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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밤에도 열린 부산항”…1박 2일 오버나잇 크루즈

국내 첫 24시간 터미널 운영

  • 등록 2026.02.23 09:40:12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송상근)는 글로벌 4대 크루즈 그룹사 중 하나인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소속 선박인 '리가타(Regatta)호'가 23일(월) 부산항  크루즈터미널에 입항하여 올해 첫 번째 1박 2일(오버나잇) 기항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버나잇 크루즈(Overnight Cruise)는 항구에서 하루 이상 정박하는 일정으로 운항하는 크루즈를 지칭한다.

 

그동안 1박 2일 일정으로 크루즈선이 기항하는 사례는 부산항을 포함하여 국내 여러 번 있었지만, 터미널 운영시간 제약으로 인해 승객들은 밤 10시 즈음 선박으로 복귀해야 했다.

 

형식상‘1박 2일 기항’이었으나 실제로는 주간 관광을 마친 뒤 밤 10시 전후 선박으로 복귀해야 하는 일정이 대부분이었다. 즉, 체류시간은 길어졌지만 소비와 관광 활동은 낮 시간대에 한정된 구조였지만, 이번 부산항의 리가타호 1박 2일 기항에서는 터미널을 24시간 개방 운영하며 그 한계를 넘어섰다.


이번 오버나잇 크루즈는 부산항 개항 이래 처음이자 국내 항만 중에서도 최초 사례로, 크루즈 선사의 요청에 대한 부산항만공사와 CIQ 기관들의 유연한 대응으로 가능하게 되었다.

 

■ 운영의 관건은 ‘야간 CIQ·보안 관리’

 

 1박 2일 기항은 항만 운영 측면에서도 난이도가 높다. 입국 하선은 07시 접안 후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되며, 승선은 출항 전까지 주·야간 구분 없이 가능하다. 야간 시간대(22:00~08:00)에는 출입국, 보안, 시설운영 인력이 교대 투입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선박 체류시간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단순히 크루즈선을 오래 세워두는 문제가 아니다. CIQ 협업 체계 유지, 보안 관리, 승객 동선 통제, 비상 대응 체계까지 항만 운영 전반을 24시간 체계로 확장하는 구조다.

 

이를 위해 부산항만공사는 작년부터 해수부, 부산시, CIQ기관 등 관계기관과의 사전 협의를 통해 야간 공조 운영체계를 준비해왔다.

 

■ "낮은 부산·경주… 밤은 황령산"

 

리가타 호의 승객을 위한 주요 관광상품으로, 주간에는 해동용궁사, 동백섬 누리마루, 자갈치시장, 범어사, 경주 등 기존 인기 관광 코스가 운영되며 야간에는 부산시 및 부산관광공사에서 야간 관광객을 대상으로 마련한 황령산 일대 야경관광 콘텐츠가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오버나잇 크루즈는 크루즈 승객들을 대 상으로 부산을 ‘낮에 둘러보는 도시’에서 ‘밤까지 즐기는 도시’로 확장하는 첫 시도로 평가된다.

 

단시간 기항 대비 ▲체류 시간 증가 ▲야간 소비 발생 ▲개별 관광 확대라는 구조적 차이가 있으며, 이는 곧 지역 상권과 관광업계 전반에 걸친 소비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

 

 

■ 아시아 주요 항만과 어깨 나란히

 

 이러한 운영 전환은 지역경제 효과를 넘어, 부산항의 전략적 위상과도 맞닿아 있다.

 

 중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주요 크루즈 터미널은 선사의 요청이 있을 경우 24시간 터미널 운영을 지원하는 체계를 이미 갖추고 있다.

 

반면 국내 항만은 운영시간 제약이 명확해 선사 입장에서는 체류형 일정 편성이 쉽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24시간 터미널 운영사례는 부산항이 “글로벌 항만 수준의 운영이 가능하다”는 신호를 선사에 보낸 첫 사례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는 향후 프리미엄 및 장거리 크루즈 유치 경쟁에서도 중요한 판단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항만공사 송상근 사장은“이번 24시간 터미널 운영은 CIQ·보안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와 BPA의 크루즈선사 마케팅 역량이 결합되어 가능했다”며“부산항이 글로벌 크루즈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시설확충 뿐만 아니라 선사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운영 체계가 필수적인 만큼, 앞으로도 시장의 요구에 유연하고 기민하게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