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과 연계된 선박에 대한 항만 수수료를 전격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13일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운임이 폭등세를 보이며 4년 만에 가장 큰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위협은 원유 시장에 충격을 주며, 2026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선물 시장에서 콘탱고가 확대되는 등 해운시장이 미-중 갈등에 요동치고 있다. ■ 케이프 스팟운임 하루만에 21%↑ 13일 케이프사이즈 스팟운임은 전일 대비 21% 이상 폭등했다. 중국의 항만 수수료 인상 조치는 미국의 무역관세 확대 움직임에 대한 보복성 대응으로 해석되며, 특히 철광석 주요 수출국인 호주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운임이 톤당 2.50달러 이상 상승했다. 업계에선 이를 미·중 간 무역 긴장 고조에 따라 트레이더들이 향후 운임 상승을 선반영해 대규모 자금 이동에 나선 결과로 보고 있다. 호주의 대표적인 벌크 항만인 포트헤들랜드에서 출항하는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철광석 운임이 하루 만에 폭등한 것은 중국의 항만 정책 변화가 실물 물류 흐름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운임 상승을 유도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시
그리스 선사 테나마리스(Thenamaris)가 노르웨이 선사 프런트라인(Frontline)의 LR2 석유제품운반선 18척을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10억 달러 규모의 대형 거래가 성사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테나마리스는 92척의 선박을 운영하는 중견 선사로, 그동안 지명도 그다지 높지 않았으나 이번 매입설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선사는 니콜라스 마르티노스(Nikolas Martinos)가 이끌고 있으며, 그의 가문은 그리스 해운 명문가의 하나로 꼽힌다. 시장정보업체 시그널오션(Signal Ocean)과 베슬스밸류(VesselsValue)에 따르면 프런트라인이 보유한 최신 LR2 유조선 18척의 가치는 약 9억 6,700만~10억 1000만 달러로 평가된다. 마르티노스는 그동안 조용한 경영 스타일로 알려졌으나,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그리스 해운가의 차세대 리더로서 부상할 전망이다. 그리스에서는 이번 거래에 대해 "단순한 선박 인수를 넘어, 그리스 해운업계의 세대 교체와 전략 변화의 상징적 사건이 될 수 있다”는 소리가 나온다.
수리조선업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클락슨리서치(Clarksons Research)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수리조선 물량은 전년 대비 7% 증가하며 전체 선대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노후 선박들이 잇따라 정기검사(Special Survey) 시점을 맞이하면서, 전 세계 조선소들이 일제히 풀가동 체제로 전환한 결과로 풀이된다. 조선업계는 이같은 현상을 ‘15년 주기 효과’로 분석한다. 2009~2010년 조선 대호황기에 대량 건조된 선박들이 올해 3~5차 정기검사 주기에 들어가면서 수리·검사 수요가 동시다발적으로 폭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에는 단순한 노후 선박 수리 뿐 아니라 탈탄소화 규제 대응을 위한 선박 개조작업이 함께 몰렸다. 선주들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집약도 지표(CII)와 유럽의 배출권거래제(ETS)에 대응하기 위해 선박 효율 개선 장비를 앞다퉈 장착하고 있다.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들어 540척 이상의 선박이 에너지절감기술(EST) 개조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특히 선박용 탄소포집시스템(CCS)과 연료전환 프로젝트가 초기단계에서 활발히 검토되고 있다. 2019~2020년 스크러버 설치 붐이 지나간 자리에, 보다 지속적인 탈
중국 컨테이너선 ‘이스탄불 브릿지(Istanbul Bridge)호’가 불과 20일만에 북극항로를 횡단, 13일 영국 펠릭스토우항에 도착했다. 이 선박은 지난 9월 22일 중국 닝보저우산항에서 출항해 7,500해리를 단 20일 만에 7500해리를 운항했다. 이는 기존 수에즈 운하를 통해 운항할 때보다 소요시간이 절반도 안걸리는 것이다. 이스탄불 브릿지호는 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으로, 최대 4,843TEU를 적재할 수 있다. 평균 17노트 속도로 러시아 북쪽의 북극항로(NSR)을 5일 만에 횡단했다. 이번 항해는 쇄빙선의 지원없이 독립적으로 진행됐으며, 늦여름 시즌인 만큼 북극해에 해빙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탄불 브릿지호 운영선사인 씨레전드쉬핑은 이번 항해를 ‘중국-유럽 북극특급’으로 명명하며, Ice-1급 쇄빙 선박을 통해 북극항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환경단체들은 이스탄불 브릿지호가 중유를 사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북극에서의 블랙 카본 배출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이 선박이 국제해사기구(IMO)가 정한 극지 규정을 준수했는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한국해운협회는 지난 2일 포스코 그룹 회장에게 현재 검토 중인 HMM 인수를 전면 철회해 줄 것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해운협회는 건의서에서 HMM의 인수는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근간을 흔들 중대한 사안임을 강조하며, 인수의 철회를 요청하는 이유를 제시했다. 해운협회는 먼저 세계 컨테이너 해운시장이 주요 초대형 선사들에 의해 과점화되고 있고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해운국들이 자국의 해운기업을 육성하고 있는 현 상황을 지적하며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현시점에서 철강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포스코가 HMM을 인수한다면 전문적인 해운경영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포스코의 경영 악화 시 우리나라 해운산업 전체가 어려움에 처할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포스코가 과거 거양해운을 통해 해운업에 진출했다가 자가화물 운송업체로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한진해운에 매각되며 실패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 HMM의 인수 역시 유사한 실패로 귀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 3대 철광석 수출 기업인 브라질 발레사(Vale)가 대형 벌크선을 발주하며 해운업에 진출했으나, 최근 해당 선박들을 매각하며 사실상 해운업에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는 지난 9월 24일 유코카캐리어스(차주)와 하나은행(대주)이 체결한 지속가능성연계대출(Sustainability-Linked Loan, SLL)에 대해 해진공 최초로 선박금융 보증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SLL은 인출 실행 후 매년 정해진 친환경 목표의 달성 여부에 따라 대출 금리가 조정되는 방식이다.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효율 개선 등 국제 규제와 ESG 기준에 맞춘 지표가 적용되며, 조건 달성 여부는 매년 검증 절차를 거쳐 판단된다. 이를 통해 선사는 실질적인 금융 비용 절감 효과를 얻는 동시에, 금융기관과 보증기관(해진공)은 해운 산업의 친환경 전환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해진공이 유코카캐리어스가 보유한 자동차운반선 3척 대출(미화 135만 달러)에 대한 보증(원금의 95%)을 제공하여, 금융 리스크를 분담하고 거래 안정성을 제고했다. 특히 이번 거래의 대주인 하나은행이 선박금융에 SLL 구조를 접목해 지원한 첫 사례이고, 해진공은 이에 보증을 제공함으로써 국내 민간 금융기관의 친환경 선박금융 참여를 촉진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윤상호 해진공 해양금융본부장은 “이번 보증 제공은 단순한 금융 지원을 넘어
유럽연합(EU)이 국제해사기구(IMO)의 ‘넷제로(Net-zero) 프레임워크’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며, 이를 지지하는 국가에 제재를 경고한 미국의 위협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EU 집행위원회는 12일 성명을 내고 “넷제로 프레임워크는 중요한 이정표이며, 다음 주 IMO에서 채택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IMO는 이번 주 후반, 해운산업에 대한 세계 최초의 글로벌 탄소세 도입을 논의할 예정이며, EU는 27개 회원국을 대표해 해당 제안의 핵심 후원자로 나섰다. 하지만 일부 회원국 간 입장 차이로 인해 내부 균열 조짐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미국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IMO의 탄소세 도입이 해운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U 관계자는 “기후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국제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U 내부에서는 일부 회원국이 글로벌 탄소세 도입에 따른 경제적 부담과 산업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며, 조심스러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향후 이뤄질 IMO 투표에서 EU의 단일 입장이 흔들릴 가능성을 시사한다. ■ 미국, “유럽 주도의 신식민주의”
유럽 최대 항만인 로테르담항이 래깅 작업자들의 파업 중단에 따라 13일부터 4일간 임시 운영에 들어갔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만청은 “법원 심리 기간 동안 노사 양측이 임시작업 명령에 따르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선사, 터미널, 육상운송업체, 화주협회 대표 등은 파업 금지 또는 제한을 요구하며 법원에 항소를 제기했었다. 래깅 작업자들의 노조인 FNV Havens와 래깅업체들은 12일부터 협상을 재개했으며, 오는 17일까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파업이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로테르담항만청은 “이번 임시 운영기간 동안 항만기능을 최대한 정상화할 것”이라며, “협상 결과에 따라 향후 운영 계획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파업은 컨테이너 선박의 적재·하역에 필수적인 래깅 작업자들의 노동 조건과 보수를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됐다. 주요 래깅업체인 ILS(International Lashing Services)와 Matrans Marine Services는 APM Maasvlakte II, ECT Delta, Rotterdam World Gateway, Hutchison Ports Delta II 등 대형 터미널들과 계약을 맺고 있으며, 이들 터미
필리핀 항만운영업체 ICTSI(International Container Terminal Services Inc.)가 남아공 더반 컨테이너터미널(DCT) 부두2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업계에 따르면 이와 관련된 분쟁에서 남아공 고등법원은 글로벌 선사 머스크(A.P. Moller-Maersk)가 제기한 법적 이의 제기를 기각했다. 이로써 남아공의 항만공사 트랜스넷(Transnet)이 ICTSI와 25년간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한 데 대해 머스크가 제기한 법적 도전은 완전히 무산됐다. 머스크는 ICTSI가 입찰과정에서 지급능력 평가기준으로 대차대조표 자본이 아닌 시가총액을 사용했다며 불공정하게 이득을 봤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절차상 위법이나 부정행위는 없었다”고 판단했다. ICTSI는 이번 판결로 더반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46%, DCT 부두2의 처리량 72%를 담당하게 됐다. 뒤이어 약 110억 랜드(6억 3,800만 달러)를 투자해 시설 현대화 및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ICTSI는 “공정하고 투명한 입찰 과정이 확인된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머스크의 자회사인 APM터미널은 입찰에서 2위에 그치자 지난해 4월 법적 소송을 제기하며
이재명 정부의 첫 국정감사가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해양수산부 국감이 15일 열린다. 이번 해수부 국감에선 북극항로 거점 마련 등의 이유로 진행되는 해수부 부산 이전에 대한 여야 간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적선사 HMM 매각 및 본사 이전 문제도 이번 국감의 또다른 뜨거운 쟁점이다. 여당은 해양·수산 정책의 집중과 해양물류 클러스터 조성을 명분으로 HMM의 부산 이전을 적극 추진하는 반면 야당은 기업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적 이전'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해양경찰청 국감에서는 인천해경 경찰관 순직 사건의 은폐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순직 경찰관 사고 조사 과정에서 해경 관계자들이 사건을 축소·은폐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사안은 여야를 막론하고 강한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일정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채택한 2025년도 국정감사 계획서에 따르면 해수부 국감은 오는 15일 오전 10시부터 국회 농해수위 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이날 국감에는 해수부외에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소속기관에 대한 감사가 진행된다. 22일에는 해양경찰청에서 해경, 해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