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자동차 제조업체 지리(Geely)가 메탄올 기반 기술을 해양 부문으로 확장하며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수소 바지선 ‘Yuanchum 001호’를 진수했다. 이 선박은 액화 메탄올과 알코올-수소 전기 기술을 결합해 항속거리와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Yuanchum 001호’는 64TEU급 내륙 화물 바지선으로, 9월 12일 항저우 첸항 조선소에서 진수됐다. 선박에는 150kW 듀얼 모터, 280kW 메탄올 발전기 2기, 258kWh 리튬 배터리 2기가 탑재됐으며, 총 항속거리는 약 1,500km에 달한다. 이는 기존 3,000kWh급 순수 전기 선박의 250km 항속거리보다 6배 이상 긴 수준이다. 지리는 이 선박이 디젤 선박 대비 42% 적은 에너지를 소비한다고 밝혔으며, 고부하·장거리·업스트림 항해 시 하이브리드 모드로, 항구 및 민감 지역에서는 순수 전기 모드로 각각 전환 운항이 가능하다. 또한 항구에서는 육상 전력을 통해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지리는 지난 20년간 메탄올 기술을 개발해왔으며, 이를 승용차, 트럭, 도시 배송, 건설 차량, 대중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왔다. 2025년 상반기에는 18만 대의 차량을 수출했으
미국 연방 항소법원이 미 연방해사위원회(FMC)의 체선료 및 억류료 관련 규정을 ‘자의적이고 변덕스럽다’며 무효 판결을 내렸다. 이번 판결은 선사들이 트럭 운송업체에 수수료를 부과할 수 없도록 제한한 FMC의 2024년 규정에 대해 세계해운협의회(WSC)가 소송을 제기하면서 비롯됐다. 워싱턴DC 순회 항소법원은 FMC가 선사와 계약 관계가 없는 수취인에게는 수수료 청구를 허용하면서도, 계약 관계가 있는 트럭 운송업체에는 이를 금지한 점을 문제 삼았다. 스리 스리니바산(Sri Srinivasan) 수석 판사는 “FMC가 계약 관계에 기반한 청구를 허용하면서도 트럭 운송업체에 대한 청구는 단호히 금지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며 규정이 행정 절차법에 위배된다고 판시했다. 법원은 FMC가 규정의 적용 대상에 대해 일관되지 않은 논리를 펼쳤다고 지적하며, 해당 규정이 ‘과소 포괄적’이면서 동시에 ‘과잉 포괄적’일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즉, 계약 관계가 있는 트럭 운송업체에는 청구를 금지하면서, 계약 관계가 없는 수취인에게는 청구를 허용한 점이 모순이라는 것이다. 해운 전문 변호사 로버트 오코너는 “이번 판결은 FMC와 같은 연방 기관이 규정을 만들 때 권한의
Zim이 운영하던 컨테이너선 ‘콜로라도(Colorado)호’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신속한 대응으로 진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은 현재 항로를 변경해 부산항으로 향하고 있으며, 27일 부산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콜로라도호는 중국과 베트남에 기항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로 향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으며, 승무원들은 즉각 비상절차를 가동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선박의 손상 정도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콜로라도호는 2024년 한국에서 건조된 5,500TEU급 친환경 설계 선박으로, 노르웨이 MPC가 선주이며 ZIM과 7년간 용선 계약을 통해 대선된 선박이다. MPC는 해당 선박이 기존 설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20% 줄였으며, 향후 메탄올 연료 전환이 가능한 구조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Zim의 태평양 운항 서비스에서 이달 들어 두 번째 사고다. 앞서 Zim이 운영하던 컨테이너선 ‘미시시피호(Mississippi)호’는 롱비치항에서 컨테이너 스택 붕괴 사고가 나 약 75개의 컨테이너가 바다에 빠졌다.
유엔(UN)이 스리랑카 해역에서 침몰한 컨테이너선 'X-Press Pearl호' 사고와 관련해 선주인 X-Press Feeders에 10억 달러 규모의 오염피해 배상을 촉구하면서 책임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2021년 싱가포르 선사 X-Press Feeders가 운영하던 2,756TEU급 컨테이너선 'X-Press Pearl호'는 콜롬보 인근 해역에서 화재 후 침몰하며 대규모 해양 오염을 초래했다. 스리랑카 대법원은 올해 7월, 선주에게 10억 달러의 초기 손해배상금을 1년 내에 지급하라고 명령했으며, 첫 번째 분할금 2억 5000만 달러는 지난 23일이 납부 기한이었다. 그러나 X-Press Feeders는 해당 판결에 대해 “해운업의 핵심 원칙인 책임제한을 훼손한다”며 지급을 거부했다. X-Press Feeders의 슈무엘 요스코비츠 CEO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판결은 위험한 선례를 만들 수 있으며, 향후 선주들의 보험 비용을 급격히 증가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스리랑카 주재 유엔 사무소는 성명을 내고 “ X-Press Feeders의 판결 거부는 매우 우려스럽다”며 “선사는 사람, 해안, 해양 생물에 끼친 피해를 검토하고 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4주 연속 하락했다. 26일 상하이해운거래소(SSE)에 따르면 이번주 SCFI는 1114.52로 전주 대비 83.69포인트(7.0%) 떨어졌다. SCFI는 8월 마지막주(1445.06) 이후 4주 연속 하락하며 2023년 12월 8일(1093.52) 이후 1년 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이번 주에는 미국 서안과 동안, 유럽, 지중해, 남미, 중동 등 전 노선이 하락했다. 미 서안 노선은 FEU당 1460달러로 전주에 비해 176달러, 10.8% 하락했다. 미 동안은 FEU당 2385달러로 전주 대비 172달러, 6.7% 내렸다. 유럽 노선은 TEU당 971달러로 전주 대비 81달러, 7.7% 하락했다. 지중해 항로는 노선은 TEU당 1485달러로 전주 대비 153달러, 9.3% 내렸다. 중동 노선은 TEU당 843달러로 전주 대비 148달러(14.9%), 남미 노선은 TEU당 2133달러로 전주 대비 364달러(14.6%)가 각각 내렸다.
KR(한국선급, 회장 이형철)은 9월 22일부터 25일까지 그리스 주요 고객 선사를 방문해 기술 로드쇼를 진행하고, 24일에는 기술세미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제해운의 탈탄소 대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산업계 현안을 공유하고 글로벌 해운 중심지인 그리스의 주요 선주들과 직접 소통하며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KR은 최신 기술 동향과 서비스 역량을 소개하는 한편,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협력 방향을 함께 논의하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4일간 진행된 로드쇼는 KR이 처음으로 시도한 현장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Danaos(다나오스), Tsakos(차코스) 등 18개사를 직접 방문해 기술 상담을 제공했다. 고객사별 맞춤 상담을 통해 기술적 이슈의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KR의 전문성을 알리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24일 개최된 KR 그리스 기술세미나에는 해사업계 전문가 약 100여 명이 참석해 최신 이슈와 해법을 공유했다. 세미나에서는 △국내 조선소 기술개발 동향 △신조선 발주 시 대체연료 검토 및 경제성 평가 △바이오연료 규제 동향과 기술적 이슈 △KR 탈탄소 플랫폼 ‘
HJ중공업이 현장실사를 위해 23일 부산 영도조선소를 찾은 미 해군 해상체계사령부로부터 MRO 사업 수행 능력에 대해 호평을 받았다. HJ중공업은 연내 미 해군측과 MSRA(함정정비협약) 체결 준비에 들어갈 전망이다. 함정정비협약(MSRA ; Master Ship Repair Agreement)은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와 정비를 위해 미국 정부와 조선업체가 체결하는 협약을 말한다. 미 해군 해상체계사령부(NAVSEA)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MSRA를 체결한 조선소는 미 해군 함정의 MRO 사업 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23일 미 해군 해상체계사령부(NAVSEA) 산하 부부대장과 품질관독관, 해양조사관 등 7명이 미 해군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 요구되는 MSRA 자격심사를 위해 HJ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를 방문했다. 이들은 동행한 분야별 기술진과 영도조선소에서 작업중인 독도함과 고속상륙정 등 주요 군 함정과 건조시설을 둘러본 뒤, HJ중공업의 품질, 안전, 생산, 시설, 자재 등 각 공정 담당자와 함께 현장 실사 및 종합평가 과정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HJ중공업은 실사단 현장 검증을 위해 브리핑 준비에서부터 생산시설의 적합성과 품질경영
미국이 중국의 해양지배력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산 선박에 항만수수료를 부과하는 정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글로벌 선사들은 여전히 중국 조선소에 대규모 선박 발주를 이어가고 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첫 8개월 동안 중국 조선소는 전 세계 선박 주문의 53%(톤수 기준)를 차지했다. 이는 미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산 선박에 항만 수수료를 부과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하기 전인 2023년 수준과 동일한 것이다. CSIS의 브라이언 하트 연구원은 “선사들은 대체로 평소처럼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미국의 정책이 중국 조선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2024년에는 중국의 선박 수주 점유율이 73%까지 급증했는데, 이는 선주들이 USTR의 제한이 발효되기 전에 계약을 서두른 결과로 해석된다. 미국은 오는 10월 14일부터 중국에서 건조되거나 중국 기업이 소유·운영하는 선박에 대해 첫 기항지에서 항만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며, 컨테이너 1만 개 이상을 운반하는 대형 선박의 경우 수수료가 100만 달러를 초과할 수 있다. 이러한 조치는 미국 내 조선 산업을 재건하고 중국의 해군 및 상
HMM(대표이사 사장 최원혁)이 라오스 취약계층을 위한 국제 구호물품의 해상운송을 후원한다고 26일 밝혔다. 경기도 이천시 굿네이버스 물류센터에서 25일 진행된 ‘라오스 취약계층을 위한 후원물품 지원’ 전달식에는 HMM을 비롯한 굿네이버스, 서울 사랑의열매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국제 구호활동은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 글로벌 패션기업 폰드그룹과 함께 진행한다. 폰드그룹은 의류 등 구호물품을 기증하고, HMM은 구호물품의 해상운송을 담당한다. 총 5대의 컨테이너(40피트 컨테이너 4대, 20피트 컨테이너 1대)에 담긴 구호물품은 ‘HMM 미라클(Miracle)’호에 실려 다음달 1일 라오스로 출발하며, 굿네이버스와 서울 사랑의열매를 통해 라오스의 취약계층에 전달될 예정이다. 앞서 22일에는 국내 인권전문 NGO 휴먼아시아와 함께 요르단 내 시리아 난민 및 취약계층을 위한 국제 구호물품 상차식을 가졌다. HMM은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와 국제개발협력 NGO 지파운데이션의 기부로 마련된 텐트와 의류를 요르단 현지로 운송할 예정이다. HMM은 글로벌 해상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난 2021년부터 국내 NGO단체들의 국제 구호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어선 소유자가 어선보험 가입 시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확인 및 사실증명원’을 전자문서로 발급하는 서비스를 오는 29일부터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확인 및 사실증명원’은 어선의 엔진 제원 등이 기재된 민원서류로, 연간 발급 건수는 약 8000건에 달한다. 그간 어선 소유자는 공단에서 종이 서류를 발급받아, 수협에 직접 제출해야 했다. 이제는 공단의 카카오톡 기반 인공지능(AI) 챗봇 ‘해수호봇’ 이나 관할 지사 대표번호로 받은 전자증서에서 ‘전자증서 번호’와 ‘트래킹 번호’를 확인해 수협 담당자에게 전화로 알리면 된다. 수협 담당자는 공단의 전자증서정보시스템(ECIS)을 통해, ‘확인 및 사실증명원’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다. 공단은 이번 전자문서 서비스 도입으로 시간‧비용 절감 등 정책 고객의 편의와 업무 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내다본다. 또한, 서류 발급‧제출 절차가 전자 시스템으로 이뤄져 위변조 방지와 개인정보 보호 강화 등 보안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종이 사용을 줄여 탄소 저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전자문서 서비스 초기 단계에서는 고령 어업인 등을 고려해 관할 지사 방문 등을 통한 서류 발급 신청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