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경쟁위원회(Competition Commission)가 글로벌 컨테이너선사 8곳을 가격 담합 혐의로 경쟁심판원(Competition Tribunal)에 회부했다. 위원회는 이들 선사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운임을 담합해 시장을 왜곡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기소된 기업은 MSC, 머스크(Maersk), CMA CGM, PIL(Pacific International Lines), MOL, 에버그린(Evergreen), COSCO, K-Line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들 선사는 상하이, 닝보, 셰코우에서 더반(Durban)으로 향하는 항로와 더반에서 홍콩, 칭다오로 가는 항로에서 동일한 일반운임인상(General Rate Increase, GRI)을 적용했다. 경쟁위원장 Doris Tshepe는 “카르텔 해체는 남아프리카 소비자들에게 수입품 가격 인하 효과를 가져올 것이며, 수출 비용 절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1989년 제정된 경쟁법에 따라 조사권한을 행사했으며, 이번 사건은 1984년 이후 경제 불평등 해소와 시장 접근성 확대를 위해 마련된 제도적 틀 안에서 진행됐다. 남아프리카 해운
미국 동안(East Coast)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최근 몇 달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덴마크의 해운 컨설팅업체 씨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는 이를 “경기 둔화라기보다는 팬데믹 기간의 비정상적 물량 급증이 조정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씨인텔리전스는 “뉴욕·뉴저지항(Port of New York/New Jersey)의 물동량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급격히 증가했으나, 최근 수치들은 서안 항만(West Coast Ports)과의 균형 회복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동안 항만은 수입 물동량의 상당 부분을 처리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지난 9~11월 사이에는 전년 동기 대비 물동량이 8~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뉴욕·뉴저지항은 팬데믹 기간 월 처리량이 90만 TEU를 넘어섰지만, 최근에는 70만 TEU 수준으로 안정화됐다”며 “서안 항만들이 여전히 전체 수입 물동량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운 애널리스트 Daniel Logan Berg-Munch도 “동안 항만의 성장세 둔화는 글로벌 공급망의 균형 회복을 의미한다”며 “서안 항만은 지리적 이점과 인프라 확충으로 여전히 미국 수입 물
대만 정부가 최근 선박법(Law of Ships) 개정을 통해 자국 해역에 입항하는 선박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이번 조치는 ‘고위험 선박(High-risk Tonnage)’을 차단하고 해저 케이블 등 주요 인프라 보호를 목표로 한다. 개정안에 따르면 대만 해역에 진입하는 모든 선박은 자동식별장치(AIS, 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를 반드시 가동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송출해야 하며, 선명과 IMO 번호를 국제해사기구(SOLAS) 규정에 따라 명확히 표시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31만 8,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또한 총톤수 150톤 이상 선박은 항해 및 사고 기록을 포함한 선박 일지를 작성해야 하며, 모든 상업 항만 입항 선박은 국제 P&I클럽(Protection & Indemnity Club) 12개 회원사, 대만 보험사, 또는 국제 신용평가사 BBB 등급 이상 보험사의 보증을 제출해야 한다. 대만 교통부 관계자는 “현재 거래 선박의 96.7%가 이미 이들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며 “미달 선박은 보증금을 납부하거나 입항이 거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은 2023년부터 불투명한 소유구조
전 세계 대체연료 추진선 발주량이 11월 들어 급감했다. 노르웨이선급(DNV)에 따르면 지난달 발주된 대체연료선은 총 10척으로, 모두 LNG 이중연료추진선이었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이 6척, 탱커가 4척이었다. 전년 동기의 27척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미쳤다. 이처럼 대체연료선 발주가 크게 줄어든 데는 국제해사기구(IMO)의 넷제로(Net-Zero) 프레임워크 지연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지적된다. 여기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중소 선사들이 대체연료선 투자를 외면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선박 중개업체인 Affinity Shipping 관계자는 "세계적인 탄소세 체계가 없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선박·항로에서 대체연료 경제성은 성립하지 않는다"며 "특히 중소형 선박의 경우 운항 속도가 느리고 항만 체류시간이 길어 경제성이 더 나쁘다"고 지적했다. 한편 DNV에 따르면 올해 1~11월 누적 대체연료선 발주량은 232척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이 전체의 66%를 차지하며 압도적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연료별 흐름에서 LNG의 강세는 여전하다. 올해 누적 대체연료선 발주 중 LNG 추진선이 67%, 메탄올 추진선이 20%를 구성하
이집트 수에즈만에 위치한 아인 소크나(Ain Sokhna) LNG터미널에서의 혼잡으로 대서양 노선 LNG운임이 급등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아인 소크나 터미널에서는 현재 3척의 FSRU(Floating Storage and Regasification Unit)가 운영되고 있으며, 작업 지연으로 최근 몇 주간 선박들은 터미널 인근에서 10~15일 이상 대기하고 있다. 이에 영향을 받아 대서양 항로 LNG 운임은 28일 기준 하루 14만 6,750달러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집트는 지난해부터 LNG 수입이 급증하면서 올해 1~9월 기준 LNG 수입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면서 쿠웨이트를 제치고 중동 최대 LNG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아인 소크나터미널의 하역능력 부족과 운영 문제로 인해 병목현상이 발생했으며, 갈수록 상황은 심각해지고 있다. 현재 이 터미널에서는 'Energos Eskimo호', 'Energos Power호', 'Hoegh Galleon호' 등 3척의 FSRU가 가동되고 있으나 늘어난 수입물량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서양 항로의 LNG운임 급등은 단순히 이집트의 문제를 넘어섰으며, 나이지리아와 미
사이클론 디트와(Ditwah)에 직격당한 스리랑카 콜롬보(Colombo)항이 부분적으로 운영을 재개했다. 현지 항만 운영업체들은 “정상화까지 최소 7일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사이클론은 지난달 27일 스리랑카 전역을 강타해 항만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그러다 항만 내 SAGT(South Asia Gateway Terminals)에서 지난달 29일 도선사 이동이 일부 재개되자 입항을 위해 줄을 서기 시작했다. 현지 항만 관계자는 “현재 항만내의 화물 이동은 관리가능한 수준이지만, 육상 접근로는 여전히 병목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며 “항만 외부 인프라 복구가 늦어지면서 전체 물류 흐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콜롬보항은 이미 올해 들어 물동량 급증으로 혼잡을 겪고 있었으며, 이번 사이클론 피해로 체선체화가 더욱 심각해졌다. 한편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달 30일 디트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스리랑카 정부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이번 홍수와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350명 이상, 실종자는 200여명에 달한다. 콜롬보항은 남아시아 물류의 허브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운영 차질 장기화될 경우 인도·중국·중동을 잇는 주요 항
동원그룹 계열인 부산신항의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DGT)이 적자 보전과 화물 유치를 위해 자사 지분 상당부분을 글로벌 선사에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부산 항만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부산항 물동량 1~3위인 MSC, ONE, 머스크를 비롯해 여러 선사들과 접촉을 하고 있다. 동원이 이들 선사들 중 한곳에 지분을 매각하면 부산신항 물동량 흐름에도 큰 폭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문제는 이같은 물동량 싸움이 부산항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진흙탕 싸움'에 불과하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물동량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파이를 놓고 벌이는 다툼에 불과하다는 측면에서 결국 부산항 소유권만 글로벌 선사에 넘겨주는 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한편으론 동원그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해운단체의 한 직원은 “동원이 지난 2021년 8월 서컨테이너 부두를 낙찰받을 당시 여기저기에서 무리라는 소리가 나왔는데도 이를 밀어부쳤다"면서 "그래놓고 개장 이후 적자를 보자 덤핑을 시도하고, 개장 2년도 안돼 지분 매각으로 경영난을 타개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나는 얄팍한 술수"라고 질타했다. 현재 동원신항은 동원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가 한국형 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KCCI)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강행군을 시작했다. 해진공은 그 첫 단추로 25일 ‘2025 부산 해양금융위크(BMFW)’에서 글로벌 해운시장 분석 전문기업 AXSmarine(Alphaliner 모회사)과 과 데이터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부산 롯데호텔에서 진행되었으며, 안병길 해진공 사장과 Steve Fletcher AXSmarine CCO 등 양 기관 주요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 Alphaliner 플랫폼 통해 KCCI 전 세계 공개 해진공이 개발한 KCCI는 2022년 11월 첫 발표 이후 3년간 국내 해운·물류 업계에서 꾸준히 활용되어 왔고, Alphaliner는 전 세계 3,500여 기관이 사용하는 권위있는 컨테이너 시장 분석 플랫폼으로 입지를 확고히 구축해왔다. 양사는 ’22년부터 KCCI의 제공 방식과 데이터 연계 방안을 논의해 왔으며, 그 결과 올해 11월부터 KCCI가 Alphaliner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에 공식 공개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양측의 오랜 협의가 구체적 실행으로 이어진 성과로, 향후 글로벌 해운물류 정보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중요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는 1일(월) 국내 최대 액화천연가스 수송 전문 선사인 현대LNG해운을 인도네시아 기업에 매각하려는 시도에 대해 결사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가 경제와 에너지 안보를 위해 정부가 매각 저지에 적극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해총은 성명서를 통해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에서 해운은 제4군의 임무를 수행하는 국가 안보의 핵심"이라며, "특히 원유, 가스 등 주요 전략물자의 해운 의존도가 100%인 상황에서 핵심 선사가 해외 기업에 팔려나가는 것은 국가 에너지 공급망을 스스로 붕괴시키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LNG해운의 대주주인 사모펀드(IMM PE 등)는 최근 투자금 회수를 위해 회사를 인도네시아 기업을 포함한 해외 자본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LNG해운은 LNG 전용선 12척, LPG 전용선 6척 등을 보유하며 한국가스공사의 국내 도입 물량을 전담 수송하는 국가 핵심 자산이다. 한해총은 이번 해외 매각이 성사될 경우 국가 전략물자 운송자산 및 전문 인력 유출, 수십 년간 축적된 LNG 수송 노하우 등 국부 유출, 국가 비상사태 시 선박 징발 곤란 등 돌이킬 수 없는 안보 공백이 발생할 것이
미국 로스앤젠레스(LA)항에서 화재가 발생한 '헨리 허드슨(Henry Hudson)호'(9,100TEU, 2008년 건조) 선주인 일본 ONE가 공동해손(General Average, GA)을 선언했다. 이 선박은 ONE의 유럽–일본·아시아–북미 서안 항로 서비스(FP1)에 투입됐으며, 지난 19일 도쿄항을 출발해 로스앤젤레스항 YTI 터미널에 입항한 직후 화재가 발생했다. 로스앤젤레스 소방국(LAFD)에 따르면 화재는 21일 오후 6시38분 선박 하부 구역에서 다중 화재가 발생했으며, 승무원 23명 전원은 무사히 대피했다.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일부 컨테이너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항만 당국은 22일 기준 “화재는 사실상 진압됐다”고 발표했다. 공동해손 정산인(General Average Adjuster)으로는 영국의 RHL(Richards Hogg Lindley)이 지정됐다. 공동해손은 선박과 화물 이해관계자들이 손실을 분담하는 국제 해운 관행으로, 화물주들에게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동해손 선언은 화물주들에게 예상치 못한 재정적 부담을 안기게 된다”며 "이번 사건은 화재원인 규명과 함께 향후 보험·운송 계약 조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