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협회가 지난달 27일 연 '2025 사장단 연찬회'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P&I) 100억 원 출자안 상정을 추진한 것이 결국 무산된 데 대해 뒷말이 무성.
의외로 업계에서는 출자를 거부한 HMM에 대한 비판보다는 KP&I에 대한 쓴소리가 많이 나와 눈길.
한 관계자는 “HMM은 이미 해외 IG클럽에 가입해 있는데다 출자를 하더라도 KP&I가 유수의 IG클럽과 경쟁할 수 있는 구도가 되는 것도 아니다 보니 결국 거부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면서 "HMM이 호구도 아니고, 돈만 필요하면 HMM에 떠미는 것에 대한 반감도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
이 관계자는 이어 "해운협회가 KP&I를 도와주려는 것도 선의로 해석된다"고 부언.
KP&I는 지난 1~2년 사이 세차례에 걸친 거영해운 선박의 침몰 등 사고로 준비금 중 상당액이 소진되자 '외부 수혈'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해운단체의 한 임원은 "KP&I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먼저 고민한 후에 출자를 진행했어야 했고, 그 전에 KP&I 스스로 강도높은 자구안을 내놓았어야 했다"며 "경영실패에 대한 자성없이 외부 도움만 구한 꼴"이라고 지적.
또 KP&I에서 수년 전 퇴직한 한 인사는 "성재모 전무가 독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면서 책임론을 거론한 뒤 "직원들의 사기도 저하돼 업무 효율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일침.
업계에서는 이와 함께 이번 기회에 외국 IG클럽이 아니라 한국해운조합과의 꼬시래기 제 살 뜯어먹기식 경쟁구도로 가고 있는 '무책임한 방임'에 대해서도 정리가 필요하다고 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