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행정부의 중국산 선박에 대한 항만 기항수수료 부과 방침이 글로벌 조선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선주들이 당장 중국에 신조선을 발주하기 보다는 지켜보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열린 중국의 Xinde Marine(信德海事)포럼에서 싱가포르 소재 SDTR마린의 CEO 가오 더후이는 "중고선을 매입할 기회는 보지만 신조선은 '다른 시나리오'"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의 중국산 선박에 대한 항만수수료 부과에다 시장의 기본적인 상황이 좋지 않아 SDTR쉬핑은 신조 발주에 대해서는 계속 지켜보는 스탠스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후이의 이같은 발언은 많은 선주들의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여겨진다.
국내 애널리스트들의 올해 조선업 산업전망도 이 때문에 크게 빗나갔다.
국내 애널리스트들은 중단기적으로 '상고하저'를 전망했지만 올 1, 2월 수주실적은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신영증권 엄경아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미국이 거대 선주국은 아니지만 거대 선주국과 기업들이 눈치를 보는 국가인데 이를 간과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선 이같은 부진이 얼마나 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주산업인 조선업에서 수주 감소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수주감소가 단기적 관망에 따른 일시적 상황이라는 의견과, 트럼프행정부의 강경한 정책으로 글로벌 무역에 역풍이 불면서 조선업 경기도 '피크아웃'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1~2월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384만 CGT로, 전년 동기 대비 65% 줄었다.
국가별로 중국의 부진이 글로벌 선박 수주실적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 1월 21척, 27만 CGT를 수주한 중국은 2월에도 37척, 135만 CGT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중국은 2024년 2월에는 120척, 281만CGT를 수주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