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주요 완성차 해상운송 선사들과 함께 신(新) 탄소집약 계수(운송활동 단위 ton-km당 탄소 배출량)를 공개하고 글로벌 업계 표준화 돌입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8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글로벌 로로 커뮤니티(GRC)’ 총회를 공동 주최하고 업계 공동의 탈탄소 추진 방향을 모색했다. GRC는 전 세계 자동차 운송 능력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로로(RO-RO∙Roll-on/Roll-off, 자체동력으로 선적/하역할 수 있는 화물) 사업자로 2024년 구성된 협의체다. 현대글로비스, 발레니우스 빌헬름센, 호그오토라이너, NYK 등 글로벌 주요 선사가 참여하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총 94척(사선 35척, 용선 59척)의 자동차운반선을 운영하며 글로벌 시장 수위권에서 업계를 주도하는 현대글로비스는 이번에 처음으로 총회를 주최했다. 발레니우스 빌헬름센, 한국선급(KR), 글로벌 물류 탈탄소화 추진 기관 SFC(Smart Freight Centre)도 공동 주최자로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운반선 화물 운송의 탈탄소 표준화를 중심으로 환경 관련 글로벌 업계 동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선사를 비롯해 글로
케이프사이즈(Capesize)급 벌크선 운임이 이달 초의 부진을 딛고 하루 3만 달러를 돌파했다. 철광석 수요 회복과 계절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19일 5개 주요 항로의 케이프사이즈 스팟운임 가중평균치는 하루 3만 154달러로 11일 이후 994달러 상승했다. 시장평가는 지난 일주일간 20% 올랐다. 업계 소식통은 “철광석 물동량 증가와 선박 고정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케이프사이즈 및 뉴캐슬막스(Newcastlemax)급 선박의 스팟 운임이 급등했다"고 전했다. 선박 고정은 태평양의 BHP, 리오틴토, 포테스큐 메탈스 그룹 등 3개 대형 광산업체가 주도했으며, 대서양에서는 트레이더와 운영자들이 추가 거래를 성사시켰다. 최근 몇 주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수입국의 철광석 수요가 늘어났고, 항로별 선복 수급도 타이트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운임 급등이 단기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특히 중국의 철강 생산 확대와 원자재 수입 증가가 지속될 경우, 케이프사이즈 시장은 추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운임 상승은 글로벌 벌크선 시장의 회복 신호로, 선사와 화주 모두에게 중요한
머스크의 항만운영 자회사 APM터미날(APM Terminals)이 페루 칼라오(Callao)항 확장을 위해 5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한다. 이 프로젝트는 내년 1월 본격 착수되며, 2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APM터미날 페루 지사의 CCO 페르난도 포쉬(Fernando Pausch)는 “확장 공사를 통해 칼라오 터미널의 수용 능력을 2만 4,000TEU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페루 중부의 칼라오항 간 직항 노선이 개설된 것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칼라오항은 이미 한국과 중국에서 출발하는 새로운 직항 노선을 이달부터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직항을 통해 운항 기간을 약 23일로 단축했다. 또 이 서비스를 통해 칼라오항은 아시아 수입품의 태평양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이달 초부터 서비스를 운영한 결과 초반에는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Temu의 소매제품이 다수 포함됐으며, 향후 6주간 모든 슬롯이 가득 찬 상태다. 포쉬는 “칼라오항의 수요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APM터미날이 확장하는 칼라오항과 리마 북쪽에 중국이 건설한 찬카이(Chancay)항이 아시아 화물을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APM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가 최근 현대글로비스 등 2개 업체에 집행조치를 통해 총 135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는 2022년의 '오션 쉬핑 리폼법(OSRA)' 제정 이후 강화된 규제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한 사례로, 해운업계 전반에 경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FMC는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미국과 외국 간 무역에서 제공한 정기선 서비스가 공표된 운임 및 요율과 일치하지 않았으며, 일부 서비스는 적절한 운임표를 공표하지 않은 채 운영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관행은 1년 이상 수많은 선적에서 반복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글로비스는 결국 FMC가 부과한대로 130만 달러를 납부하며 사건을 종결했다. 이와 함께 FMC는 미국의 비선박운송업체(NVOCC)인 올림피아드 라인(Olympiad Line LLC)에 공표된 운임과 일치하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5만 달러를 부과했다. 현대글로비스와 올림피아드 라인, 두 업체 모두 위반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합의금은 미국 일반기금으로 납부했다. FMC는 이번 조치를 통해 운임 투명성 확보와 운송업체 책임 강화라는 OSRA의 핵심 목표를 다시금 부각시켰다. OSRA는 체류료·체선료 부과 시 입증 책임을 선사에 전가
태평양 항로의 컨테이너 운임이 극심한 변동을 보이며 글로벌 해운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9일 발표된 프레이토스(Freightos Baltic Index, FBX)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미국 서안 항로의 운임은 30% 급락한 반면 미 동안으로의 운임은 오히려 비슷한 수준의 급등세를 보였다. 18일까지의 FBX는 미 서안 운임이 FEU당 1,000달러 하락한 1,911달러로 내려앉았다. 이로 인해 최근 몇 주간의 상승세를 모두 반납했고, 선사들이 일반운임인상(GRI)를 통해 운임을 끌어올리기 전인 10월 중순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반면 아시아에서 미 동안까지의 운임은 18일 기준 FEU당 4,061달러로 급등했다. 이는 전날인 17일 20% 하락했던 운임을 되돌린 수치다. 이같은 급격한 운임 변동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수요·공급 불균형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미 서안 항만은 물동량 감소와 선복 과잉으로 운임이 하락한 반면, 동안 항만은 수요 집중과 항로 혼잡으로 운임이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급등락을 시장 심리에 의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해운 플랫폼업체인 제네타(Xeneta) 데이터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미 서안과 미 동안 간 무역
전남 신안군의 한 무인도에 대형 카페리 여객선이 좌초됐으나 탑승객이 전원 구조되고 선박은 사고 발생 9시간여 만에 안전하게 목포 항구로 들어왔다. 퀸제누비아2호는 19일 오후 4시 45분,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총 267명을 태우고 제주를 출발했으나, 그날 오후 8시 17분쯤 신안군 장산면의 무인도 족도 인근에 좌초됐다. 족도는 장산면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이곳에서 선체 일부가 바닥에 닿아 좌초된 것으로 전해졌다. 목포 해경에 따르면 19일 오후 11시 27분쯤 퀸제누비아2호에 탑승했던 승객 246명(성인 240명, 소아 5명, 유아 1명)과 승무원 21명 등 267명 모두가 구조됐다. 목포해경 전용부두에 도착한 승객들은 전남도가 마련한 인근 호텔로, 허리 통증 등을 호소한 2명과 임산부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경과 소방 당국은 좌초 당시 충격으로 27명이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집계했으며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현장에 경비정 등을 급파해 승객 안전을 확보했고, 사고 발생 3시간 10분 만인 오후 11시 27분쯤 함정과 연안 구조정 등을 이용한 구조를 마쳤다. 승객들은 모두 해경 함정 등으로 옮겨타 목포해경 전용부두로 이송
부산항만공사(사장 송상근)와 부산시(시장 박형준)는 올해 10, 11월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MSC 벨리시마호의 준모항 운항을 통해 승·하선객 300명 이상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부산 준모항 운영 체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고 밝혔다. '준모항'은 기항지에서 일부 승객이 승·하선을 진행하는 형태로, 출발과 도착이 모두 이루어지는 모항과 단순 관광 일정만 소화하는 기항지의 기능이 결합된 운항 모델이다. MSC 벨리시마호는 17만 톤급(정원 5600명)의 초대형 크루즈 선박으로, 10월 22일(승·하선 각 100명), 11월 15일(승·하선 각 200명) 승객 전원이 신속하게 승·하선을 마쳤다. 부산항만공사와 부산시는 ‘크루즈 준모항’을 통해 관광객들의 체류 시간이 늘어나면 지역경제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이는 국제크루즈 모항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걸음의 의미도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지금까지 MSC 벨리시마호는 일본 도쿄를 모항으로 해 일본 현지에서 승객을 모객하고 부산은 기항지로 운항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이에 부산항만공사와 부산시가 ▲크루즈선사 모객 여부 및 수요 조기 파악 ▲부산에서의 선제적 모객 활동 등을 통해 준모항 기
머스크(A.P. Moller-Maersk)의 터미널 운영 자회사인 APM터미날이 이집트와 방글라데시에서 대규모 확장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글로벌 물류 허브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APM터미날은 최근 이집트 수에즈 운하 컨테이너터미널(SCCT)의 확장 공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확장에는 5억 달러가 투자됐으며, 955m 길이의 신규 안벽과 51만 ㎡ 규모의 야드 공간이 추가됐다. 여기에 12대의 대형 크레인, 30대의 전동 RTG, 90여 대의 트럭이 투입돼 연간 처리능력이 220만 TEU 증가했다. 이로써 SCCT의 연간 총 처리능력은 700만 TEU에 달하게 됐다. 이는 이집트를 글로벌 물류 허브로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방글라데시에서는 랄디아 컨테이너터미널(Laldia Container Terminal) 개발을 위한 30년 장기 양허계약을 체결했다. 머스크는 현지 파트너사인 QNS 컨테이너서비스와 함께 5억 5000만 달러 이상을 투입해 신규 항만을 건설·운영할 계획이다. 성사시 이는 방글라데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유럽계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된다. APM터미날 CEO 키스 스벤센(Keith Svendsen)은 “이번 프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지난 14일 나포한 파나마 국적 유조선 '탈라라(Talara)호'를 피납 5일 만에 석방했다. 선박은 2010년 건조된 7만 3000dwt급 석유제품운반선으로, 억류 당시 선내에는 21명의 승무원이 탑승해 있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승무원들은 전원 안전하며 건강 상태도 양호하다. 이란 당국은 선박에 실린 화물을 무효화한 뒤 억류를 해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최근 몇 년간 반복적으로 발생한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 피납 사례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피납 사건 자체가 호르무즈 해협을 긴장도를 높이는 일이긴 하지만 이번의 경우 인명 피해없이 단기간에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상선 나포는 지난해 4월, 이란 혁명수비대가 헬리콥터를 동원해 포르투갈 국적 컨테이너선 'MSC 아리스(Aries)호'를 공해상에서 나포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토종 해운플랫폼인 트레드링스가 현재 컨테이너 시장이 생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현상을 ‘중국의 수출입 불균형’ 기준으로 분석했다. 중국에서 나가는 짐은 넘쳐나는데 들어오는 짐은 없는 기형적인 구조가, 시장에 투입된 선박의 용량을 비효율적으로 ‘흡수(Soaking up)’해 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즉, 배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아니라, 늘어난 선박들이 빈 컨테이너를 나르는 등 비효율적인 작업에 매달리게 되면서 공급 과잉의 충격을 완화하고 있는 셈이다. 다음은 트레드링스가 분석한 중국의 무역 불균형이 어떻게 글로벌 선복량을 잠식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로 인해 해운업계가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벌어지는 격차: 수출은 폭주하고 수입은 멈췄다 중국 무역의 가장 큰 특징은 수출과 수입의 괴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컨테이너 무역 통계(CTS)의 12개월 연동 분석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중국의 수출 대 수입 비율은 3.12에서 3.29로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이는 중국에서 약 3.3개의 컨테이너가 나가야 겨우 1개의 컨테이너가 화물을 싣고 돌아온다는 의미입니다. 머스크(Maersk)의 빈센트 클레르(Vincent Cler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