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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EU, 33억 달러 규모 친환경 연료 투자계획 발표

  • 등록 2025.11.07 08:18:46

 

국제해사기구(IMO)의 넷제로 프레임워크 채택이 1년간 유예된 가운데, 유럽연합(EU)이 해운 및 항공 분야의 친환경 연료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33억 달러 규모의 지속가능 운송투자계획(STIP)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향후 2년간 29억 유로(약 33억 달러)를 들여 청정 대체연료 생산과 활용을 장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U 집행위원회는 STIP를 통해 민간 부문이 녹색연료 비용의 대부분을 부담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현재 재생가능 및 저탄소 연료는 기존 화석연료보다 2~10배 비싸며, FuelEU 및 넷제로 프레임워크 같은 규제만으로는 가격 격차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EU는 InvestEU, 혁신기금, Horizon Europe 등 기존 자금조달 수단을 재조정해 시장 투자여건을 개선하고, 유럽투자은행(EIB) 등 금융기관의 참여도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EU는 연료 생산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이중 경매(double-sided auction)’ 방식을 도입해 장기공급계약(최대 15년)을 통해 시장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첫 경매는 2026년 5억 유로 규모로 진행된다.

 

유럽공동체선주협회(ECSA)는 이 계획을 “기존 정책과 금융 프레임워크의 격차를 식별하는 좋은 첫걸음”이라며 환영했다. ECSA 사무총장 소티리스 라프티스(Sotiris Raptis)는 “EU 집행위가 해운업계의 과도한 보고 의무를 재검토하고 규칙을 간소화하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EU는 FuelEU와 배출권거래제도(ETS)를 통합하는 단일 모니터링·보고·검증(MRV) 체계를 검토 중이며, 이는 해운 탈탄소화의 행정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유럽이사회는 항공 및 해운 기업이 사용하는 탄소포집기술을 ETS에 반영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국내 탄소제거 기술을 잔존 배출 보상수단으로 인정하는 ‘유연성 옵션’도 포함됐다. 이는 실질적으로 탄소 가격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유럽이사회는 건물 및 도로 운송 부문의 ETS 적용시점을 2028년으로 1년 연기하는 제안도 내놓았으며, 2040년까지 EU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9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이번 STIP 발표는 IMO의 글로벌 넷제로 프레임워크가 좌절된 상황에서도 EU가 독자적이고 실질적인 탈탄소화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