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가 트럭 운전사의 섀시 선택권을 제한하는 이른바 ‘박스 규칙(Box Rules)’을 없애기 위해 새로운 조사 절차에 착수했다.
이 조치는 16일 발표됐으며, FMC는 3월 27일까지 업계의 의견을 접수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FMC는 이미 2년 전, 선사들이 특정 섀시 공급업체 사용을 강제하는 관행이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트럭 운송사나 화주단체는 “FMC의 판결 이후에도 현장에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한 운송사 관계자는 "멤피스, 시카고, 서배너, LA 등 거의 모든 주요 항만에서 박스 규칙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개인 섀시 사용은 여전히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는 "멤피스에서는 지정 섀시를 사용하지 않으면 추가 시간과 추가 비용이 들어 사실상 선택권이 없다"고 덧붙였다.
2022~2023년 팬데믹 기간 동안 박스 규칙은 빈 새시를 단 채 무의미한 장거리 이동을 야기하고 체화료 및 지체료(Demurrage & Detention)를 증가시키며 터미널 혼잡을 심화시키는 등 공급망 혼란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됐다.
FMC는 이번에 다시 조사를 시작하며 문제해결 의지를 보였지만, 업계는 다소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물류업체의 한 임원은 "솔직히 말해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며 "팬데믹 같은 극단적인 공급망 혼란이 다시 오지 않는 이상 변화를 밀어붙일 힘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현재 항만 운영이 비교적 원활하고 회전율도 개선돼 업계가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동기가 약하다는 것이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도 “철도운영업체와 선사, 섀시업체 모두 현상 유지에 안주하는 분위기"라며 "화주들도 섀시 문제가 재발하기 전까지는 관심을 두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