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Maersk) CEO 빈센트 클럭(Vincent Clerc·사진)이 글로벌 해운 인프라의 현대화를 위해 AI와 첨단 기술 도입을 강력 촉구했다. 그는 18일 홍콩에서 열린 국제해운포럼에서 “무역의 미래는 오늘 우리가 구축하는 인프라에 달려 있다”며 항만과 조선소의 디지털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클럭은 기조 연설에서 "디지털 트윈, 자율 자산, AI기반 야드 최적화를 통한 항만 현대화가 병목 현상을 피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컨테이너 무역은 여전히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지난해 약 7% 성장했고 올해도 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항만 인프라 확장이 선박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컨테이너 선단은 연간 5~6% 성장하는데 비해 항만 용량 확장은 2~3%에 불과하다. 또 실제 서구 항만의 평균 대기시간은 6.4시간, 개발도상국은 10.9시간에 달한다. 그는 아시아 주요 허브의 압박, 아프리카의 수용능력 격차, 미주 대륙의 노후 인프라, 유럽 일부 지역의 혼잡 재발을 글로벌 항만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클럭은 에너지 전환을 위해 육상 전력 투자와 신흥 연료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태광그룹이 매물로 나온 중견 조선사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 인수전에 참전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과 미국 TPG(텍사스퍼시픽그룹)가 전날 케이조선 예비인수의향서(LOI)를 공동 제출했다. 매각 대상은 연합자산관리(유암코)·KHI 컨소시엄이 보유한 케이조선 지분 99.58%와 회사채 등이다. 인수 가격은 5천억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태광은 "투자 규모와 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단순 지분 투자 목적으로, 태광이 주축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태광그룹은 잇달아 대형 인수·합병(M&A) 건에 이름을 올리며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장품 사업 확대를 위해 애경산업 인수 계약을 맺었으며,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인수 본입찰에도 뛰어들었다. 이번 케이조선 인수전 참전 배경에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등에 따른 수주 호황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태광은 주력인 석유화학과 섬유 업황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미래 생존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통한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유태호 태광산업 대표는 지난 9월 말 주주 서한을 통해 "회사는 지금 새로운 경영 환경에서 도태
올해 건화물선 시장은, 철강 생산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철광석 수입은 오히려 늘어나는 중국의 철광석 수입이라는 독특한 '역설'에 직면해 있다. 선박 중개업체 인터모달(Intermodal)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건화물 시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현상은 중국 철강 가치사슬에서 나타나는 역설”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원철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줄었고, 부동산 경기 침체와 인프라 투자 둔화로 철강 수요는 위축된 상황이다. 그러나 항구 재고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으며, 브라질·호주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케이프사이즈급 건화물선 운항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철광석의 품질 저하가 자리하고 있다. 과거 시장의 기준이었던 62% Fe 함량은 점차 낮아져 현재는 60~61% Fe의 중간 등급 광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는 주요 광산의 고품질 매장지가 고갈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변화다. 생산자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고급 사양으로 재가공하기보다 낮은 등급을 그대로 공급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중국 철강업계는 이러한 환경에 맞춰 ‘충분히 좋은’ 원료를 혼합해 사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는 생산성 극대화보다는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춘 선택이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선원노련)의 내부 인사들 간 대립이 법원의 선거인대회 개최금지 가처분 결정<본보 10월 21일자 '박성용 선원노련 위원장 축출 시도 무산' 보도>에도 불구, 더욱 심화되며 '실력대결'로 치닫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달 17일의 법원 결정으로 연맹위원장 지위를 지킨 박성용 위원장은 반대파에 대한 징계 회부와 오는 20일 임시 전국대의원대회 강행을 시도하고 나섰다. 박 위원장측은 20일의 임시중앙위원회 안건으로 반대파 4개 노조에 대한 징계를 안건으로 상정했다. 4개 가맹노조는 SK해운연합노조(위원장 김두영), 경남해상산업노조(위원장 정정현), 전국선박관리선원노조(위원장 이광천), 전국원양선원노조(위원장 박진동) 등이다. 이에 징계 회부된 4개 노조는 징계사유를 서면으로 통지해줄 것을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이 징계안이 현실화돼 수개월의 자격정지나 제명으로 이어질 경우 내년 선거인대회에서 해당 노조 전국대의원의 투표권이 제한되어 위원장 연임에 나서는 박 위원장이 아주 유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측은 20일 임시중앙위원회 개최와 함께 임시 전국대의원대회 개최도 강행하고 있다.
미국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부과 권한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 남용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5일 열린 2시간30분 간의 공개 변론에서 보수 성향의 대법관 3명을 포함한 다수의 판사들이 트럼프가 긴급권한을 이용해 수백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한 것이 적법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관세는 미국 국민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며, 이는 의회의 핵심 권한”이라고 지적했다. 닐 고서치 대법관 역시 대통령의 권한 남용 가능성을 시사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논리에 따르면 “의회가 외교·무역·전쟁 권한까지 대통령에게 위임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은 관세 부과 권한이 ‘수입 규제’라는 문구로 충분히 정당화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진보 성향의 대법관들인 엘레나 케이건, 소니아 소토마요르, 케탄지 브라운 잭슨 역시 관세의 합법성에 대해 의구심을 표명했다. 반면 일부 판사들은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국제 비상경제권법(IEEPA)이 외국과의 무역을 중단할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만큼, 관세 역시 그 범주에
싱가포르의 10월 벙커 연료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과 미국 간 항만 수수료 갈등으로 인해 선박 운항 경로가 변경되면서 싱가포르 항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S&P Global Commodities at Sea와 CAS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10월 총 벙커 인도량은 507만 톤으로 전월 대비 7.6%,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이는 2023년 12월 기록한 505만 톤을 넘어선 수치로, 싱가포르 해양항만청(MPA) 발표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중국은 지난 10월 10일 미국과 연계된 선박에 대해 보복성 항만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으며, 미국은 10월 14일 중국 선박에 유사한 수수료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선박 운영사들은 수익 보호를 위해 운항 패턴을 변경했고, 일부 선박은 중국 항만을 우회하거나 싱가포르 인근에서 화물을 환적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CAS에 따르면, 벙커링 유조선의 dwt는 10월 19일 기준 940만 톤으로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컨테이너선 톤수도 10월 13일 기준 360만 dwt로 급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 항만의 예기치 못한 비용과 지연을 피하
HD한국조선해양이 싱가포르에서 활동하는 BW LNG로부터 LNG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이번 계약은 HD한국조선해양이 올들어 체결한 일곱 번째 LNG운반선 신조 계약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18일 북미 지역 선주와 LNG운반선 2척에 대한 신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는데, 발주사가 BW LNG로 확인된 것이다. 총 수주금액은 7412억원이며, HD현대삼호에서 건조해 2028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BW LNG의 CEO 잉빌 아스하임은 이번 계약을 통해 자사가 글로벌 LNG 운송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수주 건을 포함해 총 104척(142억 4000만 달러)을 수주해 연간 목표(180억 5000만달러)의 78.9%를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7척, LNG벙커링선 6척, LPG·암모니아운반선 9척, 에탄운반선 2척, 컨테이너선 61척, 탱커 16척, PC선 3척 등이다.
미국 볼티모어에 발생한 컨테이너선 달리(Dali)호와 프란시스 스콧 키브릿지(Francis Scott Key Bridge)간 충돌 사고가 단순히 ‘잘못 붙인 라벨 하나’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최근 달리호 전기시스템 내 선에 잘못된 라벨이 부착돼 선박 운항 과정에서 치명적인 오류를 만들어냈다고 발표했다. 라벨이 금속 슬리브(페룰)를 부분적으로 덮어 불완전한 연결을 만들었고, 결국 정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NTSB 의장 제니퍼 오멘디는 “이번 사고는 단순한 실수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향후 유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전기시스템 관리와 라벨링 절차에 대한 안전 권고안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2024년 3월 달리호가 정전이 된 상태에서 키 브릿지에 충돌해 교량 구조물이 붕괴했다. 이 사고로 6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15넌 건조 당시 라벨 부착이 잘못됐다는 지적에 대해 “선박 인도 당시 문제가 없었으며, 이후 유지보수는 선주와 운영자의 책임”이라고 반박했다. NTSB는 이와 함께 달리호 승무원들이 ▲발전기 연료 공급을 위해 승인되지 않은 펌프를 사용한 점 ▲정전 대
삼성중공업이 AET로부터 LNG 이중연료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2척을 수주했다. 계약 총액은 1억 9800만 달러(2900억 원) 수준이다. 이들 선박은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건조돼 2029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로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계 수주액은 56억 달러로 늘었다. 이 중 상선은 48억 달러로 연초 목표로 잡은 58억 달러의 83%를 채웠다. 한편 AET는 이번 발주로 2029년 초까지 총 15척의 LNG 이중연료 유조선을 운용하게 될 전망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AET는 "이번 발주를 통해 효율적이고 저배출 운송 솔루션의 선두 공급업체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운영되는 AET의 성장하는 이중연료 선단을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AET의 CEO 닉 포터(Nick Potter)는 “이번 발주는 AET가 글로벌 에너지 운송 시장에서 지속가능성과 기술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난달 해양수산부에 대한 국감을 전후해 최원혁<사진> HMM 대표가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던 정진석씨 추천으로 사장 자리를 거머쥐었다는 루머가 광범위하게 유포. 근데 본보가 이를 추적 취재해보니… 최 대표가 임명될 당시인 지난 3월 정치상황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정국이었고, 실제로도 정 비서실장의 추천을 받았다는 S씨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것은 사실로 확인. S씨는 정 비서실장과 같은 충청 출신에 친구이고 사장 공모에도 응했으며, 사석에서 자신의 HMM 사장 취임을 자신했다는 후문. 이 때문에 해양수산부와 HMM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골머리를 앓고, 한동안 논란이 있었다고. 하지만 결론은 정 실장의 추천과 관계없는 '정공법'으로 귀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 사람이 모두 60년생으로 동갑이긴 하지만 최 대표는 서울 사람으로 정 실장과 접점이 없고 오히려 피해를 본 셈인데도 정반대의 루머가 나돈 것이 의외"라며 "HMM 사장을 하고 싶은 사람이 퍼뜨린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 국회 정가 관계자도 "만약 해수부나 HMM 대주주가 정 실장의 추천대로 인사를 했을 경우 관련자에게는 모두 구속영장이 청구됐을 것"이라며 "어쨌든 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