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억만장자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가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심화에 16억 달러 규모의 컨테이너선 신조를 당초 계획한 중국에서 한국 조선소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마리나키스의 캐피탈 마리타임(Capital Maritime)은 국내 2개 조선소와 15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컨테이너선 20척 신조계약을 마무리 중이다. 캐피탈 마리타임은 HD현대삼호에 8,800TEU급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척당 1억 4000만 달러에 예약했다. 이 선박은 운항거리를 늘리기 위해 대형 LNG 연료탱크를 탑재하도록 설계됐다. 캐피탈 마리타임은 또한 HD현대미포에 2,800TEU급 8척과 1,8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예약했다. 스크러버가 장착되는 이들 선박의 신조가는 각각 척당 5,500만 달러, 4,500만 달러다. 총 발주금액은 7억 1,000만 달러다. 계약은 조만간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며, 인도는 2027, 2028년으로 예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캐피탈 마리타임은 지난해부터 중국조선소의 기술력이 향상됐다면서 중국 조선소 발주의사를 시사해왔다"며 "하지만 트럼프행정부의 중국산 선박에 대한 항만수수료 부과방침에 전략을 바꿔 한국 조선
HD현대가 아길라수빅조선소(옛 한진중공업 필리핀)를 업그레이드해 유조선 건조에 나서기로 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동시에 아길라수빅조선소가 최대 8척의 LR2 유조선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발주선사는 홍콩의 시도상선과 일본 니센카이운(Nissen Kaiun)이다. 시도상선은 4척의 LR2 발주를 확정했고, 니센카이운은 '2+2척'을 발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의 생산시설을 활용해 건조선박 유형을 다양화하고 상선 건조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것"이라며 "한국에서만 선박을 건조해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체결된 LR2 유조선은 11만 5,000dwt급 석유제품운반선으로, 신조선가는 척당 7,300만~7,400만 달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시기는 2027년과 2028년이다. 한편 HD현대는 매년 수빅조선소에서 4척의 탱커를 신조해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는 지난해 다년 계약으로 수빅조선소를 임대해 해상풍력플랫폼과 선박블록을 생산하고 해군 함정을 유지관리하고 수리하는 데 사용해왔다.
HD한국조선해양이 앙골라 소난골쉬핑(Sonangol Shipping)으로부터 15만 8,000dwt급 수에즈막스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인도일은 2027년 5월까지다. 신조 가격은 총 2,576억 원(1억 7,600만 달러)이며, 척당 신조가는 8,800만 달러다. 이들 선박은 기존 전통연료로 구동되며, 목포의 HD현대삼호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한편 글로벌 무역전쟁과 지정학적 갈등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올들어 신조선 시장은 눈에 띄게 침체되고 있다. 클락슨의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수에즈맥스급 탱커의 신조 가격은 작년에 9,000만 달러였지만 현재는 8,750만 달러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이번에 앙골라로부터 수주한 금액은 시세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대만 정기선사 양밍(Yang Ming)이 파나막스 및 네오파나막스 컨테이너선 10척 입찰을 시작했다. 이 물량은 양밍이 지난해 말 발주키로 한 컨테이너선 13척<본보 2024년 12월 23일 보도 "양밍, '컨'선 13척 발주…"한국 수주 가능성 높다" 보도>중 1차 발주분이다. 구체적으로는 7척의 LNG 이중연료추진 1만 5,000TEU급 3척과 재래식 전통연료추진 8,000TEU급 컨테이너선이다. 인도시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양밍은 입찰에 참여하는 조선소는 오는 15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국내 '빅3'(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와 일본의 이마바리조선, 대만의 CSBC가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조선소는 참여하지 않을 것을 보인다. 대만정부가 양밍의 주요 주주인데다 대만과 중국 간 정치적 갈등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국내 빅3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며 "총 발주물량이 13척이나 되는 만큼 조선소별로 분할 발주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HD현대미포가 건조 중인 암모니아 이중연료추진 중형 가스운반선(MGC)이 영국 로이드선급(LR)의 승인을 받았다. 로이드선급은 대형 화주인 트라피구라(Trafigura)가 발주한 이들 선박의 암모니아 이중추진시스템에 대한 설계 및 안정평가를 통해 승인 스탬프를 발급했다. 로이드선급은 "가스운반선에 암모니아 이중연료추진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은 특수선박을 넘어 더 다양한 선박 유형으로 저탄소 연료의 사용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4만 5000cbm급 규모의 이들 MGC 4척은 LPG와 암모니아를 운송토록 설계됐으며, 울산의 HD미포조선에서 건조돼 2028년 인도될 예정이다. 구동장치는 WinGD의 암모니아 이중연료추진엔진과 알파라발의 암모니아방출완화시스템으로 구성됐다. 트라피구라의 글로벌 해운부문 책임자인 안드레아 올리비(Andrea Olivi)는 "EU의 환경 규정이 이같은 선박 발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해운의 탈탄소화를 실현하고 탄소 '0' 연료에 대한 수요를 늘리려면 IMO가 EU ETS 및 EU Fuel Maritime을 포함한 환경 규정들이 전 세계에서 시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선체를 제작해 공급한 러시아의 17만 2,600㎥급 Arc7 쇄빙LNG선 '알렉세이 코시긴(Aleksey-Kosygin)호'의 운항이 또 지연됐다. 이 선박은 러시아 즈베즈다조선소가 '악틱(Arctic) LNG-2 프로젝트'를 위해 자체 건조한 최초의 쇄빙LNG운반선으로, 지난해 말 진수돼 시운전을 거쳤으며 올해 초 상업운항에 투입될 예정이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알렉세이 코시긴호는 그러나 불과 72시간의 시운전 후 문제가 발견돼 현재 즈베즈다조선소 인근의 아무르만에 방치돼 있다. 즈베즈다조선소 측은 조만한 알렉세이 코시긴호의 시운전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나 전문가들은 이 배의 상업운항은 빨라야 올해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알렉세이 코시긴호는 삼성중공업이 선체를 섹션별로 제작해 인도한 17만 2,600㎥급 Arc7급 쇄빙LNG선 5척 중 1호선이다. 이 배에는 GTT의 멤브레인형 화물탱크, MAN ES 및 바르질라(Wärtsilä)의 추진장치 등이 설치됐으나 구동상의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알렉세이 코시긴호의 사례로 보면 러시아는 자체 기술로 초대형 쇄빙 LNG선 건조기술이 없다"며 "현재 삼성중공업과 법적 다툼을
미국의 에너지 메이저 엑손모빌(ExxonMobil)이 중국과의 LNGBV 신조 계약을 보류시켰다. 업계에선 트럼프행정부의 항만 기항수수료 심리가 엑손모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엑손모빌은 지난 2월 2만 cbm급 LNGBV 2척을 건조할 슬롯을 중국 조선소에서 확보했으며, 조만간 공식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엑손모빌은 신조 슬롯을 확보하는 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그냥 만료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이 미국에 기항하는 중국산 선박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미국 최대의 석유업체가 중국에서 신조선을 계약하는 것은 어쨌든 모양이 빠지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편 LNG 이중연료추진선 척수가 늘어나고, LNG 수요가 늘어나면서 LNGBV 신조에 뛰어드는 업체는 급증 추세다. 선박중개업체 BRS에 따르면 지난해 LNGBV 발주는 16건이 성사됐으며, 클락슨의 선박정보네트워크(SIN)에 의하면 올들어 10건의 LNGBV 신조계약이 체결됐다. 발주 LNGBV 규모는 대부분 1만 8,000~2만 cbm급이며, 한국과 중국 등 11개 조선소에서 LNGBV를 건조하고 있다. 업계 소식통은 "신조가격이 한국과 중국 모두
HD한국조선해양이 MIT와 함께 조선해양분야 미래기술 연구에 나선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지시간 18일(수)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MIT 조선해양 컨소시엄(MIT Maritime Consortium)’의 발족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컨소시엄은 MIT의 해양공학과와 *슈워츠먼 컴퓨팅 대학(MIT Schwarzman College of Computing)이 주관하며, 조선해양분야 기술혁신과 탈탄소화를 주요 목표로 한다. 컨소시엄에는 HD한국조선해양과 MIT를 비롯해 그리스 해운사 캐피탈(CAPITAL)과 미국선급(ABS) 등 조선해양분야 선도 기업 및 기관이 창립멤버로 참여하며, 그리스 해운사 도리안(DORIAN)과 싱가포르 해양연구소(SMI), 영국 재생에너지 투자사 포어사이트 그룹(Foresight Group) 등도 혁신멤버로 참여해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의 ‘하이나스 컨트롤(HiNAS Control)’을 비롯해 현재 개발 중인 AI 기반의 통합자율운항솔루션을 실증한 후, MIT 연구진들과 공신력 있는 연비절감효과 검증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더불어, 조선업계 미래 선박으로
건조예산 부족으로 차질을 빚어온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총사업비 조정을 거쳐 571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배정되면서다. 앞서 진행된 입찰 공고에는 사업성이 없다며 어느 조선소도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사업의 총사업비를 2605억원에서 571억원 늘린 3176억원으로 확정했다.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은 20일 열린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사업 심의위원회에서 기재부가 확정한 총사업비 조정 결과를 의결했다. 4월 중 진행될 예정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연구장비 예산심의(NFEC)와 극지연구소의 건조사업위원회가 남았지만, 사업 추진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예산 문제가 해결돼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극지연구소 관계자는 “5월 중 입찰 공고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배수량이 1만6560톤으로 기존 '아라온호'(7507톤)의 두 배에 달하고, 저유황 경유와 액화천연가스를 겸용으로 사용해 친환경 운항도 가능하다. 아라온호가 1m 두께의 얼음을 깰 수 있었던 데 비해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1.5m 두께 얼음도 깰 수 있게 설계됐다. 당초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일본 최대의 이마바리조선소가 안전규정 위반으로 해외연수생 채용을 금지당하면서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일본 이민당국은 이마바리조선소에 5년간 해외연수생 채용을 금지하고 조선소의 외국인 인턴프로그램 인증을 취소했다. 이마바리조선소가 인력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력을 대거 고용해온 만큼 채용금지 조치로 납기에 차질이 우려된다. 인턴프로그램 인증 취소는 당국이 내릴 수 있는 가장 무거운 처벌이다. 이에 따라 인턴 기술교육 프로그램에서 승인된 2,134명의 자리가 취소되고, 현재 근무 중인 교육생은 타 조선소로 옮겨진다. 이와 관련, NHK는 이민당국이 2017년부터 많은 인턴이 열악한 환경을 이유로 자취를 감추자 조선소에 징계를 내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에히메에 본사를 둔 이마바리조선소는 9개의 야드를 운영하며, 모든 유형의 선박을 건조한다. 이마바리조선소는 지난달 통산 3,000호인 18만 1,500dwt급 'Cape Suzuran호'를 K-Line에 인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