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항로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까지 급락세를 보였던 아시아–북미 항로 운임이 급등으로 돌아서며 시장 분위기가 급변했다.
드류리(Drewry)의 WCI(World Container Index)는 이번 주 아시아–북미 주요 노선에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WCI의 상하이–뉴욕 구간의 스팟 운임은 전주 대비 19% 상승해 FEU당 3,29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5% 급락한 이후 나타난 극적인 회복세다.
상하이–로스앤젤레스 노선 역시 18% 반등해 FEU당 2,474달러를 나타냈다.
아시아–유럽 항로는 3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상하이–로테르담 노선은 8% 상승해 2,539달러, 상하이–제노바는 10% 오른 3,314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드류리는 "지난 3년간 12월 수요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연말 성수기가 ‘뉴 노멀’로 자리잡았다”고 분석했다.
선사들은 다음주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CMA CGM, 하팍로이드(Hapag-Lloyd), MSC는 오는 22일부터 FAK(Freight All Kinds) 인상을 적용하며, 머스크(Maersk)는 오는 23일부터 아시아–지중해 항로에 FEU당 1,000달러의 성수기 할증료(PSS)를 부과할 예정이다.
해운시황 분석업체 베스푸치 마리타임(Vespucci Maritime)의 라스 옌센(Lars Jensen) CEO는 “이번 반등은 고무적이지만, 운임 수준은 아직 11월 중순 수준으로 되돌아온 정도”라며 “1월 북유럽·지중해 항로에서 예정된 총 7건의 블랑크 세일링(Blanked Sailings)이 실제로 이행되지 않으면 공급 과잉으로 다시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제네타(Xeneta)의 이번주 XSI 지수도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전주 대비 6.43%, 전월 대비 7.43% 상승했다. 극동아시아–미 서안(FE–USWC) 노선에서는 12.1% 상승률로 반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북미 항로의 반등은 연말 수요와 선사들의 공급 조절이 맞물린 결과”라며 “1월 블랑크 세일링 실행 여부가 내년 1분기 운임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