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Maersk)와 MSC가 베트남 북부의 하이퐁(Hai Phong)항만을 두고 치열한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동남아시아 물류 허브 선점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풀이된다. 머스크의 CEO 빈센트 클럭(Vincent Clerc)은 지난달 베트남 공산당의 또 럼(To Lam) 서기장을 만나 “베트남은 물류·산업 성장 잠재력이 크며, 하이퐁항은 향후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클럭은 “현재 미개발 항만들이 차세대 물류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며 “머스크는 장기적 투자와 파트너십을 통해 베트남을 동남아 물류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SC 역시 베트남 정부와 접촉하며 항만 개발 참여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세계 1, 2위를 다투는 두 선사가 동시에 같은 항만을 주목한 것은 드문 일”이라며 “이는 베트남이 중국과 싱가포르에 이어 새로운 환적 허브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현재 하이퐁항은 연간 처리량이 500만 TEU 수준으로, 베트남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5%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시설이 노후해 현대화와 확장 투자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파나시아가 최근 스위스 기반 엔진 제조업체 WinGD와 기존 선박에 장착된 WinGD의 1세대 X-DF LNG 이중연료 엔진 개조 계약을 체결했다. 대상 선박은 500척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WinGD는 이번 엔진 업그레이드를 통해 신조선에 적용되는 최신 엔진과 동일한 수준의 배출저감 및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WinGD는 최근 한국에서 파나시아와 엔진 개조작업을 시험적으로 진행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양사는 ‘프레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향후 대규모 엔진개조 프로젝트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개조 옵션에는 ▲연소 안정성을 높이고 연료 소비를 줄이는 배기재활용(iCER)시스템 ▲연료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가변 압축비(VCR)기술 등이 포함됐다. WinGD는 이같은 기술 적용으로 선박 운영비 절감과 환경 규제 대응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WinGD 관계자는 “이번 개조 솔루션은 단순히 기술 업그레이드에 그치지 않고, 선박 운영자들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해운 비즈니스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K-조선이 LNG선 건조를 통해 참여하고 있는 아프리카 'Mozambique LNG 프로젝트'가 이번에는 영국과 네덜란드의 금융지원 철회로 흔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발주가 취소될 리는 없지만 발주 일정에 차질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반응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영국 및 네덜란드 정부는 2일 모잠비크 LNG사업에 대한 보증·수출보험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2020년 약정했던 11억 5,000만 달러 규모 지원을 공식 취소했다. 영국 해외수출금융(UKEF)은 “프로젝트 재개를 위한 금융조건 변경 요청을 검토한 결과, 2020년 대비 리스크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역시 이 사업을 주도하는 프랑스의 토탈에너지(TotalEnergies)가 최근 11억 달러의 보험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고 발표하며 사실상 프로젝트 지원에서 손을 뗐다. 토탈에너지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고 사업지 부근에서 이슬람국가(IS)와 연계한 반군들과 모잠비크 병력 간의 충돌이 계속되자, 2021년 4월 프로젝트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올해 11월 불가항력이 해제되었으나, 모잠비크 정부의 신규 예산승인 여부를 재개 조건으로 제시해
사이클론 디트와(Ditwah)에 직격당한 스리랑카 콜롬보(Colombo)항이 부분적으로 운영을 재개했다. 현지 항만 운영업체들은 “정상화까지 최소 7일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사이클론은 지난달 27일 스리랑카 전역을 강타해 항만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그러다 항만 내 SAGT(South Asia Gateway Terminals)에서 지난달 29일 도선사 이동이 일부 재개되자 입항을 위해 줄을 서기 시작했다. 현지 항만 관계자는 “현재 항만내의 화물 이동은 관리가능한 수준이지만, 육상 접근로는 여전히 병목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며 “항만 외부 인프라 복구가 늦어지면서 전체 물류 흐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콜롬보항은 이미 올해 들어 물동량 급증으로 혼잡을 겪고 있었으며, 이번 사이클론 피해로 체선체화가 더욱 심각해졌다. 한편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달 30일 디트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스리랑카 정부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이번 홍수와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350명 이상, 실종자는 200여명에 달한다. 콜롬보항은 남아시아 물류의 허브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운영 차질 장기화될 경우 인도·중국·중동을 잇는 주요 항
한화오션이 그리스 선사 마란 탱커스(Maran Tankers)로부터 VLCC 4척을 수주했다. 24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번 계약 금액은 7577억 원으로, 회사의 2024년 말 기준 최근 매출액 대비 약 7%에 해당한다. 계약은 지난 21일 체결됐으며, 2025년 11월부터 2028년 11월까지 건조가 진행된다. 대금은 공사 진척도에 따라 지급된다. 마란 탱커스는 그리스 안젤리쿠시스그룹 계열사로, 이번 발주가 4년 만의 VLCC 신조 발주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발주는 마란 탱커스가 4년 간의 발주 공백을 깨고 VLCC 시장에 재진입한 사례로, 글로벌 원유 운송 수요 확대와 맞물려 전략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해운업계에서 '주주 행동주의'가 점차 확산하며 단순한 투자 참여를 넘어 인수·합병(M&A) 전초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선주들이 경쟁사 지분을 적극적으로 매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수익 추구가 아닌 경영권 개입이나 향후 인수 시도를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의 해운재벌 조지 에코노무(George Economou)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나비오스(Navios Partners)가 향후 행동주의 캠페인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나비오스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개입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지분을 매입해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코노무는 과거에도 경쟁사 지분을 매입한 전력이 있으며, 이번 발언은 단순한 투자 목적을 넘어 경영권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 목적은 다양화되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단순히 수익을 노리지만, 다른 경우에는 경영 전략 변경 요구나 ‘그린메일(Greenmail)’을 통한 보상 추구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지분 매입이 단순 투자에 그치지 않고 인수·합병의 사전단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미국의 견제에 아랑곳없이 중국 주요 항만들이 컨테이너 처리량에서 신기록을 잇따라 세우고 있다. 상하이항은 11월 26일 기준으로 처리량이 5000만 TEU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한 달 앞선 것이다. 상하이항 관계자는 “상하이가 16년 연속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항만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운영 효율화와 디지털화가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AI 기반 계획 도구, 원격조종 크레인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운영 재구성에 초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상하이항은 2024년 한 해 동안 5,150만 TEU를 처리했으며, 올해는 5500만 TEU에 근접할 전망이다. 한편 닝보저우산(Ningbo-Zhoushan)항은 지난 2일 기준으로 4000만 TEU를 달성했다. 닝보저우산항의 지난해 처리량은 3,930만 TEU였다. 닝보저우산항만청 관계자는 “7년 만에 1000만 TEU에서 2000만 TEU로 늘어났고, 이후 6년 만에 3000만 TEU, 불과 4년 만에 4000만 TEU에 도달했다”며 “성장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닝보저우산항은 현재 210개 이상의 부두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135개
미국과 말레이시아가 최근 체결한 새로운 상호무역협정(Agreement on Reciprocal Trade, ART)이 아시아 공급망 구도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 협정은 미국-중국 간 장기 무역갈등 속에서 새로운 균열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평을 받는다. 협정에 따르면, 미국은 말레이시아산 대부분의 수출품에 대해 관세 상한을 19%로 설정했으며, 말레이시아는 반도체, 핵심 광물, 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에서 미국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키로 했다. 동시에 양국은 핵심 광물에 대한 양해각서를 병행 체결해 전략적 자원협력 기반을 강화했다. 말레이시아 무역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협정은 단순한 관세 조정이 아니라, 미국 자본과 기술을 통해 말레이시아를 아시아 공급망의 핵심 허브로 도약시키는 계기”라며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다변화를 추진하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측 협상 대표인 Adam Clermont는 “말레이시아와의 협력은 미국 기업들에게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제공하고, 아시아 내 공급망을 재조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면서 “이번 조치는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완화하기보다는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협정이 단
지난 7월 배임 혐의로 1심 공판에서 2년6개월의 실형선고를 받고 법정구속됐던 이경재<사진> 전 창명해운 회장이 28일 2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당일 오후 석방됐는데… 이를 전해들은 해운인들은 다수가 이경재 전 회장을 걸고 넘어진 SM그룹을 비판하면서 일부는 육두문자도 불사. 한 선사 관계자는 "아닌 말로 이경재 전 회장은 동료 선사의 '트집잡기'로 무려 112일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한 셈"이라고 "이 전 회장에게 줄곧 민형사 소송을 제기한 SM그룹을 한국해운협회 회원 명부에서 파내야 한다"고 흥분. 또다른 해운인은 "사모펀드라고 읽고 사채업자라고 이해한다"며 "해운업계의 질나쁜 사채업자들을 몰아낼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 한편 아울러 1심에서 전혀 뜻밖으로 법정구속을 한 재판부에 대해서도 격한 비난이 나왔는데, 한 관계자는 "1심에서 법정구속을 했는데 2심에서 어떻게 무죄가 나왔느냐"며 "이게 말이 되느냐. 한국 사법부가 썩었다"고 개탄.
덴마크 머스크(Maersk)가 오는 12월부터 아시아에서 지중해로 향하는 20피트 컨테이너(TEU)에 대해 '중량할증(HWS, Heavy Weight Surcharge)'을 부과한다. 이전에는 중량에 따른 별도 할증은 없었다. 머스크는 이번 조치를 통해 일률적 요율 체계를 도입하면서, 선적 화물의 총중량이 20톤을 초과할 경우 중량할증을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머스크의 중량할증은 12월 7일부터 (대만발 화물은 12월 22일부터) 적용되며, 적용 구간은 극동아시아에서 지중해 전체 항만으로 가는 노선이다. 할증 금액은 TEU당 400달러다. 정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머스크가 프리미엄 화물과 일반 화물의 구분을 강화하면서, 중량 할증을 통해 사실상 일반 화물도 프리미엄 요율로 전환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선사들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반면 화주들의 비용 부담은 가중시키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머스크의 이번 결정이 다른 글로벌 선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유사한 중량 할증 도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머스크의 중량 할증 부과를 단순한 운임 조정이 아니라, 시장구조 변화의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향후 다른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