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컨테이너선 ‘이스탄불 브릿지(Istanbul Bridge)호’가 불과 20일만에 북극항로를 횡단, 13일 영국 펠릭스토우항에 도착했다. 이 선박은 지난 9월 22일 중국 닝보저우산항에서 출항해 7,500해리를 단 20일 만에 7500해리를 운항했다. 이는 기존 수에즈 운하를 통해 운항할 때보다 소요시간이 절반도 안걸리는 것이다. 이스탄불 브릿지호는 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으로, 최대 4,843TEU를 적재할 수 있다. 평균 17노트 속도로 러시아 북쪽의 북극항로(NSR)을 5일 만에 횡단했다. 이번 항해는 쇄빙선의 지원없이 독립적으로 진행됐으며, 늦여름 시즌인 만큼 북극해에 해빙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탄불 브릿지호 운영선사인 씨레전드쉬핑은 이번 항해를 ‘중국-유럽 북극특급’으로 명명하며, Ice-1급 쇄빙 선박을 통해 북극항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환경단체들은 이스탄불 브릿지호가 중유를 사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북극에서의 블랙 카본 배출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이 선박이 국제해사기구(IMO)가 정한 극지 규정을 준수했는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한국해운협회는 지난 2일 포스코 그룹 회장에게 현재 검토 중인 HMM 인수를 전면 철회해 줄 것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해운협회는 건의서에서 HMM의 인수는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근간을 흔들 중대한 사안임을 강조하며, 인수의 철회를 요청하는 이유를 제시했다. 해운협회는 먼저 세계 컨테이너 해운시장이 주요 초대형 선사들에 의해 과점화되고 있고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해운국들이 자국의 해운기업을 육성하고 있는 현 상황을 지적하며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현시점에서 철강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포스코가 HMM을 인수한다면 전문적인 해운경영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포스코의 경영 악화 시 우리나라 해운산업 전체가 어려움에 처할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포스코가 과거 거양해운을 통해 해운업에 진출했다가 자가화물 운송업체로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한진해운에 매각되며 실패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 HMM의 인수 역시 유사한 실패로 귀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 3대 철광석 수출 기업인 브라질 발레사(Vale)가 대형 벌크선을 발주하며 해운업에 진출했으나, 최근 해당 선박들을 매각하며 사실상 해운업에
지난 10일 기준 클락슨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85.26을 기록, 전주 대비 0.21포인트(0.11%) 하락했다. 4주 연속 약보합세를 보이며 연중 최고치(9월 초 185.66) 대비 완만한 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4주간 지수는 ▲9월 12일 185.66 →▲9월 22일 185.37→ ▲9월 29일 185.58p→ ▲10월 3일 185.47을 거쳐 이번 주 185.26으로 마감됐다. 업계 관계자는 “고선가 발주 경계 분위기 속에서도 원자재 가격 안정과 일부 선종의 발주 지연이 맞물리며 지수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선종별로 탱커는 미국과 중국 간 원유 수송 증가와 유조선 스크랩 증가로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VLCC 신조가는 1억2,000만 달러 내외로, 전월 대비 별 변화없이 유지되고 있다. 건화물선은 철광석·석탄 물동량 둔화 영향으로 소폭 약세를 보였다. 케이프사이즈 기준 신조가는 6,500만 달러 수준에서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반면 컨테이너선은 운임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대체 발주 수요로 강력한 저항선을 형성하고 있다. LNG 추진 1만 4000TEU급의 경우 신조가가 약 1억 6,000만 달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는 지난 9월 24일 유코카캐리어스(차주)와 하나은행(대주)이 체결한 지속가능성연계대출(Sustainability-Linked Loan, SLL)에 대해 해진공 최초로 선박금융 보증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SLL은 인출 실행 후 매년 정해진 친환경 목표의 달성 여부에 따라 대출 금리가 조정되는 방식이다.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효율 개선 등 국제 규제와 ESG 기준에 맞춘 지표가 적용되며, 조건 달성 여부는 매년 검증 절차를 거쳐 판단된다. 이를 통해 선사는 실질적인 금융 비용 절감 효과를 얻는 동시에, 금융기관과 보증기관(해진공)은 해운 산업의 친환경 전환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해진공이 유코카캐리어스가 보유한 자동차운반선 3척 대출(미화 135만 달러)에 대한 보증(원금의 95%)을 제공하여, 금융 리스크를 분담하고 거래 안정성을 제고했다. 특히 이번 거래의 대주인 하나은행이 선박금융에 SLL 구조를 접목해 지원한 첫 사례이고, 해진공은 이에 보증을 제공함으로써 국내 민간 금융기관의 친환경 선박금융 참여를 촉진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윤상호 해진공 해양금융본부장은 “이번 보증 제공은 단순한 금융 지원을 넘어
이탈리아 에니(Eni)와 아르헨티나 에너지공사 YPF가 아르헨티나 LNG프로젝트의 두번째 계약을 체결하며, 연간 1,200만 톤 규모의 부유식 LNG 생산(FLNG) 개발을 본격화했다. 이 사업에는 삼성중공업이 수주를 위해 뛰고 있다. 이번 계약은 지난 10일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과 에니 CEO 클라우디오 데스칼지, YPF CEO 호라시오 마린이 참석한 가운데 체결됐다. 에니와 YPF는 각각 600만 톤 처리 능력을 갖춘 FLNG 장치 2기를 통해 가스 생산, 처리, 운송 및 액화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 LNG프로젝트는 육상 Vaca Muerta 가스전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통합 업스트림 및 미드스트림 개발사업으로, 여러 단계에 걸쳐 총 3,000만 톤의 수출용 LNG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체결된 FLNG 단계는 지난 6월 체결된 양사 간 계약의 후속조치로, 기술적 설계가 마무리되며 실행 단계에 돌입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이르헨티나 FLNG 프로젝트에서 첫 번째 FLNG 설비의 기본설계(FEED) 계약 입찰에 도전하고 있다. 중국 위슨(Wison)조선소 등과 경쟁 중이나 미국의 제재로 삼성중공업이 유리한 입장이다. 삼성중
인천항만공사(IPA, 사장 이경규)가 지난 8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국제항만협회(IAPH) 세계항만컨퍼런스 ‘IAPH 2025 지속가능성 어워즈’ 인프라(Infrastructure)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번에 수상한 인천항만공사의 'ICT 기반 스마트 유지관리 기술(ICT–Based Smart Maintenance Technology for Port Infrastructure)' 프로젝트는 노후 항만시설의 안전성과 환경성을 동시에 개선하고, 첨단 ICT 기술을 접목하여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항만 운영을 가능케 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항만 구조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위험요소를 사전에 예측하는 수중·수상 드론을 운영하는 것이다. 올해 어워즈에는 전 세계 112개 프로젝트가 출품되었으며, 전문가 심사(70%)와 온라인 대국민 투표(3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최종 수상작이 결정됐다. 인천항만공사는 일본 기타큐슈항, 미국 시애틀항과 함께 인프라 부문 최종 후보에 올라 경합을 벌였으며, 온라인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기록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인천항만공사 이경규 사장은 “이번 수상은 인천항만공사와 지역사회, 학계, 연구기관, 협
HD현대중공업이 K-방산을 이끌어 나갈 특수선 분야 미래인재 영입에 나선다. HD현대중공업은 이달 26일까지 ‘특수선사업부 경력 채용’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12월 공식 출범을 추진 중인 통합 HD현대중공업의 특수선 사업 확대를 위한 선제적 조치다. 모집 분야는 설계·생산관리·영업·기획/지원 등 4개 분야로, 3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주니어급부터 1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 전문성을 갖춘 시니어급까지 다양한 인력을 채용한다. 특히 이번 채용은 ‘열린 채용’으로 진행된다. 선종별·산업별 제한을 두지 않음으로써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을 폭넓게 채용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HD현대중공업은 경력 유형을 ▲특수선/방산/조선 ▲군 및 관계기관 ▲타 산업 분야 등 세 가지로 구분, 전형을 세분화했다. 채용 절차는 총 3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인 서류 전형은 이달 26일까지며, HD현대 채용정보 사이트(recruit.hd.com)를 통해 지원 가능하다. 이후 2단계 실무면접과 3단계 임원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가 선발되며, 이들은 내년 상반기 입사해 현업에 배치된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채용을 통해 HD현대미포와의 통합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예정인
유럽연합(EU)이 국제해사기구(IMO)의 ‘넷제로(Net-zero) 프레임워크’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며, 이를 지지하는 국가에 제재를 경고한 미국의 위협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EU 집행위원회는 12일 성명을 내고 “넷제로 프레임워크는 중요한 이정표이며, 다음 주 IMO에서 채택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IMO는 이번 주 후반, 해운산업에 대한 세계 최초의 글로벌 탄소세 도입을 논의할 예정이며, EU는 27개 회원국을 대표해 해당 제안의 핵심 후원자로 나섰다. 하지만 일부 회원국 간 입장 차이로 인해 내부 균열 조짐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미국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IMO의 탄소세 도입이 해운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U 관계자는 “기후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국제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U 내부에서는 일부 회원국이 글로벌 탄소세 도입에 따른 경제적 부담과 산업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며, 조심스러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향후 이뤄질 IMO 투표에서 EU의 단일 입장이 흔들릴 가능성을 시사한다. ■ 미국, “유럽 주도의 신식민주의”
유럽 최대 항만인 로테르담항이 래깅 작업자들의 파업 중단에 따라 13일부터 4일간 임시 운영에 들어갔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만청은 “법원 심리 기간 동안 노사 양측이 임시작업 명령에 따르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선사, 터미널, 육상운송업체, 화주협회 대표 등은 파업 금지 또는 제한을 요구하며 법원에 항소를 제기했었다. 래깅 작업자들의 노조인 FNV Havens와 래깅업체들은 12일부터 협상을 재개했으며, 오는 17일까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파업이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로테르담항만청은 “이번 임시 운영기간 동안 항만기능을 최대한 정상화할 것”이라며, “협상 결과에 따라 향후 운영 계획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파업은 컨테이너 선박의 적재·하역에 필수적인 래깅 작업자들의 노동 조건과 보수를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됐다. 주요 래깅업체인 ILS(International Lashing Services)와 Matrans Marine Services는 APM Maasvlakte II, ECT Delta, Rotterdam World Gateway, Hutchison Ports Delta II 등 대형 터미널들과 계약을 맺고 있으며, 이들 터미
필리핀 항만운영업체 ICTSI(International Container Terminal Services Inc.)가 남아공 더반 컨테이너터미널(DCT) 부두2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업계에 따르면 이와 관련된 분쟁에서 남아공 고등법원은 글로벌 선사 머스크(A.P. Moller-Maersk)가 제기한 법적 이의 제기를 기각했다. 이로써 남아공의 항만공사 트랜스넷(Transnet)이 ICTSI와 25년간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한 데 대해 머스크가 제기한 법적 도전은 완전히 무산됐다. 머스크는 ICTSI가 입찰과정에서 지급능력 평가기준으로 대차대조표 자본이 아닌 시가총액을 사용했다며 불공정하게 이득을 봤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절차상 위법이나 부정행위는 없었다”고 판단했다. ICTSI는 이번 판결로 더반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46%, DCT 부두2의 처리량 72%를 담당하게 됐다. 뒤이어 약 110억 랜드(6억 3,800만 달러)를 투자해 시설 현대화 및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ICTSI는 “공정하고 투명한 입찰 과정이 확인된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머스크의 자회사인 APM터미널은 입찰에서 2위에 그치자 지난해 4월 법적 소송을 제기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