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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그림자 선대' 총 591척…"1년새 33% 증가"

美 S&P 글로벌 조사

  • 등록 2024.07.12 08:23:06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을 수송하는 '그림자 선대'가 600척에 육박하고 있다.

 

美 S&P의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가 최근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그림자 선대' 규모는 총 591척으로, 1년 전에 비해 33% 급증했다.

 

G7과 EU, 그리고 호주는 2022년 12월 해상으로 러시아 원유에 배럴당 60달러라는 가격상한을 설정하고 이를 위반하는 물량 운송을 금지했다. 이어 2023년 2월에는 석유제품에 대해서도 가격상한을 설정했다.

 

하지만 S&P 글로벌에 따르면 러시아산 원유·석유제품 수출물량의 약 80%가 가격상한을 위반한 채 출시되고 있다.

 

S&P 글로벌은 인도와 UAE, 홍콩 등지에 새로운 선사가 출현해 러시아산 원유·석유제품을 가격상한에 관계없이 운송하고 있으며, 이렇게 생겨난 그림자 선대를 위해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까지 생겨났다고 지적했다.

 

S&P글로벌은 러시아산 원유·석유제품을 운송하는 선박들을 3단계로 분류했다. 가장 위험한 '티어 1'과 '티어 2'가  '그림자 선대'에 포함됐다.

 

'티어 1'은 규제당국에 의해 제재대상 유조선으로 분류된 271척이다. 러시아와 이란, 베네수엘라의 국영기업이 60%를 운항하고, 기국은 이란이 69척으로 가장 많다.

 

'티어 2'는 320척이며, 선주는 311사다. 1척만을 보유한 선주가 대다수로, 약 70%가 2022년 이후에 설립된 선사들이다. 대다수가 기국을 자주 변경하고 있다. 이미 35%가 2회, 12%가 3회 기국을 바꿨다.

 

티어 1과 티어 2를 합친 '그림자 선대' 전체의 기국 구성은 파나마 22%, 가봉 20%, 이란 12%, 라이베리아 10%, 쿡 제도 7%, 팔라우 3%, 카메룬 2% 등이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가봉 등록선박의 30% 이상이 러시아와 연결돼 있으며, 47%가 선주에 대한 상세정보가 누락돼 있다. 선박관리가 느슨해 실제 선주가 누구인지 파악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림자 선대'는 노후선이 많아 선령 16년 이상이 397척으로 전체의 약 70%를 차지했다.

 

한편 S&P 글로벌에 따르면 제재가 시작된 2022년 12월 5일 이후 러시아산 원유·석유 제품의 수송에 관여한 선박의 총수는 1431척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원유운반선·석유제품운반선의 24%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