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티 반군의 비(非)이스라엘 선박 공격중단 발표로 컨테이너선사들이 딜레마에 바졌다.
다수 선사들이 홍해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선사는 복귀 발걸음을 빨리 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라이너리티카(Linerlytica)에 따르면 프랑스 CMA CMA는 오는 23일 아시아로 1만 1,388TEU급 'CMA CGM 콜룸바(Columba)호'(2011년 건조)를 수에즈 운하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중국의 Cosco 등과 공동 운영하는 것으로, 지난해 희망봉 항로로 노선이 변경된 바 있다. 현재 1만~1만 4,000TEU급 선박 13척으로 13주 주기로 운영되고 있다.
CMA CMA의 이같은 움직임은 시험용으로 관측되며, 일단 대다수 선사들은 점진적으로 수에즈 운하로 방향을 선회하겠다는 반응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물류와 항로는 하룻밤 사이에 바뀔 수 없다"며 "특히 후티 반군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ONE는 "홍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모든 결정은 승무원과 화물, 그리고 선박의 안전을 우선시해서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Maersk)도 "복귀 시기를 점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중동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홍해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타(Xeneta)의 애널리스트 피터 샌드(Peter Sand)는 "홍해를 '정상적인' 조건에서 운항하려면 적어도 1~2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수에즈 운하 통과 일정이 조정되면서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며 "스팟 운임이 극도로 변동이 심해지면서 급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퍼리스(Jefferies)는 "선사들이 홍해 통항 재개를 결정하면 항로를 완전히 재통합하는 데 3~6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퍼리스는 "올해 지속적으로 노선 변경이 이뤄질 경우 선대 운용률은 85.5%로 유지되지만 올해 중반까지 홍해 운항이 정상화되면 운용률은 79.5%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타임 마리타임(Vespucci Maritime)의 CEO 라스 옌센(Lars Jensen)은 "이로 인해 올해 운송계약을 고려 중인 선주들은 까다로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며 "휴전의 지속 여부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