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Wan Hai 503호’가 UAE 제벨알리항에 무사히 피항했다. 인도 케랄라 해안에서 발생한 화재 이후 무려 3개월 만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선박은 DP World와 두바이항만청의 입항 승인을 받은 뒤 11일 예인선에 의해 무사히 접안했다. 회사 측은 “예비점검 결과 선박의 안정성과 구조적 측면에 즉각적인 위험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도착 후 당국의 기준에 따라 모든 검사와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컨테이너 점검 및 하역 작업은 10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선박의 앞쪽에 실린 화물은 심각한 피해를 입은 반면 후방의 컨테이너는 비교적 손상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입항으로 ‘Wan Hai 503호’는 지난 6월 9일 케랄라 해안 인근에서 발생한 화물 화재 및 폭발 이후 이어진 긴 여정에 종지부를 찍었다. 당시 인도 당국은 선박을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으로 퇴출시켰으며,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입항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선주는 스리랑카 함반토타항 입항을 추진했으나, 스리랑카 당국이 32억 5000만 달러의 보증서를 요구하면서 무산됐다. 결국 말레이시아 페낭과 두바이
유럽 전역에서 선박용 연료, 특히 저유황유(VLSFO, Very Low Sulfur Fuel Oil)의 품질 저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VLSFO 공급물량 중 절반 이상이 ISO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유럽 주요 항만에서의 상황이 특히 우려스럽다. 선박연료 모니터링업체인 CM Technologies의 대표 데이비드 풀브뤼게(David Fuhlbrügge)는 “VLSFO 도입 이후 품질문제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선박 운영자들에게 심각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되는 VLSFO의 증상은 과도한 침전물, 촉매 미세입자(Catalytic Fines), 점도 이상, 왁스 형성 및 슬러지 등이다. 그는 이로 인해 연료시스템 고장, 필터 막힘, 연료소비 증가, 예기치 못한 엔진정지 등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독립 분석기관들의 조사에 따르면, 노르웨이 스카겐에서는 샘플의 84%가 기준 미달로 나타났고, 그리스 피레우스에서는 1/8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암스테르담–로테르담–앤트워프 항로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점도가 낮은 VLSFO가 21도 이상의 온도에서 저장될
지난 회계연도의 톤세 절감액 650억 원의 활용처가 결정됐다. 한국해운협회는 11일 오후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650억 원을 나눠 선원기금재단에 200억 원, 북극항로 기금 50억 원, 한국해양대 및 목포해양대 글로컬 지원 100억 원, KP&I(한국선주상호보험) 100억 원, 해양재단 100억 원, 해양소년단에 100억 원을 각각 지원키로 의결했다. 이번에 새로 조성되는 북극항로 기금을 통해 해운업계는 한국해운협회를 중심으로 북국항로 전담 조직인 '북극항로 TF'를 구성해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국적선사 시범운항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북극항로 기금은 북극항로 시범운항 관련 조사 및 지원에 사용되며, 이와 관련된 쇄빙선 적용, SMR 적용 등의 연구・조사, 그리고 대기해양 및 항로 운항자료 수집・분석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또 포스코의 HMM 인수 추진을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편 해운협회 의장단은 이날 임시주총에 앞서 회의를 갖고 올 연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해운협회 양창호 상근부회장과 이철중 상무의 임기를 1년 연장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양 부회장 등은 내년 1월에 개최되는 정기총회 승인 절차를
한국해운협회(회장 박정석)와 해운협회 회장단은 10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어기구 위원장(충남 당진시)과 간담회를 열고, 해운업계의 현안사항과 정책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해운협회는 이날 간담회에서 먼저 해운산업이 국가 경제와 수출입 물류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과 경제적 가치 설명했다. 이어 해운업계가 안고 있는 핵심 현안사항인 ▲해수부와 공정위 간 업무협력 필요 ▲해운산업, 북극항로 개척 지원 정책 추진 ▲우리나라 톤세제 영구화 필요성 ▲포스코 HMM 인수 철회 요구 ▲해운전문인력 육성 지원 ▲국적선 적취율 증대로 물류안보 실현, 물류대란 방지 ▲전략상선대 도입 및 건조지원의 정책과제에 대해 국회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국회 농해수위 어기구 위원장은 오늘 제기된 해운업계의 정책과제에 대해 정부 및 국회 차원에서 함께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해운산업이 국가 물류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해운업계의 현안들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R(한국선급, 회장 이형철)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고 있는 ‘가스텍 2025(Gastech 2025)’에서 HD현대미포 및 HD한국조선해양이 공동 개발한 'ECA(Engineering Critical Assessment, 공학적 결함 평가)기반 구조 건전성 평가를 통한 IMO Type-C 탱크 설계'에 대해 개념승인(AIP, Approval in Principle)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탈탄소 시대를 대비한 LNG,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연료 및 화물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개발의 일환이다. 이러한 연료는 고압·극저온 상태에서 저장 및 운송되며, 특히 중소형 가스운반선과 벙커링선의 경우 보다 효율적이면서도 안전한 탱크 구조 설계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세 기관은 IMO Type-C 독립형 탱크에 대해 설계 초기부터 ECA 기반 구조 건전성 평가 기법을 도입하기 위한 절차를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기법은 금속 구조물 내 발생 가능한 균열의 성장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로, 실제 운항 조건에서 탱크 수명 전반에 걸친 구조 안전성을 공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HD현대미포는
부산의 시민단체인 부산항을사랑하는시민모임과 부산항발전협의회가 포스코의 HMM 인수 추진과 관련, '포스코의 HMM 인수 재고되어야 한다'는 제목의 긴급성명서를 발표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최근 포스코그룹이 해운전문기업인 HMM 인수를 통해 해운업에 진출한다는 보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이는 해운생태계를 위험에 빠뜨리는 처사이며 철회되어야 한다. 포스코그룹은 HMM 인수를 통해 해운업에 진출하여 물류비 절감 등 그룹시너지를 끌어내겠다는 복안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컨테이너 해운시장은 소수의 초대형 선사에 의해 과점화 되고 있고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은 주력해운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컨테이너선 주력 기업인 HMM은 94만TEU의 수송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에 비해, MSC, MAERSK 등 해외의 초대형 선사의 수송 능력은 620만TEU, 440만TEU에 달해 이들 외국 선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철강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포스코에 HMM이 편입될 경우 자칫 해운 전문기업에 대한 투자보다는 주력 산업의 보조 기업으로 전락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철강산업이 어려워질 경우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가 해운 저시황기 국적선사를 대상으로 한 안정적 경영 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해운산업 위기대응펀드'를 2조원 규모로 확대 개편했다. '해운산업 위기대응펀드'는 해운 불황기 국적선사의 경영 안전판 마련과 친환경 규제 대응을 위해 ’23년에 설립된 펀드로, 국적선사 구조개선을 위한 구조조정 지원 및 녹색채권 인수 등을 통한 ESG경영 지원을 대상으로 한다. 그간 해진공은 위기대응펀드를 통해 해운선사의 녹색채권을 인수하여 국적선사의 친환경 대응역량 강화에 일조했다. 이번 위기대응펀드 개편은 본격적으로 해운시황 악화 및 시장 불확실성이 예측되는 시점에서 국적선사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코로나 시기 등 운임호황으로 외형을 확장한 국적선사들이 이어지는 해운 저시황기에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위기대응펀드 개편은 크게 지원 규모 확대와 지원 기능 확대로 구분된다. 펀드 수요 증가를 고려해 기존 1조원 지원 규모의 펀드를 2조원 규모로 확대하였으며, 위기대응펀드를 '해운산업 구조혁신펀드'와 '해운산업 ESG지원펀드'로 분리 개편 및 지원 대상을 기존 중소선사에서 중견선사로 확대하는 등 펀드의 기능과 지원 범위 또한
KR(한국선급, 회장 이형철)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고 있는 ‘가스텍 2025(Gastech 2025)’ 전시회에서 HD현대삼호와 '암모니아 연료추진선박의 이중관 환형 공간 내 청수 순환시스템'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9일(현지시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는 암모니아 추진선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추진됐다. 암모니아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으나, 독성과 부식성으로 인해 선박 설계와 운항 과정에서 안전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지적돼 왔다. 특히 연료 배관에서의 잠재적 누출을 저감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이를 보완할 실질적인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암모니아 연료 배관은 두 겹의 이중관으로 설계되며, 이 안쪽과 바깥쪽 관 사이에는 고리 모양의 빈 공간이 존재한다. 이번 공동개발 프로젝트는 이 공간에 청수를 순환시켜 연료공급 배관의 안전성을 높이고, 운항 중 발생할 수 있는 암모니아의 대기 중 누출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개발 과정에서 HD현대삼호는 설계와 제작을 담당하고, KR은 시스템의 안정성을 검증한다. 공동개발이 완료되면 HD현대삼호는 해당 시
한국해운협회는 최근 포스코그룹이 해운전문기업인 HMM 인수를 통해 해운업에 진출한다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는 해운생태계를 파괴하는 처사로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해운협회에 따르면 세계 컨테이너 해운시장은 소수의 초대형 선사에 의해 과점화 되고 있고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은 주력해운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컨테이너선 주력 기업인 HMM은 94만TEU의 수송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에 비해, MSC, MAERSK 등 해외의 초대형 선사의 수송 능력은 620만TEU, 440만TEU에 달해 이들 외국 선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해운협회는 철강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포스코에 HMM이 편입될 경우 자칫 해운 전문기업에 대한 투자보다는 주력 산업의 보조 기업으로 전락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철강산업이 어려워질 경우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의해 정부와 업계가 어렵게 회생시킨 HMM이 희생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가 HMM 인수 배경에 물류비 절감이 있다고 하지만, 컨테이너선 운영은 철강 물류비와는 관계없는 생소한 분야이다.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
캐나다의 데이비(Davie)조선소가 미국 텍사스주 갈베스턴(Galveston)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쇄빙선 조립공장을 설립하는 계획안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해안경비대(USCG)의 쇄빙선 확보 전략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 쇄빙선 건조시장 진출을 타진해온 국내 조선업계에는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데이비는 이곳에 있는 걸프코퍼(Gulf Copper) 조선소 부지에 조립공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공장에는 최소 6개의 조립구역, 2개 선박 리프트, 그리고 새 계류장이 포함되며, 기존 부두는 철거될 예정이다. 데이비는 핀란드 맨틸루오토 및 헬싱키 조선소도 소유하고 있다. 이 중 헬싱키조선소는 중형 쇄빙선 건조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데이비의 이번 투자결정은 USCG의 북극 쇄빙순찰함 확대 프로그램과 연계돼 있다. 미국 내에서는 수십 년간 실물 크기의 쇄빙선을 건조한 사례가 없어 해외 조선소와의 협력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데이비조선소는 갈베스턴 공장이 설립되면 최대 2000명의 현장 인력과 텍사스 전역에서 7000명의 지원인력을 고용할 수 있으며, 지역경제 미치는 경제적 효과가 약 9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