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국적의 화물선 ‘MV 미네르바그라흐트(Minervagracth)호’가 29일 예멘 아덴항에서 남동쪽으로 약 128해리 떨어진 아덴만 해역에서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하고 표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연합의 해군작전부대 EUNAVFOR ASPIDES는 이 선박이 피격 당시 보호요청을 하지 않았으며, 선장으로부터 긴급조난 신호를 수신한 직후 구조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1만 2,200dwt급인 이 선박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필리핀, 스리랑카 국적의 승무원 19명이 탑승 중이었으며, 이 중 2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제해상구조규약(SOLAS)에 따라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해양보안전문가 마틴 켈리는 SNS를 통해 “선박이 최소 한 발의 대함 탄도미사일(ASBM)에 피격됐으며, 선상에서 심각한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선박 운영업체인 스플리토프(Spliethoff)는 “미확인 폭발 장치에 의해 선박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피격 당시 미네르바그라흐트호는 자동식별시스템(AIS)을 꺼둔 상태였으며, 마지막 신호는 지부티에서 전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공격은 이 선박이 지난 일주일 사이 두 번째로 표적이 된 사례로,
29일 오전 6시 중국 천진동방국제크루즈(Tianjin Orient International Cruise Line) 소속 'Dream호'가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에 입항했다. 이날 입항한 Dream호는 7만 7000톤급, 길이 261m 규모로, 승객 약 2,200명과 승무원 약 560명이 탑승했다. 이번 입항 항차는 중국 톈진에서 출발해 인천에 기항한 뒤, 다시 톈진으로 복귀하는 총 5일 일정으로 운영된다. 특히 이번 입항은 2025년 들어 중국 선사 크루즈선이 인천항에 입항하는 첫 사례로, 승객 전원이 중국인 단체관광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이를 계기로 한동안 주춤했던 중국 크루즈 관광객 시장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입국 후 승객들은 인천 개항광장에서 열리는 환영행사에 참여하고, 경복궁 등 서울 주요 관광지를 방문한 뒤 인천항 크루즈터미널로 복귀할 예정이다. 특히 인천항만공사는 오뚜기(주)와 협력하여 크루즈터미널 현장에서 K-Food 체험 푸드트럭 행사를 마련, 관광객과 승무원들에게 다양한 한국 음식을 직접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아울러, 천진동방국제크루즈 왕원라이(Wang Wenla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가 국제해운거래소 설립을 위한 기반 조성 본격화에 나섰다. 해운산업의 상징과도 같은 해운거래소 국내 설립 필요성이 처음 제기된 1997년 이후 28년 만이며, 해진공 설립 후 7년 만에 본격적 행동에 나선 셈이다. 해진공은 반복되는 해운산업 위기와 탈탄소 규제 대응을 위해 운임선도거래, 선박잔존가치, 친환경연료, 탄소배출권(해운·항만) 등 거래시장 조성의 타당성과 경제성 등을 분석하기 위한 전문용역 착수보고회를 25일 개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펜데믹 등 반복되는 경기 불황을 겪어오면서, 우리 선사는 물론, 화주와 항만·물류업계가 장기운송계약 외에 이렇다 할 대응 수단이 없다는 점에서 파생상품거래라는 금융적 수단을 이용할 기회를 여는 한편, 날로 강화되는 탄소 규제에 대응할 방안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해운거래소 설립을 통해 극복하자는 것이 이 용역의 추진 배경이다. 해진공은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용역 수행을 위해 선사와 금융중개업체에서 풍부한 운임선도거래 경험을 갖춘 전문가와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실무책임자 등 5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용역은 4분기 중간보고를 거쳐 내년 1월 완료 후 최종보고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통상
28일 발표된 글로컬대학 선정 결과에서 국립한국해양대와 국립목포해양대의 초광역 통합 모델이 탈락했다. 대신 부산 경성대가 교육부의 ‘2025 글로컬대학30’ 본지정 심사에서 단독 모델로 최종 선정됐다. 해운업계에서는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한 관계자는 "정부의 해양 전문인력 양성 정책과 반대되는 것이고, 해양강국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한국해양대의 경우 교직원들을 중심으로 한 뿌리깊은 관료주의와 근거를 알 수 없는 '갑 의식'이 틀림없이 마이너스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대학 자체의 개혁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글로컬 대학 선정에서 대학의 자체적인 노력보다는 동문 기업인, 정치권 등에 편승해 성과를 거두려는 모습을 보인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는 통합 해양대 모델이 글로컬대학 선정에 탈락하면서 해양 인재 양성 전략과 국가 비전에 차질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협의회는 정부가 별도의 해양인력 육성·지원 정책을 마련해 세계적인 해양전문대학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해운협회가 톤세 감면기금으로 글로컬 대학에 1000억 원을 지원키로 결정했으나 정작 양 해양대가 글로
울산항만공사(UPA, 사장 변재영)는 28일 울산항에서 메탄올 이중연료 드라이벌크선에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는 그린메탄올 급유를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그린메탄올 급유는 울산신항남방파제 환적(T/S) 부두를 활용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진행됐으며, NYK그룹 계열사인 NYK벌크&프로젝트 캐리어즈가 칸바라키센(Kambara Kisen)으로부터 용선한 그린 퓨처(Green Future)호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급유에 사용된 연료는 OCI Global이 생산하고 이토추 상사(ITOCHU Corporation)가 OTK 터미널에 저장·공급한 바이오 메탄올 830톤이며, 급유 선박을 통해 선박 간 연료공급(STS: Ship-to-ship) 방식으로 진행됐다. 울산항은 지난 23~24년 세계 최초로 컨테이너선 대상 메탄올 급유(PTS/STS)를 성공한데 이어 드라이벌크선 까지 메탄올 급유에 성공하며, 다시 한번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항만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특히, 이번 메탄올 급유 성공은 울산항의 국내최대 액체화물 기반시설에 다양한 실증 및 역량이 더해진 것으로, 울산항에서 상업용 친환경 연료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을 세계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K-해운이 내년 9월 북극항로(NSR)에 컨테이너선을 띄운다. 한국해운협회 양창호 상근부회장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내년 9~10월 북극항로에 시범적으로 2회에 걸쳐 컨테이너선을 시범 운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 부회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북극항로 자문위원회’의 위촉식 및 제1차 회의’에 참석했으며, 직후 기자들과 만났다. 양 부회장은 이어 "9, 10월은 북극에 해빙이 가장 적은 시기이기도 하고 유럽 유통업체들이 크리스마스용 물품을 수입 저장해놓을 기간이라서 수익성 측면에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해운협회는 내년 선적 규모는 3000TEU 가량으로 예상하고, 4000TEU급 이상의 컨테이너선을 띄운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1만 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제외될 전망이다. 유럽 기항지로는 영국 펠릭스토우항,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독일 함부르크항 등이 거론된다. 양 부회장은 "내년 시범운항에 이어 2027년부터 컨테이너선을 정기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북극항로용으로 4000TEU급에 쇄빙능력 'Arc7급'의 컨테이너선을 신조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rc7급'은 2.5m
올해들어 아르헨티나산 대두의 중국 수출이 급증하며 글로벌 건화물선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 연초에는 지난해 대비 출하량이 뒤처졌지만, 4월 수확 이후 급격한 반등을 보이며 3분기까지 강세를 이어갔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두는 아르헨티나 농산물 건화물 수출의 67%를 차지하며, 이 중 86%가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중국은 4분기를 앞두고 비축량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자국 축산업의 회복과 대두 소비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은 수확 시즌에 맞춰 미국산 대두 구매를 줄이고 아르헨티나산으로 전환했다. 9월 말 기준, 중국 대두가공업체들은 최대 20건의 아르헨티나산 화물(약 130만 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정부가 수출세를 일시적으로 중단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조치와 맞물려 있다. 반면 브라질은 8월 수출량이 계절적 요인으로 감소하며 6월 최고치인 1,000만 톤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가 대두 '스윙 공급국'으로 부상했다. 운임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중국(C3) 노선 운임은 톤당 26달러로 전주 대비 6.5% 상승했으며, 호주-중국(C5) 노선도 톤당 11달러에 근
올들어 중국의 철강제품 수출이 전년 대비 25% 이상 급증한 데 힘입어 건화물선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선박 중개업체 반체로 코스타(Banchero Cost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철강제품은 전체 해상 건화물 무역의 약 4%를 차지하는 핵심품목”이라며 중국의 수출 증가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AXS Marine의 선박추적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벌크선으로 운송된 철강제품의 해상 수출량은 2억 1,580만 톤으로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 올들어 1월부터 8월까지의 수출량은 1억 5,540만 톤으로, 2024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중국은 올 1~8월 기준 전 세계 철강제품 수출의 32.7%를 차지하며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기간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5,09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급증했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의 2,820만 톤과 비교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뒤이어 일본은 11.7%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으며, 수출량은 1,820만 톤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한국은 10.2%의 점유율로 3위였으며, 수출량은 1,590만 톤으로 전년 대비 11.3%
미국 연방 항소법원이 미 연방해사위원회(FMC)의 체선료 및 억류료 관련 규정을 ‘자의적이고 변덕스럽다’며 무효 판결을 내렸다. 이번 판결은 선사들이 트럭 운송업체에 수수료를 부과할 수 없도록 제한한 FMC의 2024년 규정에 대해 세계해운협의회(WSC)가 소송을 제기하면서 비롯됐다. 워싱턴DC 순회 항소법원은 FMC가 선사와 계약 관계가 없는 수취인에게는 수수료 청구를 허용하면서도, 계약 관계가 있는 트럭 운송업체에는 이를 금지한 점을 문제 삼았다. 스리 스리니바산(Sri Srinivasan) 수석 판사는 “FMC가 계약 관계에 기반한 청구를 허용하면서도 트럭 운송업체에 대한 청구는 단호히 금지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며 규정이 행정 절차법에 위배된다고 판시했다. 법원은 FMC가 규정의 적용 대상에 대해 일관되지 않은 논리를 펼쳤다고 지적하며, 해당 규정이 ‘과소 포괄적’이면서 동시에 ‘과잉 포괄적’일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즉, 계약 관계가 있는 트럭 운송업체에는 청구를 금지하면서, 계약 관계가 없는 수취인에게는 청구를 허용한 점이 모순이라는 것이다. 해운 전문 변호사 로버트 오코너는 “이번 판결은 FMC와 같은 연방 기관이 규정을 만들 때 권한의
Zim이 운영하던 컨테이너선 ‘콜로라도(Colorado)호’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신속한 대응으로 진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은 현재 항로를 변경해 부산항으로 향하고 있으며, 27일 부산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콜로라도호는 중국과 베트남에 기항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로 향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으며, 승무원들은 즉각 비상절차를 가동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선박의 손상 정도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콜로라도호는 2024년 한국에서 건조된 5,500TEU급 친환경 설계 선박으로, 노르웨이 MPC가 선주이며 ZIM과 7년간 용선 계약을 통해 대선된 선박이다. MPC는 해당 선박이 기존 설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20% 줄였으며, 향후 메탄올 연료 전환이 가능한 구조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Zim의 태평양 운항 서비스에서 이달 들어 두 번째 사고다. 앞서 Zim이 운영하던 컨테이너선 ‘미시시피호(Mississippi)호’는 롱비치항에서 컨테이너 스택 붕괴 사고가 나 약 75개의 컨테이너가 바다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