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해사기구(IMO)가 추진 중인 ‘넷제로 프레임워크(Net-Zero Framework, NZF)’의 채택 여부를 둘러싸고 회원국 간 정치적 갈등이 격화하면서 최종 투표가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16일 현재 IMO 회원국 중 일부는 NZF 채택에 반대하거나 기권할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이들 국가의 선복량을 합산하면 전 세계 해운 톤수의 절반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리스, 몰타, 키프로스 등은 투표가 강행될 경우 기권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미국은 NZF 채택 시 보복 조치를 연일 경고하고 있다.
NZF는 해운 부문의 탈탄소화를 위한 글로벌 기준을 마련하고자 하는 IMO의 핵심 정책으로, 탄소 배출 감축 목표와 함께 관련 규제 및 지원 기제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회원국은 해당 프레임워크가 자국 해운 산업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사안은 IMO 내에서의 정치적 균열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으며, 프레임워크 채택 여부가 향후 국제 해운 규제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투표가 연기된다면, IMO의 기후 리더십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 역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