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테이너 운임이 아시아–유럽 항로에서는 소폭 하락세를 나타낸 반면, 태평양 횡단항로에서는 사실상 ‘바닥권(Rock Bottom)’에 도달했다. 이번주 드류리(Drewry)의 World Container Index(WCI)는 상하이–로테르담 노선에서 전주 대비 1% 하락해 FEU당 2,165달러, 상하이–제노아 항로도 1% 떨어져 FEU당 2,30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최근 6주간 상승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소폭 조정이다. 해운시장 시황분석업체 제네타(Xeneta)는 “이번 조정은 선복공급 증가에 따른 결과”라며 “북유럽 항로 선복공급량이 전주의 27만 3,56 TEU에서 28만 1,990TEU로, 지중해 항로는 17만 2,073TEU에서 17만 4,977TEU로 각각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제네타의 수석 애널리스트 피터 샌드(Peter Sand)는 “연말 운임협상 시즌을 앞두고 운임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선사들에게 긍정적 모멘텀”이라고 평가했다.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선복 공급이 늘어나긴 했지만 슬롯을 채우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항차에서는 선박규모 축소와 블랑크 세일링(Blank Sailin
미국 로스앤젠레스(LA)항에서 화재가 발생한 '헨리 허드슨(Henry Hudson)호'(9,100TEU, 2008년 건조) 선주인 일본 ONE가 공동해손(General Average, GA)을 선언했다. 이 선박은 ONE의 유럽–일본·아시아–북미 서안 항로 서비스(FP1)에 투입됐으며, 지난 19일 도쿄항을 출발해 로스앤젤레스항 YTI 터미널에 입항한 직후 화재가 발생했다. 로스앤젤레스 소방국(LAFD)에 따르면 화재는 21일 오후 6시38분 선박 하부 구역에서 다중 화재가 발생했으며, 승무원 23명 전원은 무사히 대피했다.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일부 컨테이너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항만 당국은 22일 기준 “화재는 사실상 진압됐다”고 발표했다. 공동해손 정산인(General Average Adjuster)으로는 영국의 RHL(Richards Hogg Lindley)이 지정됐다. 공동해손은 선박과 화물 이해관계자들이 손실을 분담하는 국제 해운 관행으로, 화물주들에게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동해손 선언은 화물주들에게 예상치 못한 재정적 부담을 안기게 된다”며 "이번 사건은 화재원인 규명과 함께 향후 보험·운송 계약 조건에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강제수사에 들어갔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찰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은 지난 27일부터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이번 수사에는 4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이는 지난 10월 17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때문으로 전해졌다. 당시 LNG운반선 시스템 발판구조물 조립작업 중 구조물이 넘어지면서 60대 하청노동자가 부딪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현재 경찰은 이번 사건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수사 중에 있으며 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한화오션 대표이사 등 관계자를 입건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2년에 시행된 중대재해법은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 발생 시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가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면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중대재해 발생 40일 만에 이루어진 압수수색”이라며 시점의 문제를 지적했다. 경남본부는 “대기업에 40일은 법률전문가를 동원해 모든 준비를 할 충분한 시간”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통한 사업주
터키의 흑해 연안에서 서방의 제재 대상인 유조선 2척에서 거의 동시에 화재 폭발이 발생했다. 터키 해운국(Turkish General Directorate of Shipping)에 따르면 사고 선박은 '카이로스호(Kairos, 15만 dwt)'와 '비라트(Virat, 11만 5,643dwt)호'다. 화재발생 위치는 터키 해안에서 약 30해리(45km) 떨어진 지점이었다. 터키 당국은 카이로스호에 탑승한 45명의 선원 전원을 긴급 대피시켰다. 화재원인에 대해서는 “외부 영향”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이 선박이 흑해에서 기뢰에 부딪혔을 가능성이 높으며, 폭발은 기관실에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흑해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고와 맞물려 있다. 불과 며칠 전 그리스 선사가 운영하던 화물선이 기뢰(Mine)에 충돌해 선원 2명이 부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흑해 항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장 위험해진 해역 중 하나로, 제재 선박과 '그림자함대(Shadow Fleet)'의 활동이 집중되는 해역”이라고 지적한다. 한 관계자는 “제재 대상 선박이 사고에 연루될 경우 보험·운송·거래 전반에 파급 효과가 크다”
한때 아무도 원치 않는 선형으로 여겨졌던 클래식 파나막스 컨테이너선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은 인기 하락으로 최근 몇 년간 신조 발주가 줄어든 가운데, 최근 중고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것.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 Zim은 최근 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 5척을 장기 용선했다. 용선 선박은 8,463TEU급 'Conti Contessa호'(2006년 건조), 1만 62TEU급 'Zim Antwerp호'(2009년 건조) 등이다. 용선기간은 2027년 5월부터 3년간이며, 하루 3만 5,500달러 수준으로 용선료도 크게 높다. 이처럼 용선료가 높은 것은 내년 이후 중형급 컨테이너선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Zim의 이번 용선계약은 중형급 선박 시장의 타이트한 공급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Zim으로선 장기 용선을 통해 안정적 수급을 확보하면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폴란드 해군의 'ORKA' 잠수함 도입 프로젝트를 놓고 벌어진 세계 주요 조선사들의 수주전에서 한화오션이 쓴맛을 봤다. 스웨덴의 방산업체 Saab는 26일 폴란드 해군이 노후화된 'Kilo'급 잠수함을 대체할 차세대 주력 플랫폼으로 스웨덴 정부가 제안한 자사 'A26' 잠수함 패키지를 우선협상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스웨덴 정부의 제안에는 또한 산업 협력·기술 이전(knowledge transfer)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으며, 폴란드 조선·방산 업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핵심으로 한다. A26급은 발트해 작전환경에 최적화된 차세대 재래식 잠수함으로 평가받는다. Saab의 Micael Johansson 사장 겸 CEO는 "우협 선정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폴란드 국방청(Armaments Agency)과의 협상을 기대하고 있다"며 "발트해에 특화된 A26 제안은 폴란드 해군의 작전능력을 대폭 강화하는 동시에 폴란드 경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ORKA 사업은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향후 해군에서 운용할 잠수함 3,000톤급 3척을 새로 도입하는 프로젝트다. 건조 사업비는 약 3조원이고 함정 MRO(유지·보수·
우크라이나가 흑해에서 발생한 제재 대상 러시아 연계 유조선 2척 공격에 대해 공식적으로 책임을 인정했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Shadow Fleet)’를 겨냥한 것으로, 국제 원유 공급망에 새로운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과 해군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작전은 러시아의 불법 원유 무역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였다”며 “새로운 형태의 ‘Sea Baby’ 무인 수상정(USV, Unmanned Surface Vehicle)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피격된 선박은 '카이로스(Kairos)호'와 '비라트(Virat)호'로 , 모두 러시아 원유 운송 혐의로 미국·EU·영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카이로스호는 폭발 후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25명의 선원 전원이 터키 해안경비대에 의해 구조됐다. 비라트호는 29일 오전 추가 공격을 받아 선체 우현에 손상을 입었으며, 20명의 선원은 안전하게 대피했다. 앞서 터키 교통인프라부 장관 Abdulkadir Uraloglu는 “두 선박 모두 외부 충격에 의한 폭발 가능성이 크다”며 “기뢰(Mine), 미사일(Missile), 무인기(UAV)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조사 대상”이라고 밝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홍콩 허치슨 홀딩스(Hutchison Holdings)의 자회사 허치슨 포츠(Hutchison Ports) 매각건에 대한 정밀 심사에 착수했다. 이 거래는 스위스 MSC의 터미널운영 자회사 TIL(Terminal Investments Limited)과 미국 사모펀드 블랙록(BlackRock Inc.)가 공동으로 인수하는 구조다. EU 경쟁당국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터미널이다. EU내에서의 거래규모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수 대상에는 바르셀로나 터미널 외에도 유럽 내 여러 터미널이 포함됐다. EU 집행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유럽 항만 경쟁구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바르셀로나 터미널은 지중해 물류 허브로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MSC가 이미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로서 강력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추가 터미널 확보가 경쟁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한 해운 애널리스트는 “MSC와 블랙록의 결합은 단순한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항만 운영과 금융 자본이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시장지배력이 형성될 수 있다”고 지적
건화물선 시황 척도로 여겨지는 Baltic Dry Index(BDI)가 최근 2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다.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 및 스팟시장 운임급등이 지수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철광석 용선업체들이 중국산 계절성 수입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선박을 예약하면서 케이프사이즈 평균 스팟운임이 하루 3만 5,000달러를 돌파했다. 호주 서부의 포트 헤드랜드(Port Hedland)에서의 철광석 선적 증가가 주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프사이즈의 운임 상승은 단순한 계절적 요인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원자재 수급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며 “향후 파나막스급, 캄사르막스급 등 중형급 선박에도 긍정적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케이프사이즈 시장의 활황세에 힘입어 BDI는 일주일 사이 9% 상승해 27일 2,480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하루 전인 26일보다는 79포인트 높은 것으로, 2023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Rotterdam Port)의 혼잡이 극심해지면서 아시아-유럽 항로를 운영하는 주요 선사들이 기항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HMM, ONE, 양밍(Yang Ming Marine Transport)이 참여하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가 일부 항로에서 로테르담을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 화주는 “로테르담항에서의 지연은 계약 협상에서 가장 큰 이슈였다”며 “특히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의 정시 운항률이 심각하게 낮아 화주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선사 관계자들이 직접 현장을 확인했으며, 연내 변경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대안으로는 머스크와 하팍로이드(Hapag-Lloyd)가 운영하는 '제미니 협력(Gemini Cooperation)'이 채택한 허브&스포크(Hub-and-Spoke)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이는 대형 항만을 중심으로 환적을 강화해 혼잡을 분산시키는 전략이다. 혼잡 원인으로는 노동력 부족, 기상 악화, 수요 급증, 장비 제약 등이 지목되지만, 초대형 컨테이너선(ULCV, Ultra Large Container Vessel)의 투입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