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가 자사의 메탄올 이중추진 컨테이너선에서 엔진 문제와 벙커링 비표준화로 애로를 겪고 있다.
머스크의 수석 조선설계사 올라 스트라비(Ola Straby)는 '글로벌 해양 탈탄소화 2025' 세미나에서 "컨테이너선에 설치된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엔진과 관련해 지속적인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에 따라 그레이메탄올을 연소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메탄올 이중추진 컨테이너선 25척을 발주했으며, 이 중 12척이 인도돼 4척이 메탄올을 연료로 운항 중이다.
스트라비는 메탄올 이중추진선의 연료보급시스템은 잘 작동하지만 엔진이 여전히 재료 선택과 일부 부품의 신뢰성과 관련해 초기 문제가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엔진이 작동은 하지만 유지보수를 너무 많이 필요로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궁극적으로 친환경 메탄올로 운항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연료확보에서 애로를 겪고 있다. 그레이 메탄올을 사용할 경우 LNG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스트라비는 "머스크가 선박을 인도받을 때 그린메탄올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메탄올 이중추진선 중 유일한 피더선인 2,100TEU급 '로라 머스크호'(2023년 건조)의 경우 인도 이후 친환경메탄올과 바이오디젤로 운항을 계속하고 있다.
스트라비는 메탄올의 벙커링을 "꽤 간단하다"고 하면서도 "머스크가 얻은 가장 중요한 교훈은 표준화가 중요하다는 것이고, 메탄올 벙커링은 전혀 표준화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현재까지 약 30건의 메탄올 벙커링 작업을 수행했다. 여기에는 선박간 벙커링, 부두에서의 공급, 상하이항에서 이뤄진 전용벙커링선을 통한 공급, 소형 화학제품운반선을 통한 벙커링 등이 포함됐다.
표준화와 관련해 스트라비는 선박의 연료보급소를 후미에 배치한 사례를 들면서 메탄올 전용보급선일 경우 이 위치가 맞지만 전용선이 부족해 대다수 선박이 선박 옆에 배를 붙인 뒤 선미로 연료를 공급해야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