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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머스크와 MSC, 베트남 하이퐁 항만 투자 놓고 '경쟁'

  • 등록 2025.12.04 17:46:49

 

메이저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Maersk)와 MSC가 베트남 북부의 하이퐁(Hai Phong)항만을 두고 치열한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동남아시아 물류 허브 선점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풀이된다.

 

머스크의 CEO 빈센트 클럭(Vincent Clerc)은 지난달 베트남 공산당의 또 럼(To Lam) 서기장을 만나 “베트남은 물류·산업 성장 잠재력이 크며, 하이퐁항은 향후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클럭은 “현재 미개발 항만들이 차세대 물류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며 “머스크는 장기적 투자와 파트너십을 통해 베트남을 동남아 물류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SC 역시 베트남 정부와 접촉하며 항만 개발 참여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세계 1, 2위를 다투는 두 선사가 동시에 같은 항만을 주목한 것은 드문 일”이라며 “이는 베트남이 중국과 싱가포르에 이어 새로운 환적 허브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현재 하이퐁항은 연간 처리량이 500만 TEU 수준으로, 베트남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5%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시설이 노후해 현대화와 확장 투자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외국 선사의 참여를 통해 항만 인프라를 강화하고, 2030년까지 처리량을 1,000만 TEU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운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와 MSC의 경쟁은 단순한 항만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동남아시아 공급망 재편과 글로벌 선사들의 전략적 거점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