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보크사이트(Bauxite)가 케이프사이즈(Capesize)급 벌크선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해운시황 분석업체 시그널 오션(Signal Ocean)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보크사이트 물동량 증가가 케이프사이즈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보크사이트는 철광석·석탄에 이어 케이프사이즈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화물”이라고 밝혔다. 현재 보크사이트는 주로 아프리카 기니(Guinea)에서 중국과 중동, 그리고 동남아시아 등지로 운송되며, 장거리 항로 특성상 케이프사이즈 선복 수요를 크게 자극하고 있다. 시그널 오션은 “2026년에도 보크사이트는 케이프사이즈 수요의 핵심 드라이버로 남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세계 최대 보크사이트 수출국이 정제 알루미나 생산을 확대할 경우 2030년 전후로 해상 물동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2030년 이후 기니의 정제 알루미나(Alumina) 생산 확대가 이뤄질 경우 이것이 해상 운송량 감소로 이어져 케이프사이즈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그널 오션은 “보크사이트 공급국의 산업정책 변화가 시장의 중장기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며, 2030년 전후가 케이프사이즈 시장의 중
일본 ONE(Ocean Network Express)가 중국 동북지역의 핵심 물류거점인 다롄항 컨테이너터미널(DCT) 지분 일부를 인수키로 했다. ONE는 23일 이같은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ONE는 이번 투자가 “중국 동북부 무역의 중심지에 위치한 전략적 터미널 확보를 통해 장기 서비스 안정성과 고객 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ONE 관계자는 “터미널 운영에 적극 참여해 선대 운영효율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동북아 항로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터미널 지분인수에는 모회사인 일본 3대 선사(NYK, MOL, K-Line)가 보유한 선박 자산을 포함한 투자 패키지를 활용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ONE이 중국 내 터미널 투자 비중을 확대함으로써 최근 불안정한 지정학적 상황을 자체 물류 통제력으로 해결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한다. 이 투자가 돋보이는 것도 최근 중국과 일본 간 외교관계가 최악으로 기록될 만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롄항은 연간 수백만 TEU를 처리하는 중국 북부의 대표적 컨테이너 허브로, 한국·일본·러시아를 잇는 환동해 물류의 핵심 관문이다.
세계 해운업계가 연말을 앞두고 ZIM 인수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머스크(AP Moller–Maersk)와 하팍로이드(Hapag-Lloyd)가 ZIM 인수를 놓고 본격 경쟁에 나섰다. 두 선사는 이미 공식제안서(Indicative Offer)를 제출한 상태이며, 세 번째 잠재 인수자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ZIM은 중동–지중해–아시아를 잇는 특화 네트워크와 틈새 고수익 서비스로 유명한 선사다. 2021~2022년 팬데믹 호황기에는 연간 순이익 45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머스크의 CEO 빈센트 클럭(Vincent Clerc)은 최근 컨퍼런스에서 ZIM 인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우리는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전략적 기회를 항상 주시하고 있다”고 말해 업계의 관심을 오히려 자극했다. 하팍로이드 역시 최근 몇 년간 친환경 연료 투자 확대, 터미널 지분 인수, 지중해·중동 노선 강화 등 공격적 확장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ZIM은 하팍로이드의 네트워크와 결합할 경우 즉각적인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매물”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명칭이 공개되지 않은 제3의 글로벌
해양수산부가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해 내년 하반기 부산에서 유럽(로테르담)까지 컨테이너선 시범 운항을 추진하는 등 상업운항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기후변화로 북극 해빙 기간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운항 경험과 데이터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항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성범 해양수산부 차관은 부산 동구 해수부 청사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기후변화로 7~10월에는 일반 선박만으로도 북극항로 운항이 가능하고, 전후 2개월은 쇄빙선을 활용한 운항이 가능하다"며 "운항가능 기간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내년 하반기 3000TEU급 컨테이너선으로 부산~로테르담 시범 운항을 추진해 극지 운항 경험과 정보를 축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러 제재가 해소될 경우 러시아 경유 북극항로를 활용한 컨테이너·LNG·원자재 수송 확대를, 제재가 유지될 경우에는 캐나다 북서항로 시범 운항도 검토한다. 해수부는 또 북극항로 거점 조성을 위해 부산항 3.0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행정·사법·금융·기업 인프라를 집적한다는 방침이다. 해양수산 공공기관, 해사법원, 동남권 투자공사, 해운기업 유치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조선·기자재 산업과 연계해 동
재단법인 선원기금재단(이사장 이승우)은 24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 10층 중회의실에서 ‘장기 승선 선원 격려금 전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선원기금재단은 장기간 선상에서 근무하며 대한민국 해운산업 발전에 공헌해 온 선원들을 격려하고, 선원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30년 이상 승선 선원을 대상으로 격려금을 지급하는 장기승선장려사업을 진행 중이다. 선원기금재단은 심사를 거쳐 선정된 장기 승선 선원 중 이날 행사에 참석한 3명의 선원에게 공로패를 수여하고, 격려금과 소정의 기념품을 전달했다. 선원기금재단은 올해 1,426명의 장기 승선 선원에게 각각 50만원씩 총 7억여 원의 격려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선원기금재단 이승우 이사장은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해운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다 위 거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선원 여러분의 헌신 덕분"이라며, "장기승선장려사업을 통해 선원 직업의 자긍심을 높이고, 젊은 선원들에게도 귀감이 되어 이직률 감소에 기여하길 바란다. 재단은 앞으로도 선원들의 복지 향상과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격려금과 공로패를 받은 김진식 선장은 “수십 년간 바다 위에서
이스라엘 컨테이너선사 ZIM이 최근 수개월간 진행해온 전략적 대안 검토(Strategic Alternatives Review) 과정에서 복수의 신규 인수 제안이 있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같은 입장 발표가 나온 23일 뉴욕증시(NYSE)에 상장된 ZIM 주가는 장중 급등세를 보였다. ZIM은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 몇 달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추가적인 인수 의향서가 제출됐다”며 “이는 회사의 중장기 전략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ZIM의 CEO 엘리 글릭만(Eli Glickman)과 대주주인 라미 웅가르(Rami Ungar)는 최근 제시된 일부 수정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경영진은 현재 시장 상황과 회사의 자산가치를 고려할 때, 제안된 조건이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글릭만 CEO는 내부 메시지를 통해 “ZIM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산 포트폴리오는 단기적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장기 성장성을 갖고 있다”며 “모든 옵션을 열어두되, 회사의 가치를 과소평가하는 제안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M&A 재점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는 부산항만공사(BPA), 부산광역시,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공동 운영 중인 해운항만 창업지원 플랫폼 ‘1876 Busan’의 기능을 전면 고도화하고, 2026년 2단계 사업을 이끌어갈 전문 위탁운영기관을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해진공은 지난 2022년 플랫폼 개소 이래 매년 1억 원의 운영 분담금을 지원하며 해운항만 창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해왔다. 그 결과, 입주기업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80% 성장하고 고용이 33%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양적 성과를 거두었다. 해진공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부터 플랫폼 운영 방식을 ‘생애주기 맞춤형 육성’으로 전면 개편하고, 해진공의 역할을 ‘적극적 운영 주체’로 격상시키는 ‘1876 Busan 2단계 고도화’에 나선다. 수탁기관 공모는 이러한 고도화 전략의 일환이다. 해진공은 새롭게 선정될 전문기관과 함께 ▲비즈니스모델(BM) 고도화를 위한 ‘1876 아카데미’ ▲투자 유치 및 IR 전문 과정인 ‘1876 마켓’ 등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특히 2026년부터 관련 예산을 대폭 증액하고 해양 관련 R&D 인프라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기술창업 플랫
정기선업계 시황이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연말을 기점으로 성수기 국면에 진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화주와 포워더들은 연말 휴가에 들어갔지만 1월 초 업무 복귀와 동시에 아시아발 화물에 대한 새로운 성수기 할증운임(Peak Season Surcharge, PSS) 공지가 대거 발송될 예정이다. '1월 미니 피크'다. 한 포워더는 “12월 말부터 1월 초까지 화물 예약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1월 초에는 선박내 적재공간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포워더는 "일부 선사 및 얼라이언스의 정시성 하락으로 인해 화주들이 선제적으로 선적에 나선 것도 수요 증가의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드류리(Drewry)의 WCI(World Container Index)는 3주 연속 상승했다. 운임은 상하이–제노바 노선 10%, 상하이–로테르담 구간에서는 8%가 각각 뛰었다. 드류리는 보고서에서 “지난 3년간 12월 수요는 월간 두 자릿수 증가(Double-digit MoM growth)가 ‘뉴 노멀(New Nomal)’로 자리잡았다"며 "2월 중국 춘절을 앞두고 조기 예약이 증가하면서 다음 주에도 소폭의 운임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선사들은 1월 P
프랑스 CMA CGM이 2만 3,000TEU급 ULCV(Ultra Large Container Vessel)를 수에즈 운하에 투입하며 2년 만에 수에즈 항로로 복귀했다. 수에즈운하관리청(Suez Canal Authority, SCA)은 이를 “컨테이너선 복귀의 새로운 단계”라고 평가하며 2026년 하반기에는 정상 수준의 교통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 따르면 23일 수에즈 운하를 운항한 선박은 모두 3척이다. 남향으로 운항한 'CMA CGM Jacques Saadé호'(2만 3,000TEU급)와 북향으로 지나간 'CMA CGM Adonis호'(1만 5,536TEU), 그리고 홍해 구간을 포함해 북향으로 통항한 'Maersk Sebarok호'(6,648TEU)다. 이 중 'Jacques Saadé호'는 2023년 말 이후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최대 규모의 선박으로 기록됐다. 수에즈운하관리청의 오사마 라비(Osama Rabiee) 청장은 “이번 운항은 중요한 진전이며, 수에즈 운하의 물동량 회복에 큰 영향(deep impact)을 미칠 것”이라며 주요 선사들에 “일정을 조정해 항해를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라비 청장은 내년 하반기에는 수에즈 운하 통항
23일 대한상공회의소 열린 KR(한국선급) 임시총회에서 제26대 회장으로 이영석 후보가 선임됐다. 이날 임시총회에 참석한 KR 회원들이 회장 후보자에 대한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한 결과, 총 유효득표수 74표 중 73표를 획득한 이영석 후보를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이영석 신임 회장(64년생)은 한국해양대 기관학과 출신으로 1995년 KR에 입사한 이래 코펜하겐 지부장, 국내영업팀장 등을 거쳐 2020년부터는 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이 신임 회장은 회장 선임 직후 “해사업계가 탈탄소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는 중대한 시점에 KR 회장직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열린 소통에 기반한 리더십으로 KR의 역할과 책임을 더욱 강화하고 해사업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제26대 회장의 임기는 선출된 날인 23일부터 2028년 12월 22일까지 3년간이다. *이영석 신임 회장 약력 - 1980.03~1983.02 : 경남고 - 1984.03~1988.02 : 한국해양대 기관학과 - 2000.03~2002.02 : 한국해양대 기계공학 석사과정 수료 ○ 주요 경력 - 1988.04~1992.01 : 동지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