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글로벌 10대 컨테이너선사들이 재편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선대도 15년 만에 최대로 늘어났다.
발틱국제해운협의회(Bimco)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닐스 라스무센(Niels Rasmussen)은 올들어 글로벌 컨테이너선대가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신규 인도 컨테이너선은 총 264척으로, 용량은 160만 TEU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2/3가 더 많은 역대 최대치다.
이로써 글로벌 컨테이너선대는 2,950만 TEU가 됐다. 전문가들은 수개월 내에 컨테이너선 선복량이 3,000만 TEU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사별 움직임에 차이가 컸다.
알파라이너(Alphaliner)에 따르면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MSC는 최근 600만 TEU의 선복량을 채웠으며, 올들어 40만 TEU(7.1% 증가)를 늘였다. 이는 글로벌 '톱10'에 든 대만 양밍해운의 선대 절반보다도 많은 것이다. MSC는 오더북도 120만 TEU에 달한다.
2위인 머스크는 이런 추세대로라면 수년 내 CMA CGM에 추월당할 전망이다. CMA CGM는 올 상반기에 선대를 4.9% 늘렸고, 120만 TEU의 신조선을 발주했다.
작년에 감소세를 보였던 머스크 선대는 올 상반기 다시 5.6% 증가세로 반전됐다. 이는 1만 6,592TEU급 '아네 머스크(Ane Maersk)호' 등 메탄올 이중추진연료 선박 18척 중 첫 4척이 인도된 데 힘입은 것이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선대가 가장 크게 늘어난 선사는 이스라엘의 Zim으로 17.5%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어 독일의 하팍로이드(10.6% 증가)가 2위 였다.
반면 양밍해운은 글로벌 톱10 중 유일하게 선대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Zim이 양밍을 추월, 9위를 차지했고, 양밍은 10위로 내려앉았다.
매각에 실패한 HMM도 별 변화가 없었다.
전체적으로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세는 올들어서도 활발하게 이어졌다.
닐스 라스무센은 올들어 40만 TEU의 컨테이너선 63척이 발주됐으며, 이는 기존 선대 대비 수주잔량 비율이 19%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부터 2027년 기간에 매년 평균 150만 TEU가 인도될 예정이다.
규모별로는 1만 2,000~1만 7,000TEU급 컨테이너선의 성장세가 돋보여 전체의 22%를 차지했다. 중형 컨테이너선은 전년 대비 25% 성장해 전체 선대 증가율의 50% 가까이를 차지했으며, 라스무센은 중소형 컨테이너선이 향후 몇 년간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1만 7,000TEU가 넘는 대형 컨테이너선은 현재 오더북에서 17%를 차지하고 있다. 대형 컨테이너선은 지난 2015~2021년에는 성장세를 주도한 선종이나 올들어서는 발주가 주춤했다.
한편 올해 컨테이너선 해체시장은 부진했다. 하지만 오더북을 감안하면 2027년 말까지 430만 TEU가 해체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