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위기가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인도 국적 화물선이 예멘 인근 해역에서 폭발물을 탑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의 공격을 받아 침몰했다. 인도 항만·해운·수로부 사르바난다 소노왈(Sarbananda Sonowal) 장관은 4일(현지시간) "인도 국적 기계식 범선 '파이즈 누레 올리야(Faiz Nure Oliya)호'가 예멘 인근 해역에서 투사체에 맞아 전복된 뒤 침몰했다"고 밝혔다. 소노왈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도는 무방비 상태의 기계식 범선에 대한 이번 무분별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인도 국민의 안전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사고 선박에는 모두 14명의 선원이 승선해 있었으며, 이 가운데 13명이 인도 국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선원들은 예멘 해안경비대에 의해 모두 구조돼 모카(Mocha) 항으로 이송됐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영국 해상보안업체 윈드워드(Windward)는 사고 분석 결과, 선박이 예멘 호데이다(Hodeidah) 남쪽 약 13해리 해상에서 폭발물을 탑재한 선박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윈드워드는 "사고 위치와 공격 방식이 기존 후티 무장세력의 해상 공격 패턴과 상당히 유사하다"
삼성중공업이 부유식 데이터센터(Floating Data Center) 사업을 본격적인 상업화 단계로 끌어올렸다. 개념 설계를 넘어 실제 엔지니어링 계약을 체결하면서 조선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는 해양 데이터센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무스테리안(Musterian Corporation)과 50MW 규모의 핵심 IT 설비를 갖춘 부유식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기본설계, 상세설계, 생산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식은 지난 7월 22일 열렸으며, 삼성중공업 최성안 부회장과 무스테리안의 서민 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계약은 양사가 기존 전략적 협력(MOU) 수준을 넘어 실제 프로젝트 수행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미국 내 최초의 상업용 부유식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유식 데이터센터는 육상이 아닌 해상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는 차세대 플랫폼이다. AI 서비스 확산으로 급증하는 데이터 처리 수요를 충족하면서도 토지 확보 문제와 전력 부족, 냉각 비용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바닷물을 활용한 자연 냉각이 가능해 전력 소비를 줄일
아시아역내 컨테이너선사인 천경해운이 중국 조선소에 최대 4척의 6,400TEU급 컨테이너선을 발주하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신조선 투자에 나섰다. 총 계약 규모는 3억 2,000만 달러(약 4,800억 원)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천경해운은 이를 통해 아시아역내 항로 중심이던 사업 구조를 중장거리 서비스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천경해운은 중국 CSSC 산하 황푸웬청조선소에 6,4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확정 발주하고, 추가 2척에 대한 옵션을 포함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천경해운은 한·중·일 및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아시아역내 컨테이너 선사로, 현재 최대 2,700TEU급 선박을 포함해 약 19척의 피더선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6,400TEU급 선박 도입은 기존 피더 중심 선대보다 두 배 이상 큰 선박을 확보하는 것으로, 서비스 범위 확대와 선복 경쟁력 강화가 주요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신규 선박이 아시아역내는 물론 중동, 인도, 오세아니아 등 성장 시장에 투입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KR(한국선급, 회장 이영석)은 7월 29일부터 30일까지 싱가포르에서 동남아시아 해사업계를 대상으로 「KR 동남아시아 위원회 및 기술세미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KR은 매년 동남아시아 해운·물류 중심지인 싱가포르에서 해사업계의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기술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기술세미나와 동남아시아위원회를 개최하고 있다. 29일 열린 KR 싱가포르 기술세미나에는 Executive Ship Management, MISC Shipmanagement, Clearlake Shipping 등 100여 명의 해사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KR은 △IMO 제84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84) 결과와 온실가스 규제 영향 △국내 조선소의 최신 기술 개발 동향 △사이버 복원력 플랫폼 KR-CRP(KR Cyber Resilience Platform) 등을 소개하며 참석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어 글로벌 해사·무역 데이터 분석기업인 Kpler(케플러)의 Yuan Li가 국제 제재 확대에 따른 해사 리스크와 대체 항로 부상 동향을 주제로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세미나 직후 이어진 연례 리셉션에는 주싱가포르 김준민 대사대리를 비롯하여 해사업계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연안 운송시장의 근간인 존스법(Jones Act) 면제 조치를 추가 연장할지 여부를 놓고 해운·에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존스법은 오는 16일 면제가 종료된다. 존스법은 미국 내 항구 간 화물 운송을 미국에서 건조된 선박(US-built Vessel), 미국 국적 선박(US-flagged Vessel), 미국 소유 선박(US-owned Vessel), 미국 선원 승선 선박(US-crewed Vessel)에 한정하는 대표적인 해운 보호규제다. 그러나 최근 에너지 공급망 불안과 글로벌 해상 물류 차질이 이어지면서 미국 정부는 예외적으로 외국 선박의 내항 운송 참여를 허용하는 면제조치를 시행해왔다. 이번 면제 연장 여부는 미국 해운산업 보호 정책과 에너지 가격 안정이라는 두 목표가 충돌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 9개월 이상 지속된 이례적 면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존스법 적용 일부를 면제해왔으며, 이는 기존 면제 관행과 비교해 아주 긴 기간이다. 과거 미국 정부의 존스법 면제는 대부분 자연재해, 긴급 에너지 부족, 군사적 필요 등 특정 상황에서 수주 단위로 한시 적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9
예멘 후티(Houthi)의 사우디아라비아 해상 인프라 공격 위협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주요 원유 수출 터미널은 정상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위성영상 분석 결과 사우디 홍해 연안의 핵심 원유 선적항인 얀부(Yanbu) 터미널의 유조선 접안 활동이 유지되면서, 중동 해상 물류망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후티의 사우디 항구 봉쇄 위협 이후 일부 기간 하루 원유수출량이 최대 40% 감소했지만, 최근 며칠 사이 유조선 운항과 터미널 활동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우주국(ESA)의 코페르니쿠스 센티넬-2 위성자료 분석 결과, 사우디 서부 홍해 연안의 얀부항 알 무아지즈(Al Muajjiz) 원유터미널에서는 지난 1일에 최대 5척의 유조선이 동시에 접안한 모습이 확인됐다. 이는 해당 터미널의 과거 최대 접안 수준과 비슷한 규모다. 얀부는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에서 생산된 원유를 홍해 방향으로 수송하는 핵심 시설로, 동서 원유 파이프라인과 연계돼 있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전략적 수출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지난 7월 사우디 국적 및 사우디 소유 유조선을 대상으로 대함 미사일 공격을 감
미·중 갈등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위축됐던 중국 선박금융(Ship Leasing)이 몰타(Malta) 국적 선박을 활용한 새로운 금융구조를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리스사들이 EU 회원국인 몰타의 법률·세제 체계를 활용해 유럽 선주들의 중국 관련 리스크를 낮추는 동시에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보콤리스(Bocomm Leasing), ICBC 파이낸셜리스(ICBC Financial Leasing), CDB 리스(CDB Leasing), CMB 파이낸셜리스(CMB Financial Leasing) 등 중국 주요 선박리스 회사들은 최근 몰타 국적을 활용한 BBC(나용선) 금융구조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미·중 무역 갈등 심화와 미국의 중국 해운산업 견제 강화, 중국 관련 선박에 대한 각종 규제 논의 등으로 위축됐던 중국 선박금융시장이 다시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한 선박금융 전문가는 "지난해에는 중국 리스금융이 사실상 영업 중단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들어 중국 리스사들이 다시 적극적으로 시장에 복귀하고 있다"며 "가장 큰 변화는 몰
지난해 말 이후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장금상선과 공동으로 VLCC를 대거 사들인 MSC가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MSC의 디에고 아폰테(Diego Aponte) 사장은 최근 열린 한 행사에서 "이 투자는 단순한 시장 베팅이 아니라 장기적인 에너지 해운부문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컨테이너 사업에서는 항로 단순화와 허브(Hub) 중심 네트워크를 강화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MSC가 올해 들어 VLCC, 수에즈막스, LR 석유제품운반선 등 원유 및 석유제품 운반선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 글로벌 탱커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MSC의 탱커 투자 규모는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디에고 아폰테 사장은 "현재 탱커 시장은 장기적으로 충분한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에너지 물동량은 앞으로도 세계 경제의 핵심 축이 될 것이며, 선복 확보는 미래 경쟁력을 위한 투자"라고 말했다. MSC는 탱커 사업 확대와 별개로 컨테이너 부문에서는 네트워크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MSC는 최근 지역별 우회 기항을 줄이고 주요 허브항을 중심으로 화물을 연결하는 허브&
중동 긴장 고조로 한동안 위축됐던 호르무즈 해협 원유 셔틀서비스가 최근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생산국들은 선박 간(STS) 환적을 통해 원유를 해협 밖으로 운송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 유가 급등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오만 연안과 푸자이라(Fujairah) 인근에서 선박 간 환적이 크게 늘어나면서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원유 물량도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이곳에서의 셔틀링은 페르시아만 내부에서 적재한 원유를 셔틀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 밖으로 운반한 뒤, 대형 원유운반선(VLCC)에 다시 옮겨 싣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일부 선박은 보안상의 이유로 AIS 신호를 끄거나 제한적으로 운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의 센티넬-1(Sentinel-1) 위성자료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확인됐다. 7월 말 촬영된 위성영상에서는 오만 소하르(Sohar) 인근 해역에서 최소 7쌍의 선박이 STS 환적을 수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7월 21일 동일 해역에서 확인된 2쌍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또한 UAE 푸자이라(Fujairah) 북부 해역에서도 다수의 STS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에서는 최근 셔틀
해운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요 컨테이너 선사들이 용선 의존도를 낮추고 자사선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덴마크 해운분석기관 시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와 업계에 따르면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공급망 불안정, 운임 변동성이 장기화되면서 비용 효율성보다 운항 통제력과 서비스 안정성을 중시하는 경영 전략으로 무게중심이 옮기고 있다. 과거에는 수요 증가 시 용선을 활용해 유연하게 대응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용선료 급등과 선복 확보 경쟁이 반복되면서 자사선 운영이 장기적으로 더 안정적인 선택으로 인식되고 있다. 머스크, MSC, CMA CGM 등 메이저 선사들은 최근 수년간 신조선 투자와 중고선 매입을 확대하며 자사선 비중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MSC는 올해 상반기 용선 계약을 15% 축소했으며, CMA CGM은 자사선 비중을 60% 이상으로 확대했다. 시인텔리전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기준 글로벌 주요 선사들의 자사선 비중은 평균 67%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52% 대비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드류리(Drewry)는 최근 용선시장이 과거보다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