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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 HMM 인수 재도전?…해운업계는 '시큰둥'

"한진해운 도산 교훈 잊었느냐"

  • 등록 2025.12.07 08:37:46

 

동원그룹 창업주인 김재철 명예회장이 최근 그룹 경영진들에게 HMM 인수 재추진을 위한 TF 구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성사 가능성을 놓고 해운업계에서 설왕설래.

 

동원은 2023년 지난 1차 매각 당시에도 HMM의 실사까지 모두 진행했지만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제시한 6조 4000억원보다 2000억원 낮은 6조 2000억원을 써내며 탈락한 이력이 있어 이번이 '재수'에 해당하는 셈.

 

해운업계는 전반적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분위기.

 

무엇보다 동원산업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934억원으로, 단독 인수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원이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느냐를 놓고 따지는데 문제는 컨테이너선 시장이 치킨게임으로 치닫을 때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동원의 자금력으로는 재무적 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맺는다고해도 한계가 뚜렷하다"고 지적.

 

이 관계자는 "지금이야 10조원을 웃도는 HMM 사내유보금만 보이겠지만 시황이 고꾸라지면 -10조원도 금방"이라며 "벌써 한진해운 도산의 교훈을 잊은 것 같다"고 일침.
 

해운업계에선 민간에 매각된 HMM이 불황에 '배째라'고 나오면 결국 국내 유일 원양선사인 만큼 국민 혈세투입이 불가피해지는데, 당국이 이 부분을 그냥 넘어가겠느냐고 지적.

 

그나마 재무적 투자자가 '구원투수'가 될 수는 있지만 해운업계는 이에 대해서도 부정적. 한진해운 도산 후 사모펀드가 인수한 선사들의 경영을 지켜본 해운업계는 오히려 "한국 해운업 발전을 위해서는 사모펀드나 사채업자들을 먼저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위기여서 이도 힘이 되지 못할 전망.

 

한편 HMM 기업가치는 1차 매각 당시보다 크게 상승해 시가총액이 약 19조원으로, 산은(32.60%)과 해진공(32.28%) 지분 가치만 13조를 웃도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