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한동안 운항이 중단됐던 홍해 항로에 유조선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해운시황 분석기관 에이비지 선달(ABG Sundal Collier)에 따르면 이번 주 아덴만과 홍해를 통과하는 원유 및 화학제품 운반선의 운항량은 2023년 평균 대비 각각 30%와 44%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일주일 전의 56%와 47%보다는 감소폭이 줄어든 것이다. 에이비지 선달의 애널리스트 피터 하우겐(Petter Haugen)은 “운항선박의 일일 데이터는 변동성이 크지만, 최근 사상 최저치에서 점차 회복되고 있다”며 “특히 컨테이너선과 자동차운반선의 복귀 움직임은 홍해 정상화의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컨테이너선 운항은 2주 전 89% 감소에서 77% 감소로 회복됐으며, 자동차운반선도 84% 감소로 소폭 개선됐다. 하우겐은 “하지만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과 선사에 대한 제재가 지속될 경우, 컨테이너선과 자동차운반선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이에 비해 벌크선과 유조선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에즈막스 및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의 운임은 최근 고점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발틱거래소에 따르면 수에즈막스급은 하루
글로벌 해운 시장이 대형 컨테이너선의 공급과잉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피더선 시장은 구조적 안정성과 회복력을 바탕으로 조용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선박중개업체 인터모달(Intermodal)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피더 부문은 대형선 중심의 시장 흐름과는 다른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강점을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체 컨테이너선 선단은 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네오 파나막스급 선박은 17% 가까이 늘어난다. 반면 피더선의 주문 비율은 전체 선단의 4.93%에 불과해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이는 공급 과잉 우려가 큰 대형선과 달리 피더 시장이 보수적인 공급 전략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피더선의 노후화도 시장 구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피더선의 평균 선령은 15년을 초과하며, 선령 20년 이상 선박이 전체의 28%를 웃돈다. 환경규제 강화와 운영비용 증가로 인해 향후 18~24개월 내에 상당수 노후 선박이 퇴역할 것으로 예상돼 2026년까지 피더선 척수는 1.3% 감소할 전망이다. 수요 측면에서도 피더선은 지역 내 무역 증가와 제조업의 지역화 흐름에 힘입어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
올해 3분기 글로벌 LNG운반선 신조 발주가 상반기 실적을 넘어섰다. 업계에 따르면 3분기 동안 최소 10척의 LNG운반선이 신규 발주되면서 상반기(6척)에 비해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삼성중공업이 셀시우스쉬핑(Celsius Shipping)으로부터 2척을 추가 수주하고, 조지 에코노무(George Economou)도 삼성중공업에 4척을 발주하며 2022년 이후 처음으로 LNG 시장에 복귀했다. GasLog는 9월 초와 말에 한화오션과 1척씩 계약을 체결하며 LNG 신조선 시장에 재진입했다. 미국의 한화쉬핑은 한화해양과 LNG운반선 2척을 계약했다. 이들 선박은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에 등록되었지만 대부분 한국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다만, 최종 마감 및 미국 국기 부착은 미국에서 진행된다. LNG선 신조 가격은 다소 약세를 보였지만, GasLog의 최근 계약은 척당 2억 5,200만 달러로, 여전히 2억5,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3분기 발주된 물량은 대부분 2028년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LNG벙커링선(LNGBV)의 발주는 3분기 들어 둔화되었지만, 셀시우스쉬핑이 Caravel Group과 함께 중국에서 2척의 2만 cbm급 LNGBV를
미국 서안 최대 항만인 로스앤젤레스(LA)항이 한 세대 만에 처음으로 신규 컨테이너터미널 개발에 나선다. LA 항만당국은 3일 터미널 아일랜드 남단에 위치한 ‘Pier 500’의 사전개발을 위한 제안 요청서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약 200에이커 규모로, 2개 신규 정박지와 3,000피트 길이의 부두를 포함한다. 자연 심해에 위치한 해당 부지는 차세대 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용할 수 있어, 항만의 물류처리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LA항의 진 세로카(Gene Seroka) 전무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새로운 컨테이너 터미널을 건설하게 됐다”며 “가장 친환경적인 터미널을 개발함으로써 지역 사회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글로벌 공급망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항만당국은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통해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며, 선정된 기관은 재정적 타당성 평가, 자격 확보, 환경영향평가 등 사전 개발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해당 부지는 2002년 'Pier 400' 건설 당시 추가된 124에이커의 수중 면적을 활용하며, Pier 400은 현재 항만 내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 터미널이다. 전체 프로젝트는 캘리포니아주
이탈리아 에너지기업 Eni가 모잠비크 북동부 심해 가스전 개발의 일환인 'Coral Norte'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프로젝트에 대해 최종투자결정(FID)을 내렸다. 이번 FID는 Eni가 주도하는 로브마 해상 블록 개발의 두 번째 FLNG 사업으로, 기존 'Coral Sul' FLNG에 이은 후속 프로젝트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7월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예비작업 계약(약 6.4억 달러)을 수주한 바 있으며, 이번 FID를 계기로 총 25억 달러 규모의 본계약 체결이 사실상 결정됐다. 모잠비크 대통령실은 다니엘 차포 대통령이 Eni의 클라우디오 데스칼지 CEO와 만나 FID 서명식을 진행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Coral Norte FLNG는 전작인 Coral Sul FLNG와 동일한 설계 플랫폼과 생산 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다. 설비는 연간 3.6백만톤(mtpa)의 LNG 액화처리 능력을 갖추며, Coral Sul(3.4mtpa)과 병행 운영 시 모잠비크의 총 LNG 생산능력은 7mtpa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Eni 외에도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 한국가스공사(KOGAS), 모잠비크 국영 탄화수소 기업 EN
글로벌 컨테이너선 시황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골든 위크 연휴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운임 하락세는 더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드류리(Drewry)에 따르면, 2일 기준 세계컨테이너운임지수(WCI)는 일주일 사이 5% 하락해 FEU당 평균 1,66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6주 연속 하락세로, 2023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태평양 횡단 노선의 운임은 상하이-LA 항로에서 5% 하락해 FEU당 2,196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유럽 노선도 1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상하이-로테르담 항로는 7% 하락한 1,613달러, 상하이-제노아 구간은 9% 하락한 1,804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드류리는 “중국의 골든 위크 기간 동안 공장가동이 중단되면서 선사들이 블랑크세일링을 늘리고 선복공급을 축소하고 있다”며 “그래도 동서 기간항로의 스팟운임은 앞으로 몇 주간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새로운 ‘운임 전쟁’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라이너리티카(Linerlytica)는 “최근 운임 하락으로 인해 주요 노선에서 영업 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사들은 수익성보다 시장점유율을 우선시하고 있
일본이 수십 년간 감소해온 조선 생산량을 2배로 늘리는 대규모 조선업 재건계획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같은 시도는 정부와 민간의 공동투자 및 기술혁신을 통해 실현될 전망이다. 미쓰비시의 조선부문 CEO 우에다 신은 도쿄에서 열린 트레이드윈즈 포럼에서 “지금이 일본 조선업을 되살릴 적기”라며, "연간 생산량을 1,800만 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동화, 기술 투자, 인재 육성, 시장 확장, 지속적 혁신이 핵심 전략”이라며, 일본 선박장비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본의 조선업은 1990년대 한국에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2000년대 중국의 급부상으로 3위로 밀려났다. 2023년 기준 일본의 조선량은 1,005만 gt로 5년간 31%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중국과 한국은 각각 3,148만 gt, 1,835만 gt를 기록하며 약 30% 성장했다. 드라이 도크와 슬립웨이 수 역시 194개에서 178개로 줄어들며 인프라 축소가 이어졌다. 또 스미토모중공업, 미쓰비시중공업, 미쓰이 엔지니어링&조선, 사세보중공업을 포함해 일본내 대형 우량 조선소들 중 일부는 상선 건조에서 철수했다. 일본 자민당은 조선산업 복원을 위한 정책 초안
대한조선이 단 열흘 만에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8척을 신규 수주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벨기에의 Exmar와 그리스계 Advantage Tankers를 포함한 복수의 선주들과 체결된 것으로, 총 계약 규모는 약 6억 8000만 달러(척당 8,500만 달러)에 달한다. 대한조선은 컨테이너선 수주에 실패하자 이후 전략을 수정해 유조선 시장으로 복귀했으며, 이번 성과는 중형 유조선 분야에서의 강력한 입지를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대한조선 측은 “짧은기간 내 8척을 확보한 것은 기존 고객뿐 아니라 신규 고객들 역시 대한조선을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mar는 2027년 9월부터 2028년 9월 사이에 4척을, Advantage Tankers는 2027년 하반기에 2척을 각각 인도받을 예정이다. 이번에는 Exmar와 Advantage 외에도 두 명의 선주가 각각 1척씩 발주했으나 누군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조선업계 일각에서 "겉멋만 잔뜩 들었다"는 평을 받는 김동관<사진> 한화그룹 부회장이 이번에는 자회사를 통해 벤처기업 기술을 탈취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입방아에 올랐는데. 골자는 김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한화솔루션의 계열사인 한화NxMD가 벤처기업 CGI의 방열제품 기술을 탈취해 고소당했고,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것. 경찰은 최근 안보수사국 산업기술보호수사팀 주도로 한화솔루션과 한화NxMD에 대해 압수수색까지 실시. 이같은 상황에서 A인터넷매체가 이를 보도하자 무마에 나서면서 "기술탈취 회사명·김동관 빼면 광고주겠다"며 회유를 시도했다고 이 매체가 재차 폭로하면서 김 부회장은 재계와 언론계 모두에서 '핫 인물'로 부상.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언론보도만으로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한화그룹 집안이 수년 전 폭력배를 동원해 린치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 방식이 틀만 바뀌었을 뿐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며 "그룹사 다운 문제해결 방식이 아쉽다"고 일침. 한편 김 부회장은 미국 힐리조선소 인수 등 군수산업을 글로벌 규모로 확장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얼마전 브라질 업체 직원이 거제조선소에서 어이없이 사망하는 재해가 발생하면서 주춤
HMM이 선단 확대 및 다각화를 위해 최대 25억 달러를 투자해 대형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과 피더 컨테이너선 총 12척 신조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소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피더 컨테이너선은 당초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방안이 거론됐으나, 여론에 밀려 국내에 발주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HMM은 1만 3,000~1만 4,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발주할 예정이며, 이 중 8척은 HD현대중공업, 나머지 4척은 한화오션이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척당 가격은 약 1억 8000만~1억 8500만 달러로 추산되며, 조기 인도 슬롯 확보를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다. 피더 컨테이너선 발주는 1,800TEU급과 2,700TEU급 두 가지 크기로 나뉜다. 각각 '3+2척', '4+3척'으로 발주된다. 피더선들은 재래식 해양연료 추진 방식으로 설계된다. 당초 피더선 수주를 위해 중국의 CSSC 황푸웬충(Huangpu Wenchong), 황하이조선(Huanghai Shipbuilding), 웨이하이 자오샹쥐중공업(China Merchants Industry Weih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