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정부가 세계 최초의 선박 전용 터널로 주목받았던 ‘스타드 선박터널(Stad Ship Tunnel)’ 건설 계획을 공식적으로 철회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이 프로젝트가 지나치게 고비용이라는 판단에 따라 국가 예산안에서 관련 항목을 삭제했으며, 이에 따라 수년간 논의돼온 야심찬 해양 인프라 사업은 중단 수순을 밟게 됐다. 스타드터널은 노르웨이 서부 해안의 험난한 해역을 우회할 수 있도록 설계된 대형 해양터널로, 길이 약 1.7km, 폭 36m, 높이 49m 규모로 계획됐다. 이 터널은 선박이 직접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세계 최초의 구조물로, 해양 안전성과 운항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프로젝트 초기부터 제기된 막대한 건설 비용과 유지관리 부담은 결국 정부의 재정적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노르웨이 재무부는 “현재 경제상황과 우선순위를 고려할 때, 스타드 터널은 더 이상 국가 예산에서 지원할 수 없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 해운업계와 지역 주민들은 이번 결정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정부의 재정적 판단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해양 안전을 위한 대안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향후 다른 형태의 인프라 개
한화그룹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수년 전 발생한 부당노동행위에 가담한 정황이 있는 임원을 한화오션으로 보내 조직적인 노조 와해를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15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해 한화그룹의 조직적인 부당노동행위와 은폐 시도를 이번 국정감사에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이 제기한 의혹의 핵심은 내부 제보자를 통해 확보한 한화오션 노사협력팀 직원 소유로 보이는 업무 수첩 내용이다. 이 수첩에는 지난해 1월10일부터 7월31일까지 약 7개월 간 한화오션 측의 노무관리 계획과 부당노동행위 정황이 날짜별로 기록돼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계획을 지휘·감독한 것으로 보이는 ‘조 실장’이라는 인물의 역할이다. 업무수첩에는 “실장님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와 WR(우리연합) 같이 가야 함” “조실장님. 복기를 하고 나서 방향, 전략, 시나리오 모두 바뀌어야 하는데 일보상으로 무언가 달라졌다는 것을 못 느끼겠음. 타겟을 만나고 있는 정도?” 등의 메모가 발견된다. 조 실장이 사측의 노무 관리 전략을 총괄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한조선(DH Shipbuilding)이 약 3,300억 원(2억 1,100만 달러) 규모의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하며, 3년 만에 컨테이너선 시장에 복귀했다. 이번 계약은 파나마에 본사를 둔 선사와 체결된 것으로, 선박은 각각 8,800TEU급으로 알려졌다. 대한조선은 그간 아프라막스 및 수에즈맥스급 유조선 건조에 집중해 왔으나, 이번 계약을 통해 컨테이너선 분야로 다시 진출하게 된다. 발주선사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 소식통들은 일본의 Doun Kisen을 지목하고 있다. 이번 수주는 대한조선이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조선이 중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선사 바흐리(Bahri)가 S-Oil과 10년 장기 원유운송계약을 체결하며, VLCC 선단의 전략적 활용도를 대폭 강화한다. 이번 계약은 중동 걸프 및 홍해에서 울산항까지 원유를 운송하는 것이 골자다. 바흐리는 이를 “최근 역사상 가장 중요한 상업적 계약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바흐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전체 VLCC 선단의 최대 10%를 장기운송에 투입할 수 있게 되었으며, 예측가능한 수익원 확보와 글로벌 해운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바흐리는 현재 50척의 VLCC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원유운송선사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계약은 바흐리와 S-Oil 간의 20년 파트너십을 재확인하는 계기로, 양사는 사우디와 한국 간 에너지 협력을 강화해왔다. 바흐리 CEO 아흐메드 알리 알수바이(Ahmed Ali Al-Subaey)는 “이번 계약은 선단 활용도를 높이고 주요 무역 통로에서 고용을 확장하며, 글로벌 에너지공급망을 지원하는 세계적 수준의 운송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산업의 탈탄소화 흐름 속에서 LNG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메탄 슬립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이 개발돼 LNG의 해상연료로서의 입지가 크게 강화되고 있다. Kanadevia Corporation, MOL, Yanmar Power Solutions 등 3사는 공동으로 진행한 실증 시험에서 메탄 슬립을 최대 98%까지 감소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시험은 MOL이 운영하는 LNG 추진방식 석탄운반선 ‘레이메이(Reimei)호’에서 일본과 호주 간 항로를 따라 실제 운항조건에서 진행됐으며 당초 목표였던 70%를 크게 초과하는 성과를 거뒀다. 메탄 슬립은 LNG 연료 사용시 일부 메탄이 연소되지 않고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현상으로, CO₂보다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의 배출은 해양 연료로서 LNG의 지속 가능성에 큰 걸림돌로 지적돼왔다. 이번 기술은 메탄 산화 촉매와 엔진 개선을 결합한 방식으로, 육상 시험에서도 93.8%의 감소율을 기록한 바 있다. SEA-LNG 회장 Peter Keller는 “LNG는 현재 배출량을 줄이고, 바이오메탄 및 e-메탄을 통해 순배출 제로로 향하는 실질적인 경로를 제공한다”며 “향후 규제는 이러한 기술
미국의 에너지 메이저 엑슨모빌(ExxonMobil)이 LNG벙커링 시장에 진출한다. 엑슨 모빌은 선사 아베니르LNG(Avenir LNG) 및 에발렌드쉬핑(Evalend Shipping)과 다년 간에 걸친 계약을 체결하고, 각각 1척씩 총 2척의 LNG벙커링선(LNGBV) 신조선을 확보했다. 엑슨모빌은 이를 통해 2027년부터 LNG 해양연료 공급 역량을 본격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아베니르LNG의 선박은 2027년 1분기에, 에발렌드쉬핑의 LNGBV는 같은 해 4분기에 각각 인도될 예정이다. LNG는 기존 선박연료 대비 탄소 배출량이 낮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해운 업계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엑슨모빌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LNG벙커링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친환경 해운연료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계약은 엑슨모빌이 오랜 기간 계획해온 LNG벙커링 사업의 첫 실질적 움직임으로 평가되며, 향후 추가적인 LNGBV 확보 및 공급망 확장 가능성이 제기된다. 엑슨모빌의 사업 규모가 큰 만큼 이번 LNGBV 진출은 글로벌 해운연료 시장의 판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중국 국영선사 CULines가 글로벌 공백을 틈타 홍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 이후 주요 선사들이 홍해 항로 운항을 꺼리는 가운데 CULines가 기회주의적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CULines는 오는 29일부터 이집트 소크나(Sokhna)에서 출항하는 새 홍해 서비스(SJA)를 시작한다. 이 노선에는 931TEU급 ‘Sunny 68호’가 투입돼 Sokhna–Jeddah–Aden–Jeddah–Sokhna를 순환 운항하게 된다. Sunny 68호는 기존 중국–홍해 노선(REX)에 배치돼 있었으나, 이번 신규 서비스 개시에 맞춰 중동으로 재배치된다. 현재 CULines는 극동–홍해/걸프 루프 2개, 인도–걸프–홍해 루프 1개, 그리고 지난 4월 시작된 제다–포트수단 노선을 포함해 홍해 지역에서 총 4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이는 CULines가 아시아 중심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중동 및 아프리카 항로로 대거 확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글로벌 선사들은 여전히 수에즈 운하 복귀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라이너리티카(Linerlytica)에 따르면 수에즈 항로를 우회해 희망봉을 경
영국의 로이드선급(Lloyd’s Register)이 해양 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한 대안으로 원자력 기술을 상선에 도입하기 위한 첫 종합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지침은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주요 규제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규제 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로이드선급은 원자력 경영컨설팅업체인 GNSP(Global Nuclear Security Partners) 및 보험업체 NorthStandard와 공동으로 이번 지침을 개발했으며, 소형 모듈형원자로(SMR) 등 첨단기술을 해양 자산에 통합하기 위한 실질적인 단계들을 제시했다. 로드맵에는 규제, 기술, 운영, 재무적 요구사항이 포함됐으며, 원자력 기술의 해양 적용을 위한 안전 분류, 환경영향 평가, 구조적 무결성, 원자력 안전사례 개발 등이 주요 항목으로 다뤄졌다. 특히 이번 로드맵은 물리적·사이버 보안시스템, 내부자 위협 완화 등 보안 조치까지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IMO 및 IAEA의 역할을 명확히 하면서 해양 및 원자력 표준 간의 조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로이드선급의 글로벌 Power to X 이사인 마크 티핑(Mark Tipping)은 “원자력에너지는 해양산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발틱거래소(Baltic Exchange)에 따르면 16일 기준 수에즈막스급의 타임차터 이쿼벌런트(Time Charter Equivalent, TCE)는 하루 6만 4,831달러로 사흘 연속 상승했다. 이는 전날보다 1,582달러 오른 것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브라질과 카스피해(CPC) 지역의 원유 수출 증가, 그리고 가이아나항의 VLCC 선적 제한이 수에즈막스 수요를 밀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증산 효과로 VLCC 운임이 폭등한 흐름과는 별개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에너지 분석기관 케이플러(Kpler)의 수석 프레이트 애널리스트 매트 라이트(Matt Wright)는 “시장 전반에 공급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몇 달간은 수에즈막스와 아프라막스급에서도 강세가 뚜렷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상승세를 단순히 VLCC 요인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라이트는 VLCC 운임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그 영향이 중형 유조선급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중동 걸프 지역에서 점점 더 많
러시아와 중국이 북극항로(NSR)의 해운을 공동개발하고 상용화하기 위한 실무 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협정은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강화를 실무적으로뒷받침하기로 한 것을 의미한다. 러시아 원자력공기업 로사톰(Rosatom)의 국장 알렉세이 리하체프와 중국 교통부 장관 류웨이는 지난주 지난주 중국 하얼빈에서 회합을 갖고 협정에 서명했다. 리하체프 국장은 “이번 협정 체결은 북극항로의 잠재력을 개발하는 데 있어 러시아-중국 협력에 더욱 자극을 줄 것이며, 주요한 자본 프로젝트로 전환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우리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무역로를 다양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에너지 투자, 알래스카 인근 공동 해군 순찰, 북극해 과학 탐사 등 최근 러시아-중국 간 협력 확대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러시아의 북극에서 생산된 원유 약 200만 톤을 수입하며 주요 수요국으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