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가 아시아–북미 항로에 적용되는 긴급연료할증료(Emergency Fuel Surcharge, EFS) 를 대폭 인상한다. MSC는 1일 오는 5월 1일부로 아시아발 북미향 화물의 긴급연료할증료를 조정하며, 이는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인한 연료유 조달 불안정을 반영한 조치라고 밝혔다. MSC가 제시한 새로운 요율은 아시아-美 서안(West Coast)은 TEU당 234달러로, 오는 9일부터 적용될 예정인 기존 공지 요율보다 72% 인상된다. 또 아시아-美 동안(East Coast) 요율은 TEU당 322달러로 기존 대비 50% 오른다. 포워더업계 관계자는 “중동의 불안한 정세가 연료유 시장을 직접 압박하면서 선사들이 비용 전가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MSC와 같은 긴급연료할증료 부과가 선사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반응이다. 정기선사의 한 임원은 "MSC뿐 아니라 다른 선사들도 유사한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긴급연료할증료는 단순한 연료비 보전이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가 운임 구조 전반을 흔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임원은 “향후 일반운임인상(GRI, General Rate Increase)이나
메이저 석유제품운반선사인 스콜피오 탱커스(Scorpio Tankers)가 해운업계 최초로 원자력 추진 상선 개발에 본격 뛰어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스콜피오 탱커스는 미국 원자로 개발사 암페라(Ampera) 와 해상용 마이크로 원자력 에너지시스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1,0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양사는 초기 단계에서 부유식 원자력바지선 개발에 집중하고, 이후 원자력 추진 상선으로 기술 적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스콜피오 탱커스는 약 90척 규모의 선대를 기반으로 해상 엔지니어링 노하우를 제공하고 규제·인증 관련 의견을 제시하게 되며, 암페라는 토륨(Thorium)연료 기반 소형 컨테이너형 마이크로 원자로 기술을 제공한다. 양사는 리스·전력 서비스 등 새로운 상업 모델도 검토 중이다. 해운업계는 IMO 규제 강화와 연료비 상승 속에서 메탄올, LNG 이중연료, 암모니아, 전기·배터리 등 다양한 대체연료를 검토하고 있다. 이 중 원자력은 '탄소 배출 제로(Zero-emission)'에다 연료비 및 공간 효율성 측면에서 장기적 잠재력이 크다는 평을 받고 있다. 스콜피오 탱커스의 회장 겸 CEO 에마누엘레 라우로(Emanuele Lauro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의 경우 배럴당 1달러 수준의 통항료를 위안화 또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받는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해협을 항해하려는 선박 운영사들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중개회사에 연락해 선박의 소유 구조, 선적, 화물 명세서, 목적지, 승무원 명단,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데이터 등을 제출해야 한다. 중개 회사는 이 자료들을 혁명수비대 해군 호르모즈간주 사령부로 전달하면 사령부에서 해당 선박이 이스라엘, 미국 등 이란이 적대국으로 간주하는 국가들과 연관성이 없는지를 확인한다. 심사를 통과하면 통항료 협상이 시작된다. 이란은 국가들을 1~5등급으로 분류해놨는데 우호적으로 간주하는 국가의 선박일수록 더 유리한 조건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도록 한 것이다. 유조선의 경우 협상 시작가는 보통 배럴당 약 1달러로, 위안화 또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받는다.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의 적재 용량이 보통 200만 배럴인 만큼 통항료로 200만달러(약 30억원)를 징수하겠다는 셈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간다. 하루 운송되는 원유와 석유제품이 약 2천만 배럴에
한국해운협회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위해 이란에 '통항료'를 지불하는 것도 단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양창호 한국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 2일 여의도 해운협회에서 해운기자협회와 간담회를 갖고 "한시적이 될지, 영구적일지는 몰라도 '톨비(톨게이트 비용)'를 (이란이) 받고 안전하게 통과시켜 준다면 선사 입장에서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전쟁 상태인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뒤 최근 인도·중국·동남아 국가 등 일부 국가 선박으로부터 척당 200만달러 정도로 추정되는 대가를 받고 통항을 허가해준 사례를 우리나라 선박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양 부회장은 "톨비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시적으로 그렇게라도 통과해야하지 않겠나"라며 "(통항료가) 고착화한다면 도입 유가가 올라가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시급한 과제로 해협 안에 갇혀 있는 우리나라 선박들이 해협을 빠져나오는 문제를 꼽았다. 양 부회장은 "선원과 선박의 안전도 중요하고 선박이 아무 소득 없이 비용만 지출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갇혀있는) 중소선사들은 보유 선박 4~5척 중에 1~2척이 갇혀
"호르무즈 봉쇄가 해운산업의 역할에 큰 교훈을 줬다. 바로 해운 주권이다." 양창호 한국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 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해운협회에서 열린 해양기자협회 간담회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를 해운 안보의 최전선으로 규정했다.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호르무즈 위기는 '배가 없으면 나라가 멈춘다'는 해운업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현재 페르시아만 걸프 해역이 사실상 막혀 있어 우리 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를 통해 원유 일부를 들여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을 대안으로 검토했으나 후티 반군의 위협으로 홍해를 통한 수송마저 차단된 상태다. 호르무즈 사태는 전략상선대 구축의 시급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양 부회장은 이날 "전쟁 등 유사시 물자를 수송할 수 있는 전략상선대를 육성해야 한다. 현재 88척 규모의 국가 필수선박제도를 확대 개편, 200척으로 늘려야 한다"며 "평시 물동량의 40%를 전략물자 수송선으로 지정하자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국가 전략상선대 운영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해운협회는 또 대만 또는 한반도 위기 상황에서 에너지 화물과 생활필수품 수송이 심각하게 저해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3월 3일 DFC(US International Development Finance Corporation)에 “걸프 지역 해상무역을 위한 전쟁위험보험과 보장 제공을 즉시 개시하라”고 지시한 지 거의 한 달이 지났지만, 실제 이용업체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트럼프의 또다른 뻥"이라는 냉소적 반응이 나온다. 보험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위험보험 구상이 미국 선박을 중심으로 설계돼 글로벌 선사들에게는 매력도가 낮다고 지적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 제도는 미국 선박을 위한 틈새형 메커니즘에 가깝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로이드(Lloyd’s)나 런던·스칸디나비아 보험사가 이미 지배력을 갖고 있어 대체재로 작동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책 발표 후 4주가 지났지만, 알려진 이용업체는 한 곳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보험 브로커들은 “구체적 요율, 보장 범위, 위험 평가 기준이 제시되지 않았다”며 “정책이 실질적 상품으로 자리 잡기 위해 필요한 기본 요소가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정치적 메시지에 가깝다고 본다. 한 해운 애널리스트는 “정책이 실제 보험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가 1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와 연계된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쿠제치 대사는 이날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에서 “이란은 현재 사우디 아람코와 관련된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막고 있다”며 “아람코는 미국이 많은 투자를 한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기업들이 이익을 얻거나 투자하는 행동 등이 다 이란의 제재 대상이 된다”라고 전했다. 아람코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로, 미국의 석유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성장을 이룬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이다. 한국은 비적대국이지만, 미국 기업 등과 거래가 많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쿠제치 대사는 “미국은 이란 정부와 기업들에 47년 동안 제재를 가했다”며 “유감스럽게 한국 기업들도 여기에 동참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과의 협력과 거래가 활발하다”며 “이란 당국은 한 달 전부터 미국 기업들을 제재 대상에 올려왔다”고 말했다. 쿠제치 대사는 이란이 아람코에 대한 공격을 할 수도 있지만 현 단계에서는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쟁이 확전되지 않을 경우 우리가(이란이) 아람코
이란 전쟁 이후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이 잇달아 부과한 전쟁위험할증료(War Risk Surcharge, WRS)에 대한 포워더 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포워더 업계는 “전쟁위험할증료는 표준화도, 구체적 내역도 없으며, 화주에게 어떤한 보호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는 ‘무(無)서비스 할증료’”라고 지적한다. 한 포워더는 "전쟁위험할증료가 비용 회수 목적을 넘어 시장지배력 행사 수단으로 변질됐다"고 말했다. 이 포워더는 “위험은 하류(화주·포워더)로 전가되고, 수익은 상류(선사)에서 발생하는 구조”라며 “이 구조는 팬데믹 당시의 ‘권력 남용’을 떠올리게 한다”고 덧붙였다. CMA CGM, 하팍로이드, 머스크, MSC, ONE 등 주요 선사들은 3월 초부터 걸프·중동향 화물에 전쟁위험할증료를 적용해 받고 있다. 요율은 선사별, 컨테이너 타입별로 상이하다. ONE의 경우 TEU당 1,200달러를 받고, CMA CGM은 TEU당 2,000달러를 적용했다. CMA CGM은 FEU당으로는 3,000달러 이상을, 냉동 컨테이너는 최대 4,000달러까지 부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포워더는 “추가 요금이 기본 운임을 초과하는 상황은 더 이상 비용 회수 문제가 아니다”며
리비아 당국이 폭발·화재 피해를 입은 LNG운반선 ‘악틱 메타가즈(Arctic Metagaz)호’ 인양 및 안정화 작업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언론과 소식통들에 따르면 리비아는 악틱 메타가즈호를 미스라타(Misrata) 북북동 약 105해리 지점까지 예인한 뒤, 몰타 수색·구조구역(SAR zone) 경계선 부근에 놓아두고 있다. 예인줄은 이미 분리됐으며, 예인선과 지원선 대부분이 항구로 복귀했다. 이로 인해 선박은 국제 해역에서 사실상 관리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악틱 메타가즈호는 지난 3월 3일 폭발 및 화재 이후 승무원이 전원 대피한 상태로 한달 가까이 표류해왔다. 서방 당국은 이 선박을 러시아 연계 ‘그림자 함대(Shadow Fleet)’에 속한 것으로 분류하고 있다. 리비아는 앞서 “악틱 메타가즈호에 실린 잔여 LNG와 연료는 통제된 방식으로 하역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최근 조치는 기존 입장과 상충된다. 다만, 리비아 해안안보총국(General Administration for Coast Security)과 국영석유공사(National Oil Corporation)는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악틱 메타가즈호는 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흐름을 뒤흔들면서 석탄의 '역주행'을 끌어내고 있다. 이는 건화물선 시장에 구조적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의 LNG 공급 중단을 보완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독일, 필리핀 등 주요 에너지 수입국들이 석탄에 대한 단계적 폐지 정책을 잇따라 철회하거나 완화하고 있다. 중동산 가스의 대체재로 가장 즉각적이고 접근가능한 에너지원이 석탄이기 때문이다. 에너지경제 분석연구소인 IEEFA는 “LNG 공급 공백이 아시아 전력시장의 석탄 회귀를 촉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격도 강세다. 아브레 캐피털(Arbre Capital) 그룹에 따르면 아시아의 기준으로 통하는 뉴캐슬(Newcastle)의 고열량 석탄 가격은 약 13% 올라 현물가격이 톤당 약 134달러를 기록했다. 또 호주산 고화력 석탄은 톤당 138~140달러로, 2024년 이후 최고치다. 아시아 각국은 전력정책을 급선회하며 석탄 발전을 풀가동하고 있다. 한국은 석탄을 통한 화력 발전 상한선을 해제하고, 원전 가동률을 60% 후반에서 80%로 상향 조정했다. 일본도 효율이 낮은 발전소의 열발전 제한을 해제했으며, 필리핀은 국가적인 에너지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