 생산과 수출 확대를 추진하며 현재까지 모두 128척의 LNG선을 발주했다. 여태껏 이루어진 조선사업 중 단연 최대 규모이다. 장기적으로 'North Field', 'Golden Pass' 등 자국 LNG 수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