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일 파업까지 5일.'
미국 동안 항만의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 파업이 목전에 다가오면서 글로벌 물류업계에서 다양한 영향 분석과 대책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는 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미 뉴저지에서 푸에르토리코까지 36개 항구가 마비되며, 북미에서 가장 분주한 항만 10곳 중 5곳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지적한다.
또한 월별 미국 수입의 절반에 가까운 43~49%의 화물이 영향을 받고,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HSBC의 경우 파업 발생시 미국 컨테이너 화물 수입의 50% 이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항만 혼잡과 운임 인상으로 인해 전세계 컨테이너선단의 15%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파업이 예상된 미 동안 항만으로 향하는 선박은 모두 147척, 화물은 약 340억 달러어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선사 하팍로이드는 결국 파업이 현실화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이미 미 동안으로 향하는 화물에 대해 TEU당 1,000달러의 추가 요금을 부과했다.
미 동안 항만에서의 파업은 해운업계와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뿐 아니라 세계 무역에 큰 균열을 낼 것으로 우려된다.
해운업계는 미 동안 항만 파업이 수량 부족으로 통항을 제한한 파나마 운하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선박들이 기피한 수에즈 운하와 같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선복 부족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해운시황 분석업체인 씨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는 "파업으로 선박들이 미 동안에 갇히게 될 것"이라며 "이는 대서양 횡단항로에서 2~3주 후, 아시아~북미 항로에서는 5~7주 후 선복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로의 공컨테이너 유입이 줄어들고, 11월 하반기부터 아시아 전역에서 컨테이너와 슬롯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일본 ONE는 미 동안에 갇히는 것을 피하기 위해 현재 일부 항만 기항을 스킵하면서 대체항만에서 화물을 하역해 항만이 폐쇄되기 전에 서둘러 화물을 배에서 내리고 있다.
또 공급망 가시성 플랫폼인 포카이츠(FourKites)의 국제솔루션 책임자인 마이크 딜앤젤리스는 "파업에 대비해 물류업체들이 수입을 앞당겼지만 선적을 앞당기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파업의 여파는 파업이 끝난 후에도 몇 주, 아니 몇 달 동안 지속되고, 2025년까지 운송 패턴을 재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가장 최근에 발생한 항만 파업은 22년 전인 2002년 서안 항만에서의 11일간 파업이다. 당시 파업으로 하루 10억 달러의 추가비용이 발생했고, 6개월 간 항만 업무가 차질을 빚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ILA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22년 전보다 두배 이상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