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3 (목)

  • 구름조금동두천 15.7℃
  • 맑음강릉 10.8℃
  • 맑음서울 14.4℃
  • 구름많음대전 16.7℃
  • 구름많음대구 14.4℃
  • 맑음울산 10.3℃
  • 구름조금광주 14.2℃
  • 맑음부산 12.3℃
  • 맑음고창 10.5℃
  • 흐림제주 11.0℃
  • 맑음강화 11.3℃
  • 구름조금보은 15.0℃
  • 구름많음금산 14.8℃
  • 구름많음강진군 13.0℃
  • 맑음경주시 12.3℃
  • 구름조금거제 12.0℃
기상청 제공

해운/항만/물류

美 근해선사들, 항만수수료 부과시 '재앙' 합창

"죽음의 종소리될 것" 경고. 업계, 수수료 부과방식 변경 등 예상

  • 등록 2025.03.25 23:33:44

 

 

미국 중소형 및 대형 정기선사들이 모두 24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트럼프행정부의 항만수수료 부과가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수수료 부과가 '죽음의 종소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낸 선사들은 버뮤다 기항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 한척의 소규모 선사부터 미국 최대의 정기선사까지 다양했다.

 

시보드마린(Seaboard Marine)의 CEO인 에드워드 곤잘레스는 항만수수료 부과를 "조선산업을 돕기 위해 미국 소유의 항공모함을 파괴하는 것"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중국산 선박에 대해 기항수수료가 우리 회사와 같은 미국 선사들의 영업을 중단시키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이애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시보드마린은 미국의 국제 컨테이너선사들 중 가장 크며, 글로벌 선대 순위에서 37위에 랭크돼 있다.

 

곤잘레스는 시보드마린에 항만수수료를 부과하면 선단 규모를 조정할 수 있는 대형 외국계 정기선사로 더 많은 화물이 몰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보드마린이 운영하는 선박 24척 중에는 중국에서 건조된 컨테이너선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 선박은 대형 정기선사들의 선박보다 미국에 입항하는 빈도가 더 높다.

 

선주들과 운항선사들은 대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조선산업 부활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현재 제안된 미 무역대표부(USTR)의 행정명령 초안이 미국의 일자리, 그리고 공급망과 기업에 미칠 타격을 우려했다.

 

플로리다의 정기선사 트로피컬쉬핑(Tropical Shipping)의 CEO 팀 마틴은 "트럼프행정부의 조선산업 야망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USTR의 제안은 우리와 같은 미국선사, 카리브해로 나가는 미국의 수출, 그리고 미국의 영향력과 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보드마린과 마찬가지로 트로피컬쉬핑은 카리브해가 주요 항로이며, 운영선대에서 9척의 선박이 중국에서 건조됐다.

 

마틴은 "카리브해를 오가는 미국 선사들은 제안된 항만수수료를 감당할 수 없다"며 "이는 결국 미국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트로피컬쉬핑과 같은 미국 선사를 몰아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플로리다의 월드다이렉트쉬핑(World Direct Shipping) 사주인 다니엘 블레이저도 "복잡하고 특수한 개조로 인해 단기적으로 우리 선박을 중국이 아닌 다른 건조 톤수로 교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USTR의 제안대로라면 우리는 결국 해운영업을 못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드다이렉트쉬핑이 운영하는 3척의 선박 중 2척이 중국산이다. 이 선사는 매너티(Manatee)항과 멕시코 사이에서 컨테이너를 운송하고 있다.

 

화물 운송업체로 선박을 운영하지 않는 물류업체인 UWL의 CEO 던컨 라이트는 제안된 항만수수료가 스와이어쉬핑(Swire Shipping)과 공동 운영하는 'Sun Chief Express Ocean Service'에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을 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서비스는 중국에서 건조된 2700TEU급 선박을 이용해 베트남과 시애틀 간을 운항한다.

 

라이트는 "우리는 1항차당 평균 1200개의 수입 컨테이너를 처리하며, 이에 따라 해외 경쟁선사들보다 7~8배 더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년 전에 중국산 선박을 사용키로 한 결정이 우리 사업에 종말을 고할 것이라는 걸 알았다면 우리는 다른 선택을 했을 것"이라면서 소형 선박에 대한 수수료 면제나, 선박당이 아닌 컨테이너당 수수료 부과를 제안했다.

 

버뮤다와 같은 섬에 대한 수수료 면제 요청도 나왔다.

 

노스플로리다쉬핑(North Florida Shipping)의 사장인 하워드 피처는 "버뮤다 노선에서 미국에서 건조된 선박이 선호되지만, 비용이 5배나 더 많이 든다"면서 "주로 다니는 페르난디나비치항 입항시 150만 달러의 입항료를 내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USTR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는 이틀 간의 청문회에서 제기된 의견들을 검토한 뒤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만수수료 권고안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사들의 반응은 이처럼 '재앙'에 가까운 결과를 가리키고 있지만, 트럼프행정부가 항만수수료 부과 계획을 완전히 포기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적다.

 

새 행정부가 해양산업을 국가안보의 핵심으로 여기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조선업 부활에 큰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해운업무에 정통한 한 인사는 "강력한 반발을 피하기 위해 항만수수료 계획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어쨌든 축소된 형태로라도 핵심내용은 살아남아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