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배 HMM 대표의 연임 문제가 해운업계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김 대표는 HMM 사장 외에 한국해양소년단연맹 총재, 한국해운협회 부회장 등도 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의 임기는 오는 3월이며, 그는 2022년 취임 이후 지난해 3월 1년 임기의 연임에 성공했다.
호실적에 힘입어 3연임이 유력하던 그의 앞날에 먹구름이 낀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및 탄핵으로 내년 성사가 기대되던 HMM 민영화가 물건너간 가면서다.
한 소식통은 "내년에 HMM이 매각된다고 할 경우 굳이 경영진을 바꿔야 하나라는 인식이 강했다"면서 "하지만 매각이 언제 성사될 지 기약이 없어지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HMM 경영진 교체 여부에 대해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산업은행은 "정해진 바가 없다"며 입을 굳게 닫고 있다. 해진공과 산은은 내년 1월부터 경영진 교체여부를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김 대표의 거취가 결정돼야 이어 박진기 부사장 등 다른 임원들의 교체여부가 결정된다.
박 부사장은 한진해운 출신으로 2019년 배재훈 대표와 함께 HMM에 합류했다. 컨테이너사업총괄이던 박 부사장은 2022년 새로 만들어진 총괄부사장 자리에 선임됐다. 그는 2022년 배 전 대표가 회사를 떠날 때에 연임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형식적으로 'HMM 경영진추천위원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를 선임하게 되지만 그 전에 관계기관 협의에서 진퇴여부가 사실상 결정될 것"이라며 "대표든 부사장인든, 현재로선 그 누구도 연임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와 박 부사장은 지난해 3분기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뛰어난 영업실적을 거두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반면 이미 연임을 한데다 임기 내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지 못한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