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지난 22일 이후 9일 만에 두바이항 인근에서 원유를 가득 실은 유조선을 타격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란은 30일 두바이항 북서쪽 약 31해리 지점 정박지에서 쿠웨이트 국적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알 살미(Al-Salmi)호'를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 선박은 20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실린 상태였으며, 공격으로 선체가 파손되고 화재가 발생했다. 선박 추적업체 TankerTrackers의 분석가들은 이 선박이 120만 배럴의 사우디 원유, 80만 배럴의 쿠웨이트 원유를 싣고 중국 칭다오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석유공사(KPC)는 이번 공격으로 인근 해역에 원유 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승무원 24명은 모두 무사하며, 두바이 당국이 화재를 진압했다. 피격 지점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대기하는 선박들이 밀집한 정박 구역이다. 알 살미호는 항해 과정에서 ‘중국 화물’과 ‘중국행’임을 강조하는 신호를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격이 이뤄지면서, 선박 국적이나 화물 표시만으로 위험을 회피하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2일 이후 처음 나온 상선 피격에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서부텍사스산
아시아역내(Intra-Asia) 컨테이너 시장이 벙커 비용 급등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드류리(Drewry)에 따르면 이란 전쟁 이후 치솟은 벙커 비용이 운임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지난 2주간 아시아역내 컨테이너 운임은 평균 10% 상승했다. 드류리의 아시아역내컨테이너지수(IACI) 기준 30일 평균 운임은 FEU당 675달러로 집계됐다. 상하이–싱가포르 항로는 18% 상승한 FEU당 746달러, 부산–상하이 노선은 13% 오른 FEU당 53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아시아는 중동산 연료유 의존도가 높아 유럽이나 미국보다 벙커 가격 상승폭이 더 크다. 특히 VLSFO(Very Low Sulphur Fuel Oil)의 경우 이런 전쟁 전 대비 가격이 2배 이상 치솟았다. 일부 벙커 공급업체와 오일 메이저들은 이란 전쟁 이후 고정가 판매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고, 선사들은 더 높은 스팟 가격으로 벙커를 구매해야 했고, 결국 이 비용은 운임 인상으로 이어졌다. 인도와 동아시아 정유사들은 고황유(HSFO) 생산의 핵심 원료인 중질유 공급 부족으로 정제량이 감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역내 시장에 대해 벙커비 급등과 정유 생산 차
HD현대중공업이 중동 두바이의 선주사 GEM(Gulf Energy Maritime)으로부터 3억 1,200만 달러 규모의 5만 DWT급 제품운반선 6척을 수주했다. 6척 중 3척은 HD현대중공업에서, 나머지 3척은 베트남의 HD현대베트남조선에서 각각 건조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베트남 조선소를 병행 활용하는 전략은 납기와 비용, 그리고 리스크 분산 측면에서 매우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GEM은 아미르 마가미(Amir Magami) 회장이 이끄는 걸프에너지쉬핑(Gulf Energy Shipping) 및 글로벌 피더쉬핑(Global Feeder Shipping)그룹의 핵심 선주사로 꼽힌다. GEM은 최근 중동 정세 불안과 제품유 수송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선대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제품운반선 시장은 정제마진 회복과 중동·인도 정유시설 증설, 그리고 서방 제재로 인한 무역 패턴 변화 등으로 선복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GEM의 6척 발주는 중견·대형 선주사들의 MR·핸디막스급 발주 경쟁이 본격화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 중개업자는 “2026년은 제품운반선 발주가 다시 살아나는 해가 될 것"이라며 "GEM의 이번 발주는 시장의
일본 ONE가 태국 렘차방(Laem Chabang)항의 허치슨터미널의 지분 30%를 인수했다. 부산항 신항의 동원터미널 지분 20%를 인수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업계에 따르면 ONE는 아시아 항만 네트워크 강화와 자사 선박 접안 우선권 확보, 그리고 물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전략적 지분 투자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이번 람차방항 터미널 지분 인수는 2023년 건조된 2만 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ONE Innovation호’ 등 대형 선박 운용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해운 애널리스트는 "ONE의 람차방항 지분 인수는 동원터미널 지분 인수와 묶어 동북아–동남아를 잇는 항만 벨트 구축을 위한 것"이라며 "ONE가 단순 선사에서 벗어나 항만–운송–물류를 아우르는 통합 해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이 미국·이란 전쟁 등의 여파로 발주가 급증하고 있는 LNG운반선과 VLCC를 대거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아프리카 지역 선주로부터 LNG운반선 2척,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VLCC 3척 등 총 5척을 약 1조 3450억원(8억 9,790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25일 공시했다. 한화오션이 발주사를 각기 다른 지역의 선사라고 밝혔지만, 선박 중개업계에 따르면 발주사는 그리스 최대 해운그룹 중 하나인 안젤리쿠시스 그룹(Angelicoussis Group)이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옛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한화오션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곳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현재까지 VLCC 6척, LNG운반선 4척, WTIV(풍력발전기 설치선) 1척 등 총 11척, 23억 2000만달러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북극항로(NSR)를 관리하는 러시아 원자력공기업 로사톰(Rosatom)이 글로벌 4위 GTO인 DP월드와 공동으로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를 설립한다. 이 합작법인(JV)에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물류기업 FESCO도 참여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은 로사톰이 반독점관리청(FAS)에 제출한 사업계획안에 포함됐다. 이에 따르면 합작법인에는 로스톰의 자회사인 Global Logistics LLC와 UAE에 본사를 둔 DP월드의 러시아 현지법인인 DP World Russia FZE, 그리고 FESCO의 모회사인 PJSC Far Eastern Shipping Company가 참여하며, 러시아측이 51% 지분을 갖게 된다. 로사톰 관계자는 “DP월드와의 파트너십은 북극항로의 물류 잠재력을 확대하려는 로사톰의 전략과 부합한다"며 "이번 협력으로 로사톰은 DP월드가 보유한 전 세계 컨테이너 항만의 약 40%에 접안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DP월드는 전 세계에 60개 이상의 항만터미널과 연간 9,000만 TEU 이상의 처리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선 FESCO 참여로 ‘러시아–UAE–극동’ 삼각 물류축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러시아 대표적인 복합물류그룹인 FE
중동 전쟁 장기화 조짐 속에 카타르의 LNG 생산차질이 현실화되면서 국내 '빅3'의 완성된 LNG선 인도가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리스크가 발주와 금융 단계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인도 단계에서의 지정학 리스크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특히 카타르 LNG 프로젝트 관련 LNG선들은 2020년대 중반 이후 인도 피크 구간에 진입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 클락슨에 따르면 카타르 LNG선 인도는 2024년 6척에서 2025년 11척, 2026년 16척, 2027년 26척으로 증가한다. 2027년에 정점을 찍게 되며, 이는 리스크가 확대되는 시점과 물맞물린다. 업계에선 3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한다. 첫번째는 임시 용선 시장으로의 유입이다. 이미 용선 시장에는 카타르에너지가 내놓은 LNG선 10척이 나와 있다. 두번째는 인도 연기와 조선소 계류다. 계약 구조상 선주는 인수를 늦출 수 있고, 조선소는 계류 보관에 따른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선주들의 인수 포기로 조선소 내 계류 선박이 증가했던 전례가 있다. 세번째는 리세일(재판매)이다. 계약을 파기하거나 조건을 조정해 제3의 선주에게 선박을 리세일
일본 선사 ONE가 동원그룹 소유의 동원글로벌터미널 부산(Dongwon Global Terminal Busan, DGT)의 지분을 인수했다. 동원그룹과 ONE는 24일 이같은 내용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ONE은 이에 대해 “전략적 투자”라며 "부산항을 아시아 환적 허브이자 지역 게이트웨이로 활용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ONE의 네트워크 부문 최고책임자인 츠지이 히로키(Hiroki Tsujii)는 “이번 파트너십은 ONE의 장기 성장 전략을 뒷받침하며 핵심 항만 지역에서 직접적인 처리능력을 확보함으로써 아시아 및 글로벌 네트워크 전반의 연결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지분 거래 내역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부산 항만업계는 동원터미널의 지분 60%를 보유한 동원산업의 DPCT 지분 중 30~40%를 ONE에 매각해 ONE가 동원터미널 지분 20%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한다. 이 경우 동원터미널의 지분구조는 동원 40%, BPA 30%, ONE 20%, 한진 10%의 구조가 된다. 업계 소식통은 "동원터미널 지분의 ONE 매각에 대해 일각에서 국내 기간시설의 무책임한 해외 판매라는 비판이 있는 점을 감안, 지분 매각 내용
KSS해운의 창업주 박종규 고문이 26일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35년 10월 서울에서 태어난 박종규 창업주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60년 10월 대한해운공사에 입사하며 해운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대한해운공사에서 선박 건조와 도입을 전담한 고인은 당시 8척의 신조선을 짓고 6척의 중고선을 인수하며 한국 해운의 기틀을 다졌다. 아울러 공사에서 사주조합을 창설하고 100주 사기 운동을 벌여 고 박정희 대통령을 주주로 참여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1969년 2월 10년간의 공사 생활을 접고 퇴사한 고인은 선박 건조와 매매 경험을 살려 그해 12월31일 석유화학제품과 액화석유가스(LPG)를 전문적으로 수송하는 탱크선사를 설립했다. 이곳이 바로 KSS해운의 전신인 코리아케미칼캐리어스다. 이 회사는 1984년 해운합리화 당시 한국특수선으로 재출범한 뒤 1999년 해운산업 전반을 아우르려는 취지로 현재의 상호로 이름을 바꿨다. 고인은 1995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전문경영 체제를 도입해 KSS해운을 세계적인 가스선 전문 선사로 키웠다. 아울러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임직원에게 회사 수익 일부를 배당하는 이익공유제를 도입하는 등 정도 경영과 투명
HD현대중공업 수빅조선소가 그리스 벨리스(Vellis)가문이 운영하는 델리아쉬핑(Delia Shipping)으로부터 11만 5,000DWT급 LR2(Product/Clean Carrier) 2척을 수주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척당 약 7,600만 달러, 총 1억 5,200만 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인도는 2028년부터 진행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수빅 야드를 인수한 이후 대형 탱커, 벌크선, 특수선 등 다양한 선종에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빅 야드는 대형 선박 건조가 가능한 드문 해외 생산기지"라며 "한국 조선 기술력과 필리핀의 낮은 인건비가 결합되며 글로벌 선주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LR2 계약은 수빅 조선소의 대형 탱커 건조 역량을 재확인한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델리아쉬핑은 최근 몇 년간 신조선 발주를 제한해 왔으나 이번 LR2 발주를 통해 석유제품운반선 시장 재진입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스의 한 선박중개인은 “벨리스 가문은 시장 사이클을 매우 신중하게 보는 곳"이라며 "LR2 시장의 구조적 강세를 확신하지 않으면 이런 규모의 발주는 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