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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트럼프, “호르무즈 유조선에 보험·보증,호송 서비스"

해운업계, "단기적 완충장치에 불과"

  • 등록 2026.03.04 07:40:3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미 해군의 군사적 보호에 나설 수 있다고 3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에너지를 운송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미국 정부기관의 보증·보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주요 해상보험사들이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에 대한 전쟁위험보험을 대거 철회한 지 하루 만에 나온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필요한 경우 미 해군이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는 1987년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미국이 수행한 ‘어니스트 월 작전(Operation Earnest Will)’을 연상시키는 조치다.

 

이와 함께 “즉시 효력을 발휘해, 미국 국제금융개발공사(DFC)에 걸프 지역을 통과하는 모든 해운, 특히 에너지 운송에 대해 정치적 위험 보험·보증을 매우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도록 지시했다”며 “이는 모든 해운사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도 미국은 전 세계로의 에너지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조치는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를 책임지는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군사적 긴장으로 국제 에너지 운송이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격 이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을 침몰시키겠다고 위협하는 등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운 보험사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한 보험료를 인상하거나 아예 보험 적용을 취소하는 등 에너지 운송이 마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이미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달러 올랐고,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평균 소매판매 가격이 3달러를 넘어섰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같은 연료가격 급등을 두고 보고 있을 수 없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필요한 경우’ 유조선 호송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보험·보증과 같은 조치에도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과 백악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백악관에서 국제 유가와 관련해 “잠시동안 유가가 조금 높을 수는 있겠지만, 이 일이 끝나자마자 유가는 내려갈 것이고, 심지어 이전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답한 바 있다.

 

 

■ "단기적 완충 장치에 불과"

 

해운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담에 대해 "현실적 제약이 크다"며 큰 기대를 걸지는 않는 분위기다.

 

업계는 현재 미 해군 전력의 약 1/3이 중동에 배치돼 있지만 이미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 방공 작전 등 임무가 과중한데다 걸프 전역이 ‘드론·미사일 위험 구역’으로 변했다는 점을 거론한다.

 

한 관계자는 "2023~2025년 홍해 위기 당시에도 초기 호위 전력 부족으로 미 국적 선박조차 즉각 호위하지 못한 사례가 있었다"며 "쿠웨이트 북부부터 오만 두큼(Duqm) 남부까지 1,000해리 규모의 초광역 위험지대를 어떻게 커버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정치적 위험 보험 제공에 대해서도 "이를 통해 단기적 운항 재개는 가능해졌지만 일시적 완충 장치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