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줄곧 치솟던 신조선가가 하락세로 반전했다. 클락슨리서치(Clarksons Research)에 따르면 올들어 선주들의 신조선 발주가 전년 동기 대비 57%나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신조선가는 올해 초 대비 1.2% 하락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신조선가는 유조선이 특히 많이 떨어져 연초 대비 5% 하락했다.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신조선가는 각각 2.2%, 1.4% 떨어졌다. 한편 덴마크선박금융(Danish Ship Finance)은 신조선 가격이 단기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신조선을 수주하는 조선소가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3월 말 선박중개업체 BRS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올해 선주들의 투자 결정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선박 종류와 규모에 따라 신조선가가 10%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16일 미국무역대표부(USTR)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대표와 만나 한·미간 조선산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국내 조선업계에서 USTR 대표와 공식 회담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USTR 대표단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이날 회담에서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HD현대중공업과 미국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社 간 협력 사례를 소개하며 ▲공동 기술개발 ▲선박 건조 협력 ▲기술 인력 양성 등의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제시하며 양국 간 조선산업 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미국 내 중국산 항만 크레인의 독점적 공급 문제와 관련, HD현대의 계열사인 HD현대삼호의 크레인 제조 역량을 소개하며 공급망 확대를 위한 미국과의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HD현대는 미국의 조선산업 재건 의지와 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모든 준비를 갖춘 만큼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기꺼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 1기 행정부 시절, 로버트 라이트하이저(Robert Lighthizer) USTR 대표의
올들어 VLCC 신조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클락슨(Clarksons)에 따르면 올들어 1~4월 동안 VLCC 신조 발주는 7척에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의 VLCC 신조 발주는 37척이었다. 7척의 VLCC는 모두 한국과 일본 조선소에서 수주했다. 한화오션 4척, 일본 JMU 3척이다. VLCC의 현재 오더북은 총 102척이다. 반면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신조는 증가세다. 클락슨에 따르면 올들어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신조는 21척이 발주됐다. 이 중 17척은 3, 4월에 계약이 체결됐다. 올해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수주는 K-조선이 휩쓸다시피 했다. 중국 조선소가 가져간 것은 그리스 다이나콤(Dynacom Tankers)이 발주한 15만 9,000dwt급 유조선 2척 뿐이었다. 선박중개업체 반체로 코스타(Banchero Costa)의 애널리스트 랄프 레슈친스키는 "현재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오더북은 기존 선대의 약 16%로, 선대 교체 및 갱신에 필요한 수준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 선대에 있는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의 약 21%가 선령 20년 이상의 빈티지선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중국 법인에 대해 상반된 행보를 보여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인수한 싱가포르 다이나맥(Dyna-Mac Engineering)을 통해 지분을 갖게 된 장쑤성의 DM-CMHI중공업을 최근 해산키로 했다. DM-CMHI중공업은 다이나맥과 자오샹쥐중공업(China Merchants Heavy Industry) 합작법인으로 2020년 설립됐다. DM-CMHI중공업은 당초 중국 내 탑사이드 모듈 작업과 친환경 에너지 건조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설립됐으나 저조한 실적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은 대신 싱가포르 다이나맥의 해양 엔지니어링 및 조선 역량 강화에 집중키로 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중국 팍스오션(PaxOcean) 저우산조선소와의 관계를 확대해가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11월 그리스의 다이나콤 탱커스로부터 수주한 수에즈막스급 탱커 4척을 팍스오션 저우산조선소에 하청주면서 양사 간 관계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 하청건은 중소선박 제조 및 선체블록 공장에 불과하던 팍스오션 저우산조선소에는 어엿한 조선소로 발을 내딛게 된 '획기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팍스오션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탱커 건조 전 과정에 걸
미국선급(ABS)과 HD현대중공업이 13일 군함건조를 위한 공동개발프로젝트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MoU는 구체적으로 ABS로부터 HD현대중공업의 군함 설계 3종(HDA-24000 보조 물류 지원함, HDF-3200 호위함, HDP-2200 해상순찰함)에 대한 원칙 승인을 얻기 위한 것이다. 또 미국 측으로서는 ABS와 동맹국의 함대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ABS 국제업무 담당 수석 부사장인 브루스 배퍼는 "ABS는 국내외 군함 모두에 대한 포괄적인 규칙과 지침을 제공한다"며 "HD현대중공업과 함께 동맹국의 함대를 지원하는 이 새로운 사업에 참여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MoU는 미 워싱턴 D.C.에서 열린 'Sea Air Space 2025 박람회'에서 체결됐다. HD현대중공업이 지난 4월 미국의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즈(Huntington Ingalls Industries) 및 페어뱅크스 모스 디펜스(Fairbanks Morse Defense)와 체결한 협약에 뒤이은 것으로, 군함 건조 생산성 향상 및 기술 혁신을 목표로 한다. ABS(American Bureau of Shipping)는 1862년에 설립된 미국 선급협
러시아 연방정부가 오는 2036년까지 상선 1600척 건조 계획을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서방의 경제제재와 제한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자국 선대를 현대화하고 확장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 발표했다. 조선업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대 러시아 첨단기술 및 기계류 수출 제한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산업 중 하나다. 미하일 미슈스틴(Mikhail Mishustin) 러시아 총리는 12일 자신의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향후 6년간 조선업 부흥을 위해 5000억 루블(62억 달러) 이상의 연방기금을 투자할 예정"이라며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한 북극항로를 통한 화물운송 지원, 우호국과의 물류 경로 구축이 최우선 과제"라고 덧붙였다. 데니스 만투로프(Denis Manturov) 제1부총리는 세부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1970, 1980년대에 건조된 기존 선대를 교체해야 한다"면서 "2036년까지 1,600척 이상, 2050년까지 2,600척 이상 신조할 것으로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선종별로는 원유운반선, 가스운반선, 셔틀탱커, 벌크선 등이 주로 건조된다. 51척의 상선이 북극항로에 투입되며, 쇄빙선과 어선도 279
스페인 석유메이저 렙솔(Repsol)이 발주할 예정인 셔틀탱커 '1+1척'을 놓고 국내 '빅3'와 DH조선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렙솔은 2028년 인도 예정으로 최대 2척의 수에즈막스급 셔틀탱커 건조 입찰을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며, 여기에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빅3'와 DH조선이 참여했다. 척당 신조선가는 1억 4,500만~1억 5,000만 달러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그리스 선사인 안젤리쿠스그룹(Angelicoussis Group)과 삼성중공업이 한발 앞서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하지만 실제 입찰에서도 이같은 구도가 유지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렙솔은 현재 12척의 소형 및 대형 유조선, 가스운반선을 운영하고 있다.
덴마크 해상풍력 선박 운영 기업 에스바그트(Esvagt)와 한국 선사 KMC라인이 한국 해상풍력 시장 진출을 위해 합작법인 케스토(Kesto)를 공식 출범시켰다. 케스토는 2030년까지 최대 18.3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 단지 조성을 목표로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 해상풍력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미 2027년부터 건설될 예정인 다수의 국내 해상풍력 발전 사업에서 파트너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에스바그트와 KMC라인은 지난해 2월 한국 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협력을 위한 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다. 1989년 설립된 KMC라인은 벌크선, 로로선, 중량물 및 프로젝트 화물 운반선 등 총 13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으며, 포스코, 현대제철,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해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야콥 뤼케-셸센 에스바그트 수석 영업 담당 임원은 "KMC라인은 한국 최대 해양 대학뿐만 아니라 현지 파트너 및 당국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와 중요한 시장 통찰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시장에서 에스바그트가 축적해온 해상풍력 분야의 오랜 경험을 결합하고, 사업 초기부터 경쟁력 있는 서비스와 고품질의 결과물을 제공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