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조선소가 올 상반기 발주된 LNG운반선을 '싹쓸이'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LNG선 발주물량 자체가 급감, 빛이 바랬다.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 세계적으로 발주된 신규 LNG선은 8척에 불과하며, 이를 모두 한국 조선사들이 가져갔다.
조선소별로 HD한국조선해양 5척, 한화오션 2척, 삼성중공업 1척이다.
이 중 최대 규모는 HD한국조선해양이 최근 그리스의 캐피털그룹(Capital Group)으로부터 수주한 LNG선 4척, 1조 3963억 원 짜리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 덴마크 셀시우스쉬핑(Celsius Shipping)으로부터 18만 ㎥급 LNG선 1척을 수주했고, 한화오션은 2월에 자회사인 한화해운으로부터 LNG선 2척을 수주했다. 한화오션의 경우 '자가 발전'으로 성과를 낸 셈이다.
이같은 실적은 2020년 상반기의 LNG선 3척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카타르에너지의 '100척 플랜'에 따른 2단계 발주에 힘입어 전 세계적에서 14만 ㎥ 이상의 대형 LNG선 신규 발주가 64척에 달했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소는 발주 물량을 싹쓸이하고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각 국이 추진하는 LNG허브프로젝트로 LNG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당초 올해 수주 실적을 88척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의 49척, 2023년의 51척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한편 중국과 일본 조선소는 한국 조선소에 밀려 적어도 LNG선 부문에선 참담한 수준이다.
중국의 경우 장난조선소가 최근 그리스 해운사 GasLog과 '2+2척' LNG선 발주를 위한 발주의향서(LOI)를 체결한 것이 그나마 성과라면 성과다.
일본 조선소는 의향서 체결 소식도 아직 전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