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정부가 GPS 시스템의 기술적 결함을 이유로 자국 해역 내 모든 선박에 대해 항해 중단을 명령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 카타르 정부는 5일 이같이 밝히면서 이 명령은 무기한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GPS 간섭은 아라비아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로, 특히 이란과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 더욱 두드러진다. 최근 몇 달간 카타르 시민들은 모바일 기기에서 이란 내 위치로 잘못 표시되는 GPS 오류를 반복적으로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은 전자전의 일환으로, 공격자의 유도시스템을 무력화하거나 상업활동을 방해하는 ‘하이브리드 전쟁’ 형태의 스푸핑 기술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카타르 교통부의 이같은 명령에도 불구하고, 5일 저녁 카타르 영해에서 수십 척의 상선이 도하와 라스 라판 인근에서 정상적으로 운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들 중 하나로, LNG운반선의 운항 중단은 글로벌 에너지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까지 라스 라판항에서는 통상적인 선적 작업이 진행 중이며, GPS 스푸핑이 해상 운송을 완전히 마비시키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Hapag-Lloyd)가 불황에 대서양 횡단 카리브익스프레스(CES) 서비스를 내년 초 중단키로 결정했다. 해운업계의 관심은 이 서비스 중단으로 갈길을 잃은 피더 컨테이너선들이 어디로 향할 것인지에 쏠린다. 하팍로이드는 CES 서비스 중단과 관련, “현재의 지속 불가능한 시장 상황”을 이유로 들며 '서비스 포트폴리오의 간소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CES는 머스크가 TA5 스트링으로 판매하며 슬롯 용선업체로 참여한 서비스다. 평균 2,700TEU급 선박 7척이 투입되어 앤트워프, 펠릭스토우, 함부르크, 로테르담, 세인트 존, 필라델피아, 포트 에버글레이즈, 산타 마르타, 모인, 카르타헤나 등 주요 항만을 순환 운항해왔다. 마지막 남향 항해는 12월 3일 앤트워프에서 출발하며, 북향 항해는 12월 29일 카르타헤나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운임 측면에서도 대서양 횡단 노선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드류리(Drewry)의 세계컨테이너지수(WCI)에 따르면 로테르담-뉴욕 구간 운임은 이번 주 1% 하락해 FEU당 1,79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8% 떨어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남아돌게 된 2700TEU급 7척이 어디에
글로벌 조선산업이 친환경 선박 중심의 녹색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최근 대체연료선박의 신규 주문이 급감하며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클락슨(Clarksons)이 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1월부터 8월까지 발주된 대체연료선박은 총 300척, 2,670만 톤으로 전체 신조선의 51%를 차지했다. 하지만 투자액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483억 달러에 그쳤다. 대체연료선박의 유형별로는 LNG추진선이 141척(1,920만 톤)으로 가장 많았고, 메탄올 53척(610만 톤), LPG추진선 14척(60만 톤), 배터리/하이브리드 93척(130만 톤)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8월 신규 대체연료선박 주문의 57.8%는 한국 조선소가 수주했으며, 중국은 30.3%를 차지했다. 한국은 LNG 이중연료추진선 6척을, 중국은 LNG·LPG·배터리/하이브리드 선박을 포함해 총 13척을 수주했다. 운용 선단 내 대체연료선 비중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2.6%였던 이 비율은 2024년 초 6.5%, 현재는 8.8%로 상승했다. 전체 2,557척 중 LNG추진선이 1,471척으로 가장 많고, 배터리/하이브리드 선박은 744척에 달한다. 오더북에
전 세계 해상에서 운송 중인 원유 물량이 202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글로벌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너지시장 분석업체 보르텍사(Vortexa)에 따르면 현재 해상의 원유는 약 12억 5000만 배럴로, 2023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케이플러(Kpler)와 오일엑스(OilX) 역시 해상 원유 재고량이 각각 2023년 6월과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OPEC 및 비회원국들의 출하량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1분기까지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세계 3대 수출국이 9월에 하루 200만 배럴 이상을 추가로 시장에 공급하며 해상 운송량을 크게 끌어올렸다. 깁슨(EA Gibson Shipbrokers)의 수석 애널리스트 스베틀라나 로바치오바는 “9월 중동 원유 수출 급증이 주요 원인”이라며 “OPEC+의 생산량 증가와 정유공장 원유 처리능력 감소가 맞물려 해상 재고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그녀는 또한 “미국과 서아프리카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물량이 늘어나면서 유조선 항해기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흐름은 유조선 시장에는
홍해를 통과하는 컨테이너선 가운데 최대 300척이 미국의 제재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의 해운 분석기관인 MSI(Maritime Strategies International)는 이들 선박은 대부분 피더 컨테이너선이며, 러시아 및 이란과의 무역에 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SI에 따르면 최근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홍해 항로의 컨테이너선 운항량은 지정학적 위기 이전 대비 75% 급감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이란 항만에 기항하는 피더 컨테이너선의 비율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MSI의 AIS 분석에 따르면, 이들 선박은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중국, 인도, 파키스탄, UAE, 터키 등지에도 기항하고 있으며, 일부 화물은 터키에서 육상운송으로 전환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MSI의 다니엘 리처드(Daniel Richards) 이사는 “이들 선박이 현재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유조선에 적용된 제재모델이 컨테이너선에 확대 적용된다면 상당수 선박이 제재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소형 선박 용선시장에서 이미 피더급 컨테이너선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주류 시장 외부에서 운항하는 선박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정부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북극항로(NSR) 개발’에 총 1,380억 루블(약 16억 4,300만 달러)를 투입한다. 러시아 정부가 최근 두마에 제출한 3개년 연방 예산 법률 초안에 따르면 북극항로 투자는 연도별로 2026년에 596억 루블(7억 100만 달러), 2027년 565억 루블(6억 7,300만 달러), 2028년에 218억 루블(2억 6,000만 달러)이 각각 투자된다. 부문별로는 북극항로 운항 및 수로 지원에 3년간 37억 루블(약 4,400만 달러), 정기운송조직 지원에 13억 루블(약 1,550만 달러)이 책정됐다. 또 조선소와 항만 인프라 확충 및 항로재건에는 2026~2027년 예산에서 130억 루블(1억 5,500만 달러)이 배정될 예정이다. 원자력 선박 건조에는 99억 루블(약 1억 1,800만 달러), 원자력쇄빙선 건조사업인 '프로젝트 22220'의 5, 6호 쇄빙선 건조에 총 280억 루블(약 3억 3,300만 달러), ‘리더(Leader)’급 원자력쇄빙선 건조에는 530억 루블(약 6억 3,100만 달러)이 각각 책정됐다. 추가로 쇄빙등급 'Arc7'급 파일럿선박 건조에는 내년에 약 15억 루블(약 1,800만
일본 최대 선사 NYK가 자사 전 세계 선단에 로봇 선체청소기술을 본격 도입해 친환경 해운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NYK는 로봇 선체청소기술을 개발한 Neptune Robotics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약 800척에 달하는 자사 소유 및 용선 선박 전체에 해당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다. NYK는 지난 3년간 Neptune의 로봇청소시스템을 시험 운영하며 연료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회사 측은 “선체 저항이 줄어들면서 청소비용 대비 최대 10배에 달하는 연료절감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NYK 선박사업 부문의 히데히코 사토 총괄책임자는 “선체 코팅보호와 연료효율 개선, 탄소배출 저감에 있어 Neptune의 기술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협력 확대는 단순 기술도입을 넘어 전략적 투자로도 이어졌다. NYK는 Neptune의 시리즈B 투자라운드에 참여해 총 5,200만 달러의 자금조달을 지원한다. Neptune은 이에 힘입어 일본을 포함한 신규 항만 진출과 AI 기반 서비스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Neptune은 현재 중국과 싱가포르 등 60개 이상의 항만에서 로봇청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오는 24일(금)부터 26일(일)까지 사흘간 울릉·독도 일원에서 ‘독도의 날(10월 25일)’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독도의 역사적·지리적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널리 확산하고, 여객선 안전관리 전문기관으로서 공단의 역할과 가치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독도를 방문하는 여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과 함께하는 기념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공단은 2019년부터 독도에 대한 관심과 올바른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독도 누적 방문객 수와 독도 여객선 운항 횟수를 실시간 제공하는 ‘독도 방문객 수 누리집’www.countdokdo.kr)을 운영 중이다. 2025년 10월 2일 기준 독도 방문자 수는 235만 8,792명, 독도 여객선 운항 횟수는 1만 333회를 기록했다. 행사 기간(10.24.~10.26.)에는 공단의 ‘독도 방문객 수’ 누리집 ‘좋아요’ 이벤트를 진행한다. 누리집에 접속해 ‘좋아요’를 인증한 방문객에게 독도 기념 마그넷을 증정한다. 해당 이벤트는 독도 선착장과 독도를 오가는 여객선 등에서 QR 코드를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한동안 운항이 중단됐던 홍해 항로에 유조선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해운시황 분석기관 에이비지 선달(ABG Sundal Collier)에 따르면 이번 주 아덴만과 홍해를 통과하는 원유 및 화학제품 운반선의 운항량은 2023년 평균 대비 각각 30%와 44%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일주일 전의 56%와 47%보다는 감소폭이 줄어든 것이다. 에이비지 선달의 애널리스트 피터 하우겐(Petter Haugen)은 “운항선박의 일일 데이터는 변동성이 크지만, 최근 사상 최저치에서 점차 회복되고 있다”며 “특히 컨테이너선과 자동차운반선의 복귀 움직임은 홍해 정상화의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컨테이너선 운항은 2주 전 89% 감소에서 77% 감소로 회복됐으며, 자동차운반선도 84% 감소로 소폭 개선됐다. 하우겐은 “하지만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과 선사에 대한 제재가 지속될 경우, 컨테이너선과 자동차운반선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이에 비해 벌크선과 유조선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에즈막스 및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의 운임은 최근 고점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발틱거래소에 따르면 수에즈막스급은 하루
글로벌 해운 시장이 대형 컨테이너선의 공급과잉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피더선 시장은 구조적 안정성과 회복력을 바탕으로 조용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선박중개업체 인터모달(Intermodal)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피더 부문은 대형선 중심의 시장 흐름과는 다른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강점을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체 컨테이너선 선단은 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네오 파나막스급 선박은 17% 가까이 늘어난다. 반면 피더선의 주문 비율은 전체 선단의 4.93%에 불과해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이는 공급 과잉 우려가 큰 대형선과 달리 피더 시장이 보수적인 공급 전략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피더선의 노후화도 시장 구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피더선의 평균 선령은 15년을 초과하며, 선령 20년 이상 선박이 전체의 28%를 웃돈다. 환경규제 강화와 운영비용 증가로 인해 향후 18~24개월 내에 상당수 노후 선박이 퇴역할 것으로 예상돼 2026년까지 피더선 척수는 1.3% 감소할 전망이다. 수요 측면에서도 피더선은 지역 내 무역 증가와 제조업의 지역화 흐름에 힘입어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