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자동차운반선(PCTC)에 대한 항만 수수료를 기존 대비 3배 이상 인상하는 새 정책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해양안보프로그램(MSP) 선박에 대한 임시 분할 규정과 함께 도입되었으며, 글로벌 해운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제이미슨 그리어(Jamison Greer) USTR 대표는 10일 말레이시아 투자무역산업부 장관 텡쿠 자프룰(Tengku Zafrul)과의 회담 직후, 해당 수수료 인상안을 공식화했다. 이번 조치에는 MSP에 등록된 선박에 대한 임시분할 규정도 포함돼 있어, 해당 선박들이 일정 조건 하에 수수료 적용에서 일부 예외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세부 기준은 아직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며, 업계에서는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USTR은 그간 여러 차례 자동차운반선에 대한 항만 수수료를 변경했다. 당초 자동차한대당 150달러의 수수료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로로 선주와 운영선사들을 놀라게 했고, 이후 6월에 USTR은 항만 수수료를 순톤당 14달러로 변경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10일 공개한 새 항만 수수료 정책에서는 이를 순톤당 46달러로 인상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운영사들이 수수료 인상분을 화주에게 전가할
17주 연속 컨테이너 스팟운임이 하락하면서 정기선업계가 북유럽 항만들의 '혼잡'에 거는 기대감이 은근하다. 유럽 최대 항만인 로테르담항과 벨기에 앤트워프·제브뤼헤항의 운영 차질은 연일 악화하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로테르담항의 컨테이너선 운영은 래셔(Lasher)들의 파업이 무기한 연장되면서 사실상 정지상태에 빠졌다. 래셔 노조는 10일 사측의 임금인상 제안이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파업을 계속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AIS 신호에 따르면 머스크, CMA CGM, 하팍로이드, COSCO 등의 선박들이 로테르담 남쪽 정박지에 잔뜩 대기 중이다. 로테르담항 관계자들은 “수입 컨테이너의 25%, 수출의 40%가 식품”이라며, 파업 장기화시 소매업체와 의료서비스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소기업 단체는 로테르담법원에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긴급 소송을 제기했다. 10일에는 가자지구 전쟁반대를 요구하는 활동가들이 로테르담항 진입로를 막으며 시위를 벌였고, 11일에도 도로를 차단하는 대규모 시위를 예고돼 있어 주말 내내 물류 마비가 예상된다. 벨기에 앤트워프·제브뤼헤항 상황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연방정부의 연금개혁에 반대해
노르웨이 정부가 세계 최초의 선박 전용 터널로 주목받았던 ‘스타드 선박터널(Stad Ship Tunnel)’ 건설 계획을 공식적으로 철회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이 프로젝트가 지나치게 고비용이라는 판단에 따라 국가 예산안에서 관련 항목을 삭제했으며, 이에 따라 수년간 논의돼온 야심찬 해양 인프라 사업은 중단 수순을 밟게 됐다. 스타드터널은 노르웨이 서부 해안의 험난한 해역을 우회할 수 있도록 설계된 대형 해양터널로, 길이 약 1.7km, 폭 36m, 높이 49m 규모로 계획됐다. 이 터널은 선박이 직접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세계 최초의 구조물로, 해양 안전성과 운항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프로젝트 초기부터 제기된 막대한 건설 비용과 유지관리 부담은 결국 정부의 재정적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노르웨이 재무부는 “현재 경제상황과 우선순위를 고려할 때, 스타드 터널은 더 이상 국가 예산에서 지원할 수 없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 해운업계와 지역 주민들은 이번 결정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정부의 재정적 판단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해양 안전을 위한 대안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향후 다른 형태의 인프라 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오후 중국산 수입품 전반에 대해 내달 1일부터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방침을 비판하며 2주 후 개최가 예상됐던 미ㆍ중 정상회담의 전격적인 무산 가능성을 경고한 데 이은 조치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널뛰기를 거듭하던 미ㆍ중 무역 관계에 다시 짙은 전운이 감돌면서 해운업계의 불확실성도 같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중국이 무역 문제에 관해 극도로 공격적인 입장을 취하며 전 세계에 극히 적대적인 서한을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며 “11월 1일부터 미국은 중국에 대해 현재 부과 중인 관세에 더해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11월 1일부터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 통제도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과의 첨단 기술 패권 경쟁에서 다시 고삐를 틀어쥐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과 관련해 “중국은 11월 1일부터 자국이 생산하는 거의 모든 제품, 심지어 자국이 생산하지도 않는 일부 제품에 대해 대규모 수출 통제를 시행
중국 정부가 미국의 항만 수수료 부과 조치에 대응해 오는 14일부터 미국 선박에 대해 항만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교통부는 순톤당 400위안(약 56달러)의 항만 수수료를 부과하며, 해당 요율은 매년 인상돼 2028년에는 1,120위안에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수수료 부과 대상은 미국에서 건조되었거나 미국 국기를 달고 있으며, 미국 기업·단체·개인이 2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선박으로 규정됐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선박에 항만 요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보복성 대응으로, 미·중 간 해운 분야의 긴장이 무역갈등을 넘어 실질적인 비용 부담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의 수수료 부과는 미국 기업이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선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특히 아시아 항로를 운항하는 선사들의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미국 선사로는 하와이에 본사를 둔 맷슨(Matson)과 시보드마린(Seaboard Marine)이 우선 꼽힌다. 정기선 시황 분석업체인 라이너리티카(Linerlytica)는 “중국의 수수료 부과가 시장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일본 ONE(Ocean Network Express)가 DP World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인도 내 냉동 복합운송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 인근 팀마푸르ICD에서 나바셰바항(JNPA)까지의 정기 열차 운행을 기반으로 하며, 온도 조절이 필요한 의약품 및 부패성 화물 운송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도입된 열차는 40피트 냉동 컨테이너 43개를 실을 수 있으며, 인도 최초의 냉동 복합운송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ONE는 "고정된 철도 일정으로 도로 운송보다 신뢰성이 높다”며 “단일 거래 솔루션을 통해 내륙 출발지에서 항만까지 원활하고 경쟁력 있는 운송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DP World는 “화물을 도로에서 철도로 전환함으로써 안정적인 온도 유지와 선박 연결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며 “이는 의약품의 효능을 보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서비스가 기존에 스리랑카 콜롬보나 싱가포르를 통한 환적에 의존하던 인도 남부 화주들에게 직접 본선 연결의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열차는 매주 목요일 아침 하이데라바드를 출발해 토요일 아침 나바셰바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운영되며, 북유
미국의 에너지 메이저 엑슨모빌(ExxonMobil)이 LNG벙커링 시장에 진출한다. 엑슨 모빌은 선사 아베니르LNG(Avenir LNG) 및 에발렌드쉬핑(Evalend Shipping)과 다년 간에 걸친 계약을 체결하고, 각각 1척씩 총 2척의 LNG벙커링선(LNGBV) 신조선을 확보했다. 엑슨모빌은 이를 통해 2027년부터 LNG 해양연료 공급 역량을 본격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아베니르LNG의 선박은 2027년 1분기에, 에발렌드쉬핑의 LNGBV는 같은 해 4분기에 각각 인도될 예정이다. LNG는 기존 선박연료 대비 탄소 배출량이 낮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해운 업계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엑슨모빌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LNG벙커링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친환경 해운연료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계약은 엑슨모빌이 오랜 기간 계획해온 LNG벙커링 사업의 첫 실질적 움직임으로 평가되며, 향후 추가적인 LNGBV 확보 및 공급망 확장 가능성이 제기된다. 엑슨모빌의 사업 규모가 큰 만큼 이번 LNGBV 진출은 글로벌 해운연료 시장의 판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해운업계의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넷제로 프레임워크(Net Zero Framework)’ 채택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업계 내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 프레임워크는 2050년까지 해운업의 순배출 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며, 글로벌 탄소 부과금과 연료기준 설정, 중앙 ‘Net Zero Fund’ 설립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일본, 노르웨이, 덴마크,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싱가포르 등 7개국 선주협회는 공동 성명을 통해 “런던에서 역사를 만들자”며 프레임워크 채택을 촉구했다. 이들은 “글로벌 규제가 없다면 녹색 전환은 지역 규제의 복잡한 패치워크로 전락할 것”이라며, 투자 예측 가능성과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해 프레임워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존 프레드릭센의 Frontline, 조지 이코노무의 TMS Group,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의 Capital Maritime, 안젤리쿠시스그룹(Angelicoussis Group), 사우디 국영 Bahri 등 메이저 선주들은 “현재 형태의 프레임워크는 업계와 소비자에게 과도한 재정적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중국 국영선사 CULines가 글로벌 공백을 틈타 홍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 이후 주요 선사들이 홍해 항로 운항을 꺼리는 가운데 CULines가 기회주의적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CULines는 오는 29일부터 이집트 소크나(Sokhna)에서 출항하는 새 홍해 서비스(SJA)를 시작한다. 이 노선에는 931TEU급 ‘Sunny 68호’가 투입돼 Sokhna–Jeddah–Aden–Jeddah–Sokhna를 순환 운항하게 된다. Sunny 68호는 기존 중국–홍해 노선(REX)에 배치돼 있었으나, 이번 신규 서비스 개시에 맞춰 중동으로 재배치된다. 현재 CULines는 극동–홍해/걸프 루프 2개, 인도–걸프–홍해 루프 1개, 그리고 지난 4월 시작된 제다–포트수단 노선을 포함해 홍해 지역에서 총 4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이는 CULines가 아시아 중심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중동 및 아프리카 항로로 대거 확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글로벌 선사들은 여전히 수에즈 운하 복귀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라이너리티카(Linerlytica)에 따르면 수에즈 항로를 우회해 희망봉을 경
세계 최대 피더 컨테이너선인 X-Press Feeders가 덴마크 Unifeeder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해운시황 분석기관 알파라이너(Alphaliner)에 따르면, X-Press Feeders는 지난 12개월 동안 선복 용량을 13% 확대했다. 이에 비해 2위 Unifeeder는 9% 증가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에도 X-Press Feeders는 선복량을 21.8% 늘리며 17.9% 증가에 그친 Unifeeder를 제쳤었다. 현재 X-Press Feeders 선복은 20만 TEU를 넘어선 반면 Unifeeder 운영선대는 16만 TEU에 미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피더 운송은 대형 컨테이너선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 항만을 연결하는 핵심 물류 역할을 수행하며, 글로벌 공급망의 효율성을 좌우하는 분야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X-Press Feeders는 아시아, 중동, 유럽 등 주요 항로에서 활발한 운항을 이어가며, 선복 확대와 서비스 다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자사선 비중이 약 60%로 높은 편이다. 한편 Unifeeder는 최근 항만 운영 간소화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2025년 이익 마진 개선을 목표로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