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업계가 노후 컨테이너선의 폐기 결정을 주저하면서 최소 500척의 노후선이 여전히 시장에서 운항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발트국제해사협의회(Bimco)는 “이들 선박은 폐기 준비가 완료된 상태지만, 현재 시장 여건 속에서 여전히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컨테이너선단에서 20년 이상 된 노후 선박의 비중이 25%에 달하며, 이는 1970년대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Bimco는 이 같은 현상이 향후 수년간 선박 폐기 및 선단 구조 재편을 촉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Bimco의 해운부문 수석애널리스트 닐스 라스무센(Niels Rasmussen)은 “정상적인 스크랩 선령을 초과한 선박들이 여전히 거래되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 850척의 컨테이너선이 해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노후 컨테이너선 증가는 최근 해운시장의 불확실성과 운임 변동, 선박 공급과잉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선사들이 노후 선박을 폐기하지 않고 운항을 지속하는 것은 단기적인 수익 확보와 운항 유연성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일 수 있다”며, “다만 이는 장기적으로 선박 효율성과 환경 규제 대응 측면에서 부담이 될
일본 조선업계가 향후 10년 내 조선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한 대규모 현대화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조선협회(SAJ)는 22일 자민당(LDP)과의 협의를 앞두고 3,500억 엔(약 23억 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이마바리조선소(Imabari Shipbuilding) 등 일본 국내의 17개 조선소가 참여한다. 투자금은 노후화된 야적장 현대화, 자동화 기술 강화, 전국 주요 현장의 생산능력 확장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3500억 엔은 일본 정부가 준비 중인 1조 엔(약 66억 달러) 규모의 국가 주도 해양산업활성화기금의 일부로, 경제 안보 및 에너지 탄력성 확보를 위한 전략적 조치로 평가된다. 유키토 히가키 SAJ 회장 겸 이마바리조선소 사장은 “한국과 중국이 상선 신조 및 LNG운반선 분야에서 앞서 있는 상황에서, 일본 조선소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디지털 업그레이드와 새로 건설되는 시설이 없이는 일본은 조선 분야에서의 입지를 잃을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은 1990년대까지 세계 조선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며 업계를 선도했지만, 최근에는 중국과 한국의 가격경쟁력 및 국가보조금
아시아에서 북미로 향하는 컨테이너운임이 10월 들어 급등하며, 11월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운 애널리스트들은 선사들이 선복 공급을 줄이고 운항을 취소하면서 운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디지털 화물플랫폼 프레이토스(Freightos)의 책임연구원 주다 레빈(Judah Levine)은 “이번 주 아시아에서 미국 서부 해안까지의 하루 운임은 FEU당 2,000달러를 넘어섰다”며, “이는 공급 축소와 항차 취소가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주에는 중국산 선박 단 한 척만이 로스앤젤레스항에 입항할 예정으로, 물동량 감소와 함께 선박 운항 축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항만 수수료, 지정학적 긴장, 수요 불확실성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 축소에 따른 운임 상승은 단기적인 수익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안정성과 고객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르웨이의 해운분석기관 DNB는 머스크(Maersk)의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컨테이너 시장이 엄청난 압력으로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는 글로벌 해운업계가 구조적 조정
부산지방해양수산청(청장 김혜정)과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송상근)는 23일 부산항만공사 본사에서 ‘부산항 줄잡이 안전작업표준 매뉴얼 공청회’를 개최했다. 해수청과 BPA는 지난 8월 줄잡이 업체들과 간담회를 열어 현장의 요구와 개선안을 청취한 결과 줄잡이 안전작업 표준안 마련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줄잡이 안전작업 표준 매뉴얼 제작은 국내에서 최초 진행되는 것으로 특히 줄잡이 업체마다 작업방법과 절차, 인력관리 기준이 상이해 이를 보완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이날 공청회에는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안전보건공단을 비롯한 부산항 소재 줄잡이업체와 부두운영사, 해운·항만물류·항만산업·도선사 등 관련 협회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매뉴얼에서 제시된 표준작업 방법과 절차, 장비운용에 관한 사항과 안전점검 및 비상대응 절차 등을 공유받는 한편, 질의응답을 통해 현장의 애로사항과 개선 의견을 제시했다. 해수청과 BPA는 공청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 부산항 특성을 반영한 최종 작업표준을 부산항 안전매뉴얼에 반영하여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PA는 또한 표준화된 작업절차가 확립되면 작업자의 안전 확보는 물론 부두 운영 효율성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
해양환경공단(이사장 강용석)은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고창군에서 제18회 해양보호구역대회를 개최했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고창군, 해양환경공단이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해양보호구역 및 갯벌복원 관계자 등 약 200명이 참여했다. 1박 2일 동안 ▲2026년 해양보호구역 정책 방향 발표 ▲토크콘서트 및 전문가 세미나 ▲고창갯벌 현장 탐방 ▲지역해양보호구역 센터 네트워크 간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고창군 고창갯벌 습지보호지역은 검은머리물떼새, 노랑부리저어새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처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7년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으며, 2021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한국의 갯벌로 등재된 바 있다. 여기동 해양보전본부장은 “해양보호구역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지자체, 지역주민 등 이해관계자 간의 협력과 소통이 필수적이다”며 “지역공동체가 함께 실현하는 해양보호구역을 만들기 위해 공단도 해양보호구역 관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보호구역대회는 해양보호구역의 지자체·주민·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협력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2008년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 북극항로 종합지원센터 정영두 센터장과 이상석 팀장은 지난 20일 중국 대련의 뉴뉴쉬 핑(NewNew Shipping)을 방문해 북극항로(NSR) 운항과 관련한 실무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뉴뉴쉬핑은 중국 대련을 거점으로 2023년부터 NSR 컨테이너 상업 운항을 본격화한 ‘퍼스트 무버’다. 중국-러시아 구간 정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통항 허가, 쇄빙 연계, 내빙등급 운항 요건 등 절차·안전·경제성 전반의 실무 역량을 축적해 온 글로벌 북극항로 운항의 대표적 레퍼런스로 평가받는 선도 선사다. 이번 면담에서 양측은 상업 운항을 위한 핵심 정보를 폭넓게 교류했다. 항로 선택과 허가 절차, 쇄빙 서비스 연계 등 운항방법을 점검하고, 내빙등급 요건과 위험관리 체계 등 안전운항 요소를 세밀히 확인했으며, 항차 구성과 비용 구조, 수익성 변수 등 경제성 검토 또한 논의했다. 뉴뉴쉬핑은 해진공과 지속적 협력 의사를 명확히 밝혔고, 우리나라 선사들과의 공동운항 추진 및 내빙선(아이스클래스) 공동 투자 등 구 체적 협력 모델을 제안했다. 해진공은 국내 선사, 화주 및 정책금융과의 연계를 강화해 상업 운항 검토에 필요한 정보 축적과 사업성 분석을 단계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송상근)는 북항 감만부두 내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고자 GPS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프리게이트를 도입하여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디지털 프리게이트(Digital Pre-Gate)는 Geo-fencing 기술을 활용하여 가상구역을 설정하고, 해당 구역에 화물차량이 진입 시 부산항만공사 올컨e 앱으로 전자인수도증이 자동 발급되도록 하는 디지털 가상 게이트를 의미한다. Geo-fencing은 공간에 가상의 경계를 설정하고, 사용자가 그 영역에 들어오거나, 나갈 때 알림 및 기능을 실행하는 위치 기반 기술이며, 올컨e 앱은 컨테이너 반출입 업무 지원, 정보조회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화물차 운전기사 전용 모바일앱이다. 북항 감만부두는 최근 외부 철송장 등의 시설이 장치장으로 용도 변경되며, 화물차들이 이를 이용 시 기존 진출입 게이트를 통해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부두 내부 및 인근 도로는 화물차량 간 교차 운행으로 인한 혼잡과 사고 위험이 증가하였고, 불필요한 동선이 길어져 이동시간도 많이 소요됐다. 여기다 한국허치슨터미널의 신감만·감만부두 이전 후 화물차량들의 통행량 증가로 더욱 극심한 교통체증이 야기
통합 HD현대중공업이 오는 12월 1일 공식 출범한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23일(목) 개최된 임시주총에서 ‘합병계약 체결 승인’ 안건이 국민연금 등을 포함하여 각각 참석 주주의 98.54%, 87.56%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지난 8월 K-방산 선도 및 초격차 기술 확보, 시장 확대 등을 위해 양사 간 합병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9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번 사업재편에 대해 양사 간 합병이 계열사 간 기업결합으로 지배구조에 변화가 없는 만큼 경쟁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판단, 합병을 승인한 바 있다. 이번 사업재편은 양적‧질적 대형화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시장을 확대, 다변화하는 동시에 최첨단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합병을 통해 방산 분야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함정 건조 기술 노하우에 함정 건조에 적합한 HD현대미포의 도크와 설비, 인적 역량을 결합,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초격차 기술 확보
인천항만공사(IPA, 사장 이경규)는 올해 9월 누계 기준 인천항 해양관광 여객수가 119만명(1,191,813명)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하였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8월부터 크루즈·한중 카페리·연안여객 전 분야의 당월 및 누계 실적이 모두 상승세로 전환된 이후, 상승 흐름이 9월까지 꾸준히 이어진 결과다. 인천항 해양관광 여객이 코로나19 이후 뚜렷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크루즈 부문은 올해 9월까지 26항차(모항 13항차, 기항 13항차)가 입항해 전년대비 303.7% 증가한 67,367명을 기록하며 대형 크루즈 유치와 인천 모항 확대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중 카페리 부문은 올해 4월 단동항로 재개로 기존 6개에서 7개 항로로 확대되면서 여객 증가세가 본격화되었고, 적극적인 마케팅과 단체관광 재개 효과가 더해져 8월부터 당월·누계실적이 모두 상승세로 전환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연안여객 부문은 신규항로 개설 및 섬 관광 활성화 사업 추진에 따른 섬 관광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22.0% 증가한 815,341명을 기록하며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추석 연휴 특별수송기간(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유휴 선박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정기선 시황분석기관 알파라이너(Alphaliner)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전세계 유휴 컨테이너선은 총 91척으로, 7월 말 대비 약 30% 늘어났다. 유휴 선박은 시장의 수요 부족, 수리 또는 예정된 유지보수 등의 이유로 운항되지 않고 있는 선박을 의미한다. 현재 이들 선박의 총 적재 용량은 약 97만 TEU이며, 부두에 정박하지 않은 컨테이너선 용량은 30만 TEU로 두 달 사이 거의 두 배로 늘어났다. 2,000TEU급 중형 피더 컨테이너선들 중 유휴 선박도 7월 말 이후 거의 두 배인 27척으로 증가했다. 반면 1,000TEU급 소형 컨테이너선은 25척으로, 각각 3분기 평균보다 12%, 7월 말보다 17% 줄어들었다. 대형 컨테이너선은 유휴 물량이 약 10척으로, 여름철 평균보다 2~3배 많은 수준이다. 통상 유휴 선박 증가는 용선시장의 운임 하락과 맞물려 있으며, 해운업계 전반에 구조적 조정이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